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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꼼꼼한 업무 스타일, 조직 혁신에 적극적 [2018년]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6-21 09: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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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 설명

은성수는 수출입은행장이다.

1961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재정경제원, 대통령비서실을 거쳐 재정경제부 부총리 비서관으로 일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 국장과 국제부흥개발은행 IBRD 상임이사를 지내 국제금융분야 업무경험이 많하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에 선임돼 강력한 쇄신작업과 함께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금융분야에서 일하면서 쌓은 전문성과 글로벌 인맥이 탄탄하다. 성실하고 업무스타일이 꼼꼼해 ‘의전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남북 경협에서 수출입은행의 금융 지원 역할 대비
수출입은행이 남한과 북한 경제협력에서 금융의 역할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을 기점으로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사업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자 오랫동안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지원한 수출입은행이 적극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수출입은행은 오래 전부터 통일금융의 주관은행 역할과 남북협력기금 운용, 개발도상국 개발 원조 등을 많이 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과 거래에서 종합 창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은성수는 2018년 5월17일 ‘제8차 남북협력 자문위원회’를 열고 남북 경협에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은성수는 이 자리에서 “수출입은행은 남북 경협에 오랜 경험을 지닌 선도기관으로서 새로운 경협 시대에 맞는 정책과 금융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북한·동북아연구센터’를 통해 남북 경제협력과 북한·동북아 개발 국제협력 등과 관련한 전망을 내놓고 정책 아이디어를 제시해 왔는데 '4·27 판문점 선언' 뒤 북한 동북아 전문가 인력을 충원하면서 정책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Who Is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 수출입은행 실적.
△해운 재건 위해 8천억 원 금융 지원
수출입은행이 국내 해운사에게 2018년 8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다.

은성수는 2018년 4월20일 서울 을지로 은행연합회관에서 해운사 10곳의 대표 및 선주협회 임원들과 만난 ‘해운사 CEO 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이 해운업에 대출과 보증 등으로 8천억 원을 2018년에 공급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공급자금은 선박 구매 및 운영 자금, 리파이낸싱(대환 대출) 등의 용도다.

은성수는 “해운 금융의 시장 실패를 보완하고 해운업 재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며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018년 4월5일 내놓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는 한진해운이 청산된 뒤 위축된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 3년 동안 국적 선사가 선박 200척을 발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은성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과 조선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두 산업에 균형잡힌 지원을 할 것”이라며 “해운업계도 수출기업을 위해 서비스 개선과 물류관리 효율화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결정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독자생존 가능성을 낮게 판단해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은성수는 2018년 3월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해양은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을 감안하면 2018년 2분기 안에 자금 부족과 채무 불이행이 걱정되는 등 현재 상태로는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능하다”며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자 지분 81%를 보유한 대주주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해 외부 컨설팅에서 청산가치가 7천억 원으로 존속가치 2천억 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경제적 측면 외에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2차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무리하게 혈세를 투입해 부실기업을 살리려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결국 수출입은행도 성동조선해양 신규 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껴 법정관리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2차 컨설팅에서 성동조선해양을 수리조선소나 블록공장으로 기능을 조정해 회생하는 방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은성수는 “성동조선해양이 부도를 내는 것보다는 법정관리를 신청해 채무관계를 동결한 뒤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낫다”며 “(법정관리를 시작한 뒤 성동조선해양이) 파산할 가능성은 미리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 이후 8년 동안 채권단 지원으로 연명해왔다. 수출입은행이 투입한 자금 규모는 3조2천억 원에 이른다.

△신년사에서 중소기업 동반성장 강조해
은성수는 2018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지원할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진출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한국 회사의 99%와 일자리의 88%를 차지하지만 전체 수출기업에서 중소기업의 비중이 3%를 밑도는 점을 주목했다.

은성수는 “수출이나 해외 진출을 바라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로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성수는 수출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새 사업에 맞는 창의적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산업에 맞는 금융 지원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 기업을 구조조정할 때 자본시장의 역할이 늘어나도록 정부나 다른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점도 강조했다. 은성수는 “적기에 충분한 대응을 통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 Is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왼쪽)이 2018월 3월8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장 선임
2017년 9월7일 제20대 한국수출입은행장에 내정됐다.

기획재정부는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격의없는 친화력을 겸비하고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및 국회·정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운·조선 구조조정, 수출금융 활성화, 내부 경영 혁신 등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9월15일 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이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원 전원으로부터 일괄사표를 받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은성수는 내부 통제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10월17일 이사회를 열고 준법감시인제도와 임원추천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준법감시인은 사후감시를 하는 감사와 달리 사전에 법규 준수를 점검한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절반 이상을 비상임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도 비상임이사로 선임해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10월23일 대선조선 매각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을 받기로 했다. 대선조선 실사를 진행한 결과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선조선 매각에 성공할 경우 7년 만에 자율협약을 졸업하게 된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2015년 12월 안홍철 전 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모집에 지원했다. 20대1의 경쟁률 속에서도 유력한 사장 후보로 꼽혔다. 금융관련 경력이 풍부하고 한국투자공사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였기 때문이다.

