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을 선점한 삼성페이의 해외 진출에도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사진은 2017년 3월22일 인도 구르가온 릴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페이 출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결제를 시연하는 모습. <뉴시스> |
삼성전자의 모바일 간편결제 ‘삼성페이’가 해외 공략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와 해외 현지회사의 제휴를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넓히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현재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에서 가장 확고하게 자리잡은 서비스로 꼽힌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출시된 뒤 2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선두권에 올랐고 3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앱) 분석회사 와이즈앱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3월 기준으로 사용자 734만 명을 보유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인 금융앱에 이름을 올렸다.
3월 사용자 수가 2017년 같은 기간 464만 명에서 58% 증가했다. 1년 전에 삼성페이보다 사용자가 많았던 NH스마트뱅킹(528만 명)과 KB국민은행 스타뱅킹(443만 명)도 제쳤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출시된 뒤 2018년 4월까지 누적된 결제액이 18조 원을 넘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를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를 탑재한 기종을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기종에서 갤럭시J와 갤럭시A 등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하면서 사용자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에 내놓은 ‘삼성페이 미니’를 통해 온라인 간편결제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페이 미니는 삼성전자에서 만들지 않은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등의 부가 서비스도 갖춰 사용자 수를 늘리는 데에 기여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안전성을 상대적으로 확보한 간편결제 수단으로 꼽히고 사용 편의성도 계속 끌어올려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며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방식의 기기 인프라가 보편화돼도 지금의 강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페이가 해외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에서는 아직까지 국내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현재 전 세계 국가 21곳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의 조사결과 5월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동안 삼성페이로 간편결제를 한 차례 이상 했던 미국의 14세 이상 이용자 수는 99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이용자 수는 2017년 같은 기간 840만 명보다 17.8% 늘어났지만 애플페이(2200만 명)와 구글페이(1110만 명)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미국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돼 선점 효과를 누렸고 구글페이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효과를 누리고 있는 반면 삼성페이는 미국 상점 대부분에서 쓸 수 있는데도 이용자를 가장 적게 확보했다고 이마케터는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 등 현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삼성페이를 비롯한 외국 서비스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규모의 간편결제회사인 페이팔과 제휴해 4월부터 삼성페이를 통한 페이팔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알리페이에 이어 2017년 9월 위챗페이와도 제휴하면서 사용자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유럽과 신흥국가에서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1월에는 멕시코에 서비스를 개시했고 3월에 이탈리아에서도 선보였다.
삼성페이는 스페인에 2016년 6월에 출시한 뒤 2017년 말까지 누적된 거래액 1억 유로를 넘어섰다.
인도에는 2017년 3월 진출한 뒤 11월까지 누적 8개월 동안 이용자 250만 명을 확보했다. 베트남에서도 2017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8년 3월까지 가입자 40만 명을 모으는 등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