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8-06-28 16: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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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이 항공권 묶음인 '민트패스'를 정기상품으로 꾸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실제 사용해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민트패스를 안착하기 위해 운용 미숙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이사 사장.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민트패스를 이용한 뒤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트패스는 에어서울에서 항공 수요 유치를 늘리기 위해 내놓은 항공권 묶음이다.
3월 일본 소도시노선의 항공권 묶음인 민트패스J, 5월에 45일 동안 에어서울 항공편을 횟수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인 민트패스M 등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동남아시아 항공권 묶음인 민트패스S를 선보였다.
에어서울은 민트패스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은 민트패스S를 판매한지 하루 만에 신청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선 데 대응해 민트패스S를 당분간 지속적으로 할인해서 팔기로 했다.
민트패스J와 민트패스M도 호응을 얻었다.
민트패스를 도입한지 석 달이 지나면서 실제로 사용해본 소비자들로부터 일반항공권이나 할인항공권보다 가격이 싸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운용 미숙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민트패스를 구매하거나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은 애초 이메일을 통해 민트패스 구매를 신청받았다.
최근 홈페이지에 민트패스 구매 신청 메뉴를 새로 만들어 홈페이지를 통해 민트패스 구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청한 뒤 전화상담을 통해 구매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에어서울은 민트패스 전용 예약센터를 통해 민트패스 사용, 민트패스 항공권 예약 등을 진행한다. 소비자들이 에어서울의 민트패스 전용 이메일로 신청자 이름과 전화번호, 이용노선과 이용날짜 등을 적어 보내면 에어서울이 신청자에 순차적으로 전화해 항공편 예약을 진행한다.
소비자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잔여좌석 조회를 할 수 있지만 예약신청은 이메일로 해야 한다.
전화상담과 예약 확정을 받기까지 시일이 소요되는데 항공권 잔여좌석은 실시간으로 바뀐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빈자리를 확인하고 예약을 신청하더라도 예약 과정에서 빈자리가 없어 예약을 진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기도 한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민트패스 상품을 내놓은 초기에 신청자 수가 급증해 일부 고객들 예약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예약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민트패스J를 내놓은 뒤 약관을 바꿔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소비자는 블로그를 통해 “에어서울은 애초 민트패스J 이용약관에 구매자와 구매자 지정 1인만 민트패스J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양도할 수 없다고 정해놓고 있었다”며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민트패스J를 구매자 본인만 사용할 수 있으며 타인에 양도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약관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어서울 관계자는 “문구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출시일 문구를 변경했다”며 “전화상담을 통해 민트패스 구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약관내용을 안내했으며 불편이 있는 고객들에 무료로 환불했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올해 들어 민트패스 상품군을 늘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에어서울은 앞으로 민트패스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새 민트패스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민트패스를 내세워 항공수요를 끌어오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저비용항공업계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인지도가 다른 항공사들보다 낮은 데다 사업 초기 항공기 운용비용을 감당하고도 남을 정도로 수요를 확보해 매출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에어서울이 민트패스를 내놓은 것은 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파격적 판촉활동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항공권 묶음판매를 도입한 초기인 만큼 운영에 미숙함을 보이고 있는데 이 점이 부각되면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할 수도 있다. 민트패스가 '미끼상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민트패스 이용과 관련해 소비자 불만사항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