2016년 1월19일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클린경영·성과경영·통합경영의 세가지 경영철학을 제시하며 KIC를 세계10대 국부펀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장으로 취임해 2016년 2월 정관에 임원의 해임조항을 넣는 등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의 혁신계획을 발표했다. 분산투자와 책임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6년 4월29일 성과 중심의 문화 확산을 위해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도입해 시행했다. 성과연봉을 상대평가를 기초로 한 5개 평가등급으로 나눠 배분하는 방안이다. 최고와 최저등급 사이 성과연봉 차등폭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기준급 인상률 차등폭은 평균 3% 이상으로 확대됐다.

△기획재정부 시절
은성수는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관 시절인 2010년 3월8일 윤증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위안화 절상이 G20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자 브리핑을 열고 “윤 장관은 환율절상이 문제이며 G20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010년 서울에서 G20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국제금융 의제에 관련해 준비위원회와 협력했다. 이 때문에 사공일 당시 G20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부터 ‘숨은 일꾼’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국제정책금융관에서 국제금융국장으로 전보하면서 환율과 국제금융업무를 맡게 됐다. 금융정책국장 시절 한국과 중국 통화스와프협정 체결 등을 이끌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시절인 2011년 상반기에 한국이 전체 외채 3980억 달러를 기록해 외채의 심리적 대외 건전성 마지노선인 4천억 달러에 근접하자 “외채의 질이 좋아졌고 단기 외채의 증가 속도도 느려졌다”고 해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2011년 9월15일 3년 만에 1달러당 1100원을 넘어서자 2010년 4월27일 이후 1년 만에 “어떤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을 했다. 그러나 은성수의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은 2일 동안 40원 가까이 올랐다.

국제신용평가사들과 한국 정부의 연례협의회에 대표로 참석해 적극적 홍보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무디스가 2012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으로 상향조정한 데에도 기여했다.

국제금융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1월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다. 환율 하락 등 당시의 불안한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일하던 2013년 5월3일 ‘아세안+3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했다. 당시 회의는 일본 정치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헌법 개정 추진 등으로 한국과 중국의 재무장관들이 모두 불참했다.

2013년 7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선진국의 출구전략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한국의 입장을 공동합의문에 넣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4월3일에 열린 ‘아세안+3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도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신해 참석해 역내 금융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현 부총리는 그해 4월에 벌어진 세월호 사건으로 불참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앞줄 오른쪽)과 도밍게즈 필리핀 재무부 장관(앞줄 왼쪽)이 2018년 6월4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세부신항만건설사업 차관공여 계약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뒷줄 오른쪽)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뒷줄 왼쪽)이 뒤에서 서명식을 바라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출입회사들에 저리로 장기 자금을 빌려 주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에 따라 은성수는 국내 산업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정부 등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해운·조선 구조조정, 수출금융 활성화 등의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수출입은행이 2010년 이후 3조1천억 원을 지원한 성동조선해양이 2018년 결국 법정관리를 받게 되자 ‘수출입은행 책임론’이 일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이 자금 지원 뿐 아니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사업구조 재편 등 세심한 관리를 제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은성수는 취임사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수출형 신성장사업 발굴과 인적 자원 역량 확대, 포용적 정책금융 확대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은성수는 수출입은행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 사업에 맞는 창의적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산업에 맞는 금융 지원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은성수는 해외 프로젝트를 지원할 때 중소기업의 성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이 한국 회사의 99%와 일자리의 88%를 차지하지만 전체 수출기업 가운에 중소기업의 비중이 3%를 밑돈다.

은성수는 2018년 신년사에 “수출이나 해외진출을 바라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로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취임사에서 말한 "중소·중견기업이 정책금융에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포용성을 확대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 정책금융을 공급해야 한다"는 말도 이와 궤를 함께 한다.

◆ 평가

모나지 않은 성품으로 알려졌다. 성실하며 업무 스타일이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무관 시절 금융정책을 주로 담당했으며 특히 환율 등 국제금융에 전문경험을 쌓았다. 경제관료 집단에서 ‘에이스’로 통하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의 대표주자다.

