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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허인 KB국민은행장

기관영업에 강해, 핀테크와 디지털금융에 힘써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6-26 09: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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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허인 KB국민은행장
▲ 허인 KB국민은행장.

허인은 KB국민은행장이다.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아 국내영업을 총괄했다.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처음 국민은행장에 선임됐다.

1961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다가 외환위기 당시 회사가 합병되면서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기업금융 실무는 물론 영업과 함께 여신심사와 경영기획부문도 경험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3년 동안 겸직했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물려받게 되면서 한국 ‘리딩금융그룹’ 경쟁의 최전선에 섰다.

국민은행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늘리면서 디지털금융과 해외사업 등 신사업영역을 개척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영업역량이 뛰어나며 특히 기관영업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테크와 디지털금융에 관심이 많다. 국민은행의 모바일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인 ‘리브(Liiv)’를 직접 사용한 경험을 실무자들에게 말하고 개발현황과 진행상황도 모두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활동의 공과


△2018년 리딩뱅크 수성 추진
허인은 2018년 시무식에서 고객관리제도를 정비해 개인과 법인영업을 강화하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디지털 창구를 늘리는 등 디지털금융을 더욱 강화할 뜻을 보였다.

2018년 1월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국민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KB 스타뱅킹’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젊은 고객층을 잡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3월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광고영상은 2018년 6월 현재 조회수 794만 회를 찍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200차트 1위에 오른 데 힘입어 6월 안에 관련 체크카드와 적금통장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본래 방탄소년단을 기용한 직후 관련 상품을 내놓기로 했지만 허인이 방탄소년단의 앨범 홍보기간 등을 감안해 출시 시기를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영업 관련 부서를 기관영업본부로 확대한 것을 토대로 대형 기관영업을 늘릴 뜻도 보였다. 다만 허인이 관심을 보였던 34조 원 규모의 서울시금고 입찰전은 제1금고 신한은행, 제2금고 우리은행으로 결정돼 국민은행이 쓴잔을 마셨다.

2018년 2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자문하는 ‘WM(자산관리) 스타자문단’ 2기가 출범하면서 법인 자산관리 전문가를 보강하는 등 자산관리사업 강화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1월 신용보증기금, 2월 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일자리 창출에 대규모 자금을 출연하고 우수기업의 금융 지원을 강화하는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2월 KB국민은행의 일자리 정보 제공 브랜드인 ‘KB굿잡’의 사이트를 전면 개편해 오프라인 취업박람회를 온라인에 연계하고 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5월24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업 250여 곳, 방문자 3만여 명이 참여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열었고 허인도 직접 참석했다.

국민은행의 해외영업을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다른 은행의 손길이 비교적 덜 닿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강화하고 있다. 허인이 2018년 4월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찾아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장을 살펴보면서 ‘신남방 진출’을 모색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이 2018년 5월 미국 가스 파이프라인과 가스발전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금융 주선에 연이어 성공하는 등 해외 기업투자금융(CIB)도 강화하고 있다. 같은 달에 런던 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한 것도 기업투자금융 강화의 일환으로 꼽힌다.

2018년 4월 조회사에서 디지털 창구 서비스를 하반기 안에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하고 창구를 찾지 않아도 제세공과금을 낼 수 있는 ‘KB 스타샷’ 서비스도 2018년 안에 모든 비수익거래 전반에 적용할 계획을 내놓았다.
[Who Is ?] 허인 KB국민은행장
▲ KB국민은행 2010~2017년 실적 그래프.
△국민은행장 선임 직후
허인은 2017년 10월16일 KB국민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KB국민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됐다. 임기는 2017년 11월21일부터 2019년 11월20일까지 2년이다.

2017년 11월21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비롯한 은행의 모든 제도와 프로세스를 고객 친화적 영업에 맞춰 바꿀 계획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창구를 운영하고 은행 업무시간도 오전9시~오후4시를 떠나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KB-Wise 근무제’ 등을 도입할 방침을 세웠다.

해외사업도 선진국은 투자금융(IB), 신흥국가는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싱) 등 개별 국가에 맞는 사업을 찾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2014년에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의 대립으로 시작된 ‘KB 사태’를 의식한 듯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화합하겠다는 뜻도 강하게 보였다.

2017년 11월22일 취임 이후 첫 공식 행사로 윤종규 회장과 함께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CEO 초청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CEO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그날 서울 영등포시장도 찾아 중소상공인들을 만났다.

