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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반도체 수요 급성장, 삼성전자 위탁생산사업 새 활로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5-11 14: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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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장치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기업의 실적에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위탁생산 부진을 만회할 새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가상화폐 반도체분야로 고객사를 넓혀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가상화폐 반도체 수요 급성장, 삼성전자 위탁생산사업 새 활로
▲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그래픽반도체 전문기업 엔비디아는 1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처음으로 가상화폐 관련 시장에 공급된 반도체 매출을 별도로 공개했는데 약 3천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 정도를 차지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벌어들이기 위한 연산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최근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전체 실적의 약 10%를 가상화폐 채굴용 반도체에서 낼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았다.

증권사 크레딧스위스는 닛케이아시안리뷰를 통해 “가상화폐분야의 반도체 신규 수요는 TSMC와 같은 기업이 스마트폰시장 침체의 영향을 만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시장은 지난해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 뒤 한풀 꺾이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가상화폐 채굴장치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보이고 있다.

비트메인 등 중국 대형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으로 진출을 시도하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가상화폐 채굴장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가운데 하나”라며 “비트메인의 선두를 따라잡기 위한 경쟁기업들의 추격도 본격화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4월 말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의 성장을 자신하면서 가상화폐 채굴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은 가상화폐 채굴에 가장 적합한 공정을 적용해 전력효율과 성능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관련 기업의 주문이 급증하는 한편 7나노 등 차세대 공정과 관련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나노급 최신 미세공정을 도입하는 화성 반도체 공장에 2020년까지 6조 원이 넘는 투자를 들이기로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사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위탁생산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고 있어 투자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위탁생산 최대 고객사인 퀄컴이 스마트폰용 반도체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반도체 수요 급성장, 삼성전자 위탁생산사업 새 활로
▲ 삼성전자 10나노 위탁생산 공정이 적용된 중국 하롱의 비트코인 채굴기.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고객사가 가상화폐 채굴업체들로 다변화되는 것은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중요한 활로가 될 수 있다.

중국 채굴장치업체 하롱은 최근 고성능 채굴장비 신제품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로 삼성전자의 10나노 위탁생산 공정을 활용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성능 경쟁이 치열한 가상화폐 반도체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고객사 기반 확대에 청신호로 꼽힌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CCN은 “삼성전자는 가상화폐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반도체를 개발하고 공급할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여러 고객사와 협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상화폐 관련 반도체시장에 대해 전망하기는 아직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속적으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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