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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 기술특례로 상장, 최영권 '붙이는 치매 치료제' 개발 자신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6-28 13: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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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 기술특례로 상장, 최영권 '붙이는 치매 치료제' 개발 자신
▲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이사.
“치매 환자들이 약을 과다 복용하는 부작용을 붙이는 치료제로 해소하겠다.”

최영권 아이큐어 대표이사가 ‘패치형 치매 치료제’로 바이오제약산업에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상장자금을 통해 연구개발에 더 속도를 낸다. 

아이큐어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기술특례를 통해 7월12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아이큐어는 공모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530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이 가운데 300억 원은 패치형 치매 치료제의 임상과 연구개발에, 100억 원은 공장설비 투자에 쓰기로 했다. 

아이큐어는 피부를 통해 약물을 체내에 전달하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에 기반해 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현재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의 패치형 제품를 개발하고 있다. 

도네페질은 전 세계의 치매 치료제시장에서 처방률 70% 이상을 차지하는 치료물질이지만 분자구조 특성상 피부 투과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패치형으로 바꾸는 것이 어려웠는데 아이큐어는 ‘나트릭스(Natrix)’, ‘솔트릭스(Soltrix)’ 등 독자적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이런 약점을 극복했다.

최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큐어의 도네페질 패치제는 1주일에 2회 부착만으로 경구제(먹는 약)를 대체할 수 있다"며 “치매 패치제를 통해 국내 도네페질 시장의 절반만 차지해도 600억 원에서 7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고 영업이익률도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큐어는 한국과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 등 4개 국가에서 도네페질 패치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10월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패치 형태의 도네페질 치매 치료제' 신약이 탄생하게 된다.

시중에도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리바스티그민'이라는 치료물질을 활용하는 만큼 도네페질 패치제는 시장성이 높다. 미국의 코리움(Corium), 국내 대웅제약, 대화제약, 보령제약 등도 도네페질 패치제를 개발 중인데 아이큐어가 가장 앞섰다.

아이큐어는 지난해 6월 이미 도네페질 패치제에 관해 셀트리온과 국내 판권계약을 마쳤다. 상장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도 임상을 실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최 대표는 “최근 16년 동안 치매 신약 개발 사례가 없었는데 아이큐어가 치매 패치제 임상에 성공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기술들의 진입장벽이 높아 다른 회사들에 쉽게 따라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연구원 출신이다.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CCCD(Center for Chemical Delivery) 연구원, 네덜란드 트웬테(Twente)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 삼양사 의약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을 거쳤다. 스스로 20년 이상 제약 연구개발(R&D) 분야에 몸 담은 만큼 경험과 노하우만은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당초 점수에 맞춰 서울대 약대에 들어갔는데 마음을 못잡고 방황했다. 그러다 23세 때 "하루 세 번 알약을 먹지 않아도 붙이는 것만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강의를 듣고는 갈 길을 정했다. '이 약을 내 손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처음 품은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집세를 겨우 낼 만한 월급을 받아가며 연구원 생활을 한 것도 약물 전달방식을 바꾸는 데 필수적 고분자화학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2000년에는 마침내 아이큐어를 세우고  ‘패치형 의약품’ 외길을 걸어왔다. 앞으로 경피약물 전달 시스템 기술을 치매뿐 아니라 신경계, 당뇨병, 통증 질환 등 여러 영역으로 적응층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물론 도네페질 패치제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실제 수익이 나려면 2021년은 되야 한다. 하지만 화장품사업부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만큼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이큐어는 현재 매출의 60% 정도가 피부 관리용 화장품에서 나온다. 최 대표는 2012년 녹여먹는 필름 타입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공장에 투자를 했다가 빚 독촉에 시달렸다. 탈모가 올 정도로 고민을 하다 화장품사업을 시작했는데 뜻밖에도 빠르게 성장하며 효자노롯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경피약물 전달 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자체 화장품 브랜드 '메디타임'을 홈쇼핑에 론칭했는데 반년 만에 매출 105억 원을 냈다. 덕분에 지난해 화장품부문 매출은 242억 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올해도 아이큐어는 1분기에 전체 매출 89억 원, 영업이익 10억 원가량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큐어가 도네페질 패치제의 시판에 성공하면 고령이라 알약을 삼키거나 복약 횟수를 기억하기 어려운 치매 환자들의 특성상 시장 침투율이 빠를 것"이라며 "한 해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는 블록버스터 신약의 잠재력이 있는 만큼 향후 진행 사항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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