그 뒤에도 영업점을 틈틈이 찾고 2017년 11월29일 우수 개인고객들을 초청한 자산관리 세미나에 직접 참석하는 등 현장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12월14일 기업여신 실행과 중고차 시세정보 수집 등의 단순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를 시행하는 등 디지털금융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의 자산관리(WM)사업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7년 12월 의사 전문 포털 서비스인 ‘메디게이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의사 전용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했고 법인을 전담하는 자산관리 전문인력인 ‘PIB파트너’ 제도도 도입했다.

국민은행이 2017년 12월 평택-부여-익산(서부내륙)고속국도 민간투자사업의 대표 금융 주선기관으로서 2조3674억 원 규모의 협조융자(신디케이티드 대출)를 주선하는 데에 성공하는 등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투자금융(IB)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2017년 12월 말 조직개편을 통해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하면서 빅데이터 등을 이용한 분석과 마케팅 등을 강화했다. 직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줘서 사업을 진행하는 도중 실패를 겪거나 고객의 피드백이 돌아올 때마다 문제를 수시로 고칠 수 있는 ‘애자일’ 조직도 확대했다.

이때 은행 부행장 수도 기존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이고 1960년대생 전무와 상무직을 늘리면서 세대교체를 했다. 당시 국민은행은 “현장과 실무부서 등과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며 “영업 일선에서 근무한 지역영업그룹 대표들을 본부 임원으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Who Is ?] 허인 KB국민은행장
▲ 허인 KB국민은행장(오른쪽)이 2018년 5월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함께 참석한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민은행장에 선임되기까지
KB금융지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2017년 10월11일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다음 국민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 비상임이사,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허인은 풍부한 업무경험을 통해 4차산업혁명 등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KB금융이 추구하는 가치를 단단하게 세우고 그룹 최고경영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국민은행의 입지를 강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4년 11월 취임한 뒤 국민은행장을 계속 겸임해 왔는데 2017년 9월 연임이 확정된 뒤 행장을 분리할 뜻을 밝혔다. 그 뒤 허인이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됐고 임기는 2년으로 결정됐다.

허인은 그전부터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등과 함께 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명됐다.

국민은행은 2017년 10월16일 주주총회를 열어 허인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허인은 11월21일 국민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했는데 그전까지 내정자 신분으로 회장과 은행장 분리체제의 안정화와 조직체계 정비방안 등을 준비했다.

허인은 1961년생으로 당시 국민은행 부행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다. 이 때문에 윤종규 회장이 연임 후 경영을 준비하면서 KB금융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허인을 국민은행장으로 내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허인은 국민은행 내부인사인 동시에 옛 국민은행이나 주택은행 출신이 아니라 장기신용은행 출신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윤종규 회장이 기존 인사에서 문제가 돼 왔던 외풍이나 ‘채널 싸움’을 불식시키기 위해 허인을 선택했다는 풀이도 나왔다.

△기관영업에 강해
2016년 1월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뒤 국민은행의 영업 전반을 총괄했다. 특히 장기신용은행 시절부터 쌓아온 기관영업 경험을 기반으로 관련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허인은 기업대출에 특화된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통합된 뒤에도 대기업부장과 동부기업금융지점장 등을 역임하면서 기관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허인이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뒤 국민은행은 2016년 아주대학교병원, 2017년 서울적십자병원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다.

국민은행은 2017년 초 신한은행에서 5년 동안 운영했던 경찰공무원 전용 ‘참수리대출’의 사업권을 따내 ‘무궁화대출’로 새로 내놓았는데 이 때도 허인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은 2017년 10월17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1~2년 성과를 노리고 사업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 목표에 따라 입찰에 참여했다”며 “장기적으로 이들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복안이 있다”고 밝혔다.

전국의 국민은행 영업점 1천여 곳 이상을 고객의 생활권에 기반한 공동영업권(PG) 148곳으로 묶는 작업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에서는 허인이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뒤 그가 영업그룹 부행장 시절 직원들에게 영업압박을 가해 업무강도가 높아졌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은행에서 다양한 경험
1988년 기업금융 특화은행인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한 뒤 기관영업을 주로 맡았다. 1999년 장기신용은행의 통합을 통해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이 소매금융 위주였던 국민은행에서 대거 떠난 것과 달리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당시 전산통합 추진을 맡았고 합병 이후 여신프로세스 선진화를 위해 추진한 종합 정보 시스템(ACRO) 개발 태스크포스팀의 팀장을 역임하면서 IT분야 경험을 쌓았다.

