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13일 밤 당선이 확실시 되자 강원 춘천시 온의동 민주당 강원도당사에서 아내 이순우 여사와 꽃목걸이를 걸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
최문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여당 후보의 무덤’에서 승리를 따냈다.
강원도지사에는 최근 23년 동안 한 번도 여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었는데 오랜 징크스를 깼다.
최 후보는 13일 오후 10시30분 기준으로 득표율 65.2%(10만8852표)로 당선이 확실하다.
강원도지사는 그동안 ‘야당’ 후보가 당선을 독식해왔다.
1995년 시행된 첫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선거 당선인은 최각규 자유민주연합 전 지사였다. 자유민주연합은 당시 제2야당이었다.
다음 선거인 2회부터 4회 선거에서는 제1야당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가 당선됐다. 이 기간 집권여당은 김대중 정부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참여정부의 열린우리당이었다.
제5회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서 여야가 바뀌었지만 강원도지사는 여전히 야당이었다.
당시 당선된 강원도지사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전 지사였다. 이 전 지사는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는데 2011년 4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최 후보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최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서 처음으로 여당 강원도지사가 됐다.
최 후보는 1956년 2월4일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부터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1년부터 강원도지사를 맡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동해북부선(강릉~제진)을 곧바로 착공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밖에도 아동수당 50만 원, 육아전업수당 20만 원을 지급하고 어르신 일자리 연간 4만여 개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여당 후보로 당선되면서 이런 공약을 지키는 데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는 “강원도는 오랜 기간 정치적으로 편향된 곳이었다”며 “앞으로
문재인 정부와 협력을 통해 강원도민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오후 10시30분 기준 득표율 34.6%로 최 후보에 자리를 내줬다. 정 후보는 국토해양부 제1차관을 거쳐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