국제금융분야에서 주로 일하면서 한국에서 국제정책 이슈를 제기하거나 대통령, 경제부총리가 국제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른 국가의 재무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만찬에 초대하는 방식으로 쌓은 글로벌 인맥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정책관 시절에 국제회의에서 장관을 탁월하게 수행해 ‘의전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호텔에서 회의장까지 장관의 동선을 3안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한국투자공사의 ‘클린경영’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투자공사는 2015년 국회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안홍철 전 사장 등 임직원들의 부적절한 투자 관련 의사결정 등이 드러나 논란에 올랐었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적극적 혁신을 추진한다.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이후 주요 임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았고 수출입은행장 취임 이후에도 임원들의 사표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한국투자공사 사장 시절 준법감시인 권한을 확대했는데 수출입은행에서도 준법감시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전임 수출입은행장이자 은성수와 함께 기재부 국제금융 라인으로 분류되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수출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 사태가 빚어졌을 때 “은 행장은 능력이 출중하고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며 “무난하게 취임한 금융감독원장이나 산업은행 회장 못지 않게 훌륭한 분이다”고 평가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대학교 제자다. 같은 ‘제자 그룹’ 출신인 이창용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7월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연근무제 도입에 맞춰 근무시간 조정을 신청하자 유연근무제 신청 행렬에 합류했다.

사건사고
[Who Is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가운데)이 2017년 10월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결정에 수출입은행 책임론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에 따른 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수출입은행이 2018년 3월 결국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를 결정하면서 지난 8년 동안 대규모 자금을 지원했는데도 기업을 살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수출입은행은 2010년 4월 자본잠식에 빠진 성동조선해양과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한 뒤 8년 동안 주채권은행이자 최대주주로서 기업 구조조정을 수행해 왔다.

그동안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이 지원한 돈만 신규자금 2조7천억 원, 신규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 5조4천억 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 전환 1조5천억 원에 이른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자금 2조1천억 원을 빌려주고 1조 원을 출자 전환하는 등 전체 3조1천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성동조선해양은 결국 자본잠식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2018년 3월 기준 보유현금 1천억 원, 수주잔량 5척에 불과해 법정관리를 받지 않으면 부도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업황 악화에 대비해 인수합병이나 사업구조 재편 등을 제때 추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만만찮았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과 2010년 9월 이후 경영 정상화 협약을 다섯 차례나 체결했지만 실효성 있는 인력 축소와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지 못했고 결국은 성동조선해양의 수주물량 감소라는 악재를 넘지 못했다.

감사원은 2016년 6월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보고서를 통해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의 적자 수주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을 사실상 방치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해양의 적자 수주의 허용 한도를 2013년에 22척으로 제한했지만 2013년 수주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한도를 대폭 완화해 추가 영업손실 588억 원이 생긴 데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은성수는 2018년 3월8일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를 발표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의 책임 문제를 질문받자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에 가슴이 아프고 책임도 당연히 느낀다”며 “수출입은행 직원들도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 책임과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노조 취임 저지
2017년 9월11일 수출입은행장 임명장을 받았지만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업무 착수가 지연됐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은성수가 한국투자공사 시절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 점을 들어 사장 선임에 반발했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은성수가 낙하산인사라는 시각도 나왔다.

이에 전임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은성수 행장은 누구보다 적임자”라며 “노조를 위한, 그런 구태의연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노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은성수가 14일 노조 지도부를 만나 화해에 성공했고 임명 5일 만인 15일 취임식을 열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2014년 10월11일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IMFC회의 시작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84년 재무부 투자진흥과 사무관으로 부임했다.

1992년 6월까지 재무부 외환정책과, 행정관리, 국세심판소, 총무처 등에서 사무관으로 일했다.

1996년 1월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사무관으로 임명돼 1998년 6월까지 금융정책과 서기관으로 일했다.

1998년 6월부터 1999년 8월까지 대통령비서실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금융담당 과장으로 일했다.

1998년 8월부터 2002년 4월까지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 투자기업국에 파견됐다.

2002년 4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재정경제부 부총리 비서관을 맡았다.

재정경제부에서 2002년 12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국제기구과 과장으로, 2003년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금융협력과 과장으로 일했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실 선임행정관을 맡았다.

2006년 1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국제부흥개발은행에서 시니어 연구원으로 일했다.

2010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2013년 4월까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 2014년 10월까지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을 맡았다.

2014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국제부흥개발은행 상임이사로 일했다.

2016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제6대 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재임했다.

2017년 9월 수출입은행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80년 군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한혜원씨와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 상훈

2012년 12월27일 박재완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정책 MVP’를 받았다.

