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6-24 10:2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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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신에너지차’ 생산 및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수소전기차를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자동차 '위에동EV'(왼쪽)과 비야디 전기차.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부터 신에너지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의무 판매제도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완성차회사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정책에 따르면 중국에서 영업 중인 완성차회사들을 신에너지차 판매 비율을 2019년 10%, 2020년 12%까지 맞춰야한다.
신에너지차 판매 규모와 차종에 따라 크레딧을 부여받으며 이를 사고 팔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완성차회사들은 신에너지차 출시를 서두르는 한편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중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볼트 50만 대를 팔겠다고 밝혔으며 폭스바겐은 향후 8년 안에 중국에서 신에너지차 40종을 선보이고 2021년까지 중국 공장 6곳에서 전기차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을 세웠다.
토요타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차, 전기차 등 10종의 신에너지차를 추가하는 계획을 세운 데 더해 2019년부터 중국 합작회사 2곳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현대차의 신에너지차 전략이 다른 해외 완성차회사와 비교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현대차가 2020년까지 중국에서 출시하기로 한 신에너지차는 6종으로 다른 완성차회사와 비교해 수적으로 열세다.
당장에 2019년부터 시행되는 신에너지차 의무 판매 비중을 충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한국산 배터리 보조금 배제 문제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출시에 애를 먹었다.
2017년 하반기에야 중국에서 첫 신에너지차인 위에동 EV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올해 하반기로 미뤄졌다.
하지만 현대차가 중국 신에너지차시장에서 수소전기차로 반전을 이뤄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ix35를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내놓으면서 수소전기차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현대차는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넥쏘를 필두로 수소전기차들을 중국시장에 차례로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중국은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5천 대, 수소 충전소 100기 보급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수소전기차 100만 대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적극 힘쓰고 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도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신에너지차 의무 판매제도에 따라 크레딧으로 넥쏘는 1대당 18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주행거리 350km 전기차(5점)의 3.6배다.
넥쏘 1대로 웬만한 전기차 3대 이상을 판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중국 판매 1위인 폭스바겐그룹과 최근 수소전기차 기술협력을 맺으면서 중국 수소전기차 공략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경쟁상대로 꼽히는 토요타가 2020년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내놓는데다 중국도 적극적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정책을 펼치면서 현지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중”이라며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면 수소전기차시장에서는 선도주자로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