그 뒤 대기업부장, 동부기업금융지점장, 삼성타운대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 등 기업금융분야를 주로 맡았다.

2013년 7월 여신심사본부 상무로 승진했다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4년 11월 취임한 뒤 실시한 첫 인사에서 경영기획그룹 전무 겸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됐다.

2015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시절 윤종규 회장으로부터 카카오뱅크 설립을 위해 카카오와 제휴할 것을 지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국민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카카오뱅크 설립 컨소시엄은 2015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허인 KB국민은행장
▲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이 2018년 4월3일 미얀마 행정수도인 네피도에서 우한져 건설부장관과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2018년에 순이익 2조1750억 원을 올려 신한은행을 앞지르면서 ‘리딩뱅크’에 오른 만큼 허인은 이런 성과를 계속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도 ‘리딩금융그룹’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허인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비은행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의 70% 이상을 여전히 차지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허인은 영업그룹 부행장 시절 보여준 영업능력을 토대로 영업점 재편, 유연근무제 확대, 자산관리(WM) 강화 등을 통해 국민은행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금융 경험이 풍부한 점을 바탕으로 기관대상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인의 부행장 시절 국민은행은 경찰공무원 대상의 ‘무궁화대출’을 유치하기도 했다.

허인이 주로 영업에 치중한 만큼 기업투자금융(CIB)과 해외진출 등 KB금융 차원에서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업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목은 약점으로 꼽힌다.

허인도 2017년 11월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내영업을 주로 담당해 해외시장이나 기업투자금융 등 다른 사업분야를 더 공부해야 한다”며 “국민은행의 좋은 실적과 KB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이 꺾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KB증권과 연계한 복합점포 확대 등을 통해 자산관리와 기업투자금융 양쪽을 강화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과 연계해 미국 발전소와 관련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을 주선하는 데에 주력하는 등 해외 투자금융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의 수익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의 새 먹거리를 찾는 것도 허인의 과제로 꼽힌다.

이를 감안해 자동차금융(오토론)과 전세자금대출을 확대하는 데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들어 국민은행의 영업점장 평가에도 관련 항목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 평가
[Who Is ?] 허인 KB국민은행장
▲ 허인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 셋째)이 2017년 11월21일 경기도 안산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의 한 중소기업을 찾아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둘째)과 함께 기업 관계자들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은행의 영업통으로 꼽힌다. 특히 기관영업에 강하다.

재무, 여신심사, 경영기획, IT 등에서도 업무경험을 쌓았다. 대내외적 네트워크가 넓고 중도 성향인 것으로 평가된다.

1961년생으로 시중은행장들 가운데 비교적 젊은 편이다. 다른 전직 시중은행장과 지방은행장, 국책은행장, 인터넷전문은행 CEO들 가운데 1960년대생을 살펴보면 김병호 전 하나은행장(1961년),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1960년), 빈대인 부산은행장(1960년), 황윤철 경남은행장(1962년), 송종욱 광주은행장(1962년), 은성수 수출입은행장(1961년), 이대훈 NH농협은행장(1960년), 이동빈 Sh수협은행장(1960년)와 비슷한 연배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1971년에 태어났다.

시중은행장 가운데 첫 노조위원장 출신 은행장이기도 하다. 노조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윤종규 회장이 2014년 11월에 취임한 뒤 손발을 직접 맞추게 됐는데 합이 좋다는 말이 나온다. 전무일 때부터 ‘실세’였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국민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뒤 윤종규 회장의 경영철학을 따르겠다는 뜻을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2014년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의 경영권 내분으로 빚어진 ‘KB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7년 11월20일 기자간담회에서 허인이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통합 당시 전산통합추진팀장을 맡았던 점을 들어 오랫동안 IT업무를 경험한 전문가로 소개했다. 그러나 허인은 다음날 기자간담회에서 “IT는 사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허인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각에서 취임한 지 얼마 안 되는 은행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태도라는 얘기도 나왔다.

2017년 11월21일 취임한 직후 첫 스케줄로 국민은행과 오랫동안 거래한 개인과 법인고객들을 직접 방문해 영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경영진 간담회에서 ‘더치 리치’ 사례를 들어 말보다 행동을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치 리치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1960년대에 네덜란드에서 제안된 방식으로 차에서 내릴 때 문과 가까운 쪽의 반대쪽 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면 몸을 자동으로 뒤돌게 되면서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오는지 살펴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핀테크와 디지털금융에 관심이 많다. 국민은행의 모바일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인 ‘리브(Liiv)’를 직접 사용한 경험을 실무자들에게 말하고 개발 현황과 진행 상황 등도 모두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2018년 하반기 채용에서 IT 관련 인재를 더욱 많이 뽑을 계획도 밝혔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허인 KB국민은행장
▲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운데)가 2017년 10월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1988년 2월 장기신용은행에 입사했다.