◆ 기타

2017년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20억4955만 원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만에 9억5504만 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배우자 상속으로 건물 재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어록
[Who Is ?]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이 2013년 10월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미 중앙은행 통화정책 발표에 따른 대응전략을 논의하고자 긴급시장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수출입은행은 남북 경제협력에 오랜 경험을 가진 선도기관으로서 새로운 경협시대에 맞는 정책과 금융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다.” (2018/05/17,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제8차 남북협력 자문위원회’에서)

“성동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에 가슴이 아프고 책임도 당연히 느낀다. 수출입은행 직원들도 (성동조선해양과 관련해) 책임과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 (2018/03/08,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를 발표한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의 책임 문제를 질문받자)

“정책금융은 양적 확대보다 기업성장 또는 고용확대 등 시장에서 원하고 효과가 큰 사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지원을 할 때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 진출, 일자리 창출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2018/01/02, 2018년 신년사에서)

“요즘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민이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갈 길이 멀지만 회생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고 성동조선해양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구조조정을 원만히 마무리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2017/10/24,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성동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추궁을 받자)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수탁자로서 책임을 강화하겠다. 기관투자자가 고객과 수익자의 이익 증진을 위해 주주 권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2017/08/30, 기자간담회에서 KIC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예고하며)

“KIC(한국투자공사)가 세계 최고의 국부펀드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서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업무능력을 갖추고 올바른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2020년 운용자산 2천억 달러를 목표로 나아가자.” (2017/07/03, KIC 창립 12주년기념식에서)

“대체투자 분야는 씨뿌리는 농사꾼의 마음으로 해야한다. 투자 직후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2016/11/24,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해외건설 사업이 규모의 대형화,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진화하면서 맞춤형 금융지원이 필요해지고 있다. 최근 이란에 관련된 대형 프로젝트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는데,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만으로는 수백억 원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금융회사와 함께하면 가능할 수 있어 해외인프라 투자 참여요청을 하러 왔다.” (2016/05/11,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경영진을 만나 해외인프라 투자 공동진출을 제안하며)

“한국투자공사에 전문인력 채용을 늘리고 성과주의를 강화하겠다. 보수체계를 개편하고 저성과자는 퇴출되는 환경을 만들겠다. 장기적 수익을 위해 대체 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 (2016/02/17,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1개월 뒤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공사를 질적·양적으로 성장시켜 세계 10대 국부펀드 반열에 올려놓겠다. 200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글로벌 경쟁사들에 맞서 좋은 투자 기회를 확보하려면 덩치와 전문성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 (2016/01/19,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공사가 환골탈태하는 수준으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존립 자체에 대해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공사가 세계 최고 국부펀드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통해 대내외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2016/01/19, 한국투자공사 사장 취임식에서)

“아시아가 유럽연합(EU)을 직접적으로 벤치마킹하긴 어렵겠지만 EU식 통합이 하나의 모델은 될 수 있다. 유럽식 모델이 적절치 않다면 교역, 투자 등 실물 부문이 모두 통합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인데 금융 부문에서 어떻게든 조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한국·중국·일본 3국 간 환율안전망을 만드는 것이 꿈인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세 국가가 교역을 증대하고 무역결제에 현지통화 사용을 늘리면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2014/02/18,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금융협력 국제 콘퍼런스에서)

“과거 금융위기나 재정위기는 위험의 실체가 드러나 대응책도 나왔지만 이번 변화는 규모나 파급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잠재적 형태로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있다. 이런 불확실한 부분에 어떻게 선제 대응하느냐가 한국 정부의 고민이다.” (2014/01/14,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국제금융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 진단과 대응’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G20은 행동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핵심적인 의제에 집중하고, 국제기구가 아닌 회원국 중심의 프로세스를 확립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평가 과정도 개선해야 한다.” (2013/12/18,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호주 재무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G20 서울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경상수지 흑자를 늘리고, 경제체질을 빨리 개선해 변동성을 이길 체력을 갖추는 것이다.” (2013/06/13, 매일경제 기사에서)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으로 올린 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노는 물’, 또는 ‘리그’가 달라졌다고 보면 된다.” (2012/08/27,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으로 상향 조정한 점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환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준보다 안정성이다. 길게 보면 레벨도 중요하지만 짧게 보면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환율에 대한 예측력이 떨어지면 경영 활동이 제약되고, 또 기업들이 환 헤지를 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정부가 추구하는 환율 정책 목표야말로 안정성이다.” (2012/07/25,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새로운 국제금융환경에서의 국제금융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어떠한 방향이든 환율의 지나친 급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2011/09/15,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1년5개월 만에 시장에 구두개입하면서)

“능력 있는 사람들이 국제금융기구에 진출함으로써 개인적 발전과 국가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응모해 한국에도 인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2012/08/30, 세계은행이 한국인 대상으로 직원 공채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

“이제 우리나라도 아프리카개발은행 논의 사항 등에 평소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론도 그런 점에 적극적으로 나서 취재했으면 좋겠다.” (2010/05/27, 아프리카 투자에 대한 매일경제 기사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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