주요 20개국(G20)의 경제 수장들이 가상화폐를 기축통화로 인정하지 않았다.
혁신적 기술이지만 조세 회피와 자금세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1~22일 동안 회의를 진행한 뒤 내놓은 공동성명서에서 가상화폐를 기축통화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 현장. <연합뉴스>
주요20개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2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전날부터 이틀 동안 회의를 진행한 뒤 내놓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암호화자산(가상화폐)는 기축통화로 볼 수 있는 속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G20 홈페이지에 공개된 성명서에 따르면 이들은 “가상화폐 등의 기술 혁신은 금융체계와 경제의 효율성과 포괄성을 끌어올릴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가상화폐가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 조세 회피, 자금세탁, 테러자금 조달 등에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들은 “가상화폐가 현재 시점에서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매우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의 경제 수장들은 금융안정위원회(FSB)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가상화폐 규제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이들은 “금융안정위원회가 제공하는 가상화폐의 잠재적 위험에 관련된 모니터링 결과를 계속 확인하기를 바란다”며 “이런 노력들이 다각적으로 대응하는 데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안정위원회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회의 전에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과 가상통화공개(ICO)의 규모, 지급결제 활용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의견을 포함한 보고서를 주요 20개국에 냈다.
주요 20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에도 “3월에 개정한 권고기준이 가상화폐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10월까지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20개국 재무장관들은 3월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에 개별 회원국의 가상화폐 대응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