1999년 1월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합병되면서 국민은행으로 소속을 옮겼다.

2004년 2월 국민은행 대기업팀 팀장을 맡았다.

2005년 7월 국민은행 동부기업금융지점 지점장, 2008년 8월 신림남부지점 지점장으로 임명됐다.

2012년 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국민은행 삼성타운기업금융지점 수석지점장으로 일했다.

2013년 7월 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 2015년 1월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에 선임됐다. 이때 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맡았다.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중간에 한차례 유임했다.

2017년 10월11일 국민은행장 후보로 내정됐다. 10월16일 국민은행 주주총회에서 국민은행장 후보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2017년 11월21일 국민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 학력

1980년 대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후배다.

1984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서울대학교 80학번 동문이다.

1987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KB금융지주 주식을 2017년 12월에 1천 주, 2018년 4월에 1천 주씩 각각 사들였다.

어록
[Who Is ?] 허인 KB국민은행장
▲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오른쪽)이 2017년 4월26일 서울적십자병원과 양 기관의 공동 발전을 위한 주거래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후 성원섭 서울적십자병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에게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직장을, 기업에는 미래를 함께할 인재를 연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더욱 차별화된 일자리 창출 지원을 통해 국민의 꿈과 행복을 함께하는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2018/05/23,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개회사에서)

“글로벌 분야는 긴 호흡으로 봐야하는 비즈니스라 당장 성과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내가 지금 글로벌 분야에 뿌린 씨앗은 10년 뒤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18/04/24,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고객이 들어와서 1시간 기다렸다 1분 상담하는 게 아니라 5~10분 이내의 대기와 20~30분의 상담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오프라인 창구를 완벽한 상담 위주의 창구로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2018/04/18,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KB가 추구하는 디지털화는 고객에게 모바일 앱만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직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후선업무를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여유로워진 시간만큼 고객 만족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2018/04/17,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금도 각 은행 간에는 서로 어깨가 부딪치고 숨소리가 들릴 만큼 대등한 ‘초박빙’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현재의 위치가 얼마든지 역전될 수도 있는 현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2018/04/02, 국민은행 조회사에서)

“2017년에 리딩뱅크 위상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을 이뤄냈지만 지속 가능한 리딩뱅크가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2018년에는 지속 가능한 ‘금융의 금메달리스트’로 인정받겠다,” (2018/01/02,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8년 시무식에서)

“경영자가 임기 내에 무엇을 하겠다는 건 자칫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 요즘 경영은 지속가능한 전략을 취해야 하는데 ‘보여주기 식’으로 기간을 정해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큰 경영전략의 한 부분을 맡아 후임에게 잘 넘겨주는 역할을 하겠다.” (2017/11/21,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목표와 포부를 질문받자)

“은행도 큰 틀에서 지주회사의 경영전략과 함께 가야 한다. 계열사만의 특성과 개별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방법을 찾아가겠다.” (2017/10/18, 내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나이와 기수 문화는 굉장히 전근대적이다. 나이가 많다고 대폭 물갈이하는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2017/10/12,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부행장의 세대교체 여부를 질문받자)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KB금융그룹을 아시아에서 존중받는 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은행이 맏형의 역할을 다하겠다.” (2017/10/12,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을 잘 보좌하겠다. 윤 회장의 철학을 따르겠다.” (2017/10/12, 국민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뒤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국민은행은 서울적십자병원에 최고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 기관 모두 국민에게 더욱 사랑 받는 기관이 되도록 상생 발전에 노력하겠다.” (2017/04/26, 국민은행이 서울적십자병원의 주거래은행을 맡게 되자)

“KB국민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카카오 등 다른 대주주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서 국민의 기대에 걸맞은 금융혁신과 안정적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한국금융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2015/11/29, 카카오뱅크 설립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소감으로)

“최근 외환시장은 각 기업 실정에 맞는 환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체계적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등 기업들의 적극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을 맞이했다. 국민은행도 수출입기업의 환리스크 관리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5/04/08,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우수 기업고객 초청 환리스크 관리 세미나’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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