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중국 로봇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중공업지주가 글로벌 로봇회사 쿠카와 소형로봇을 공동개발할 수 있게 되고 최대 로봇시장인 중국에 진출할 기회도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겸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 틸 로이터 쿠카그룹 회장. |
현대중공업지주는 쿠카의 소형로봇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산업용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7일 쿠카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에 중대형 산업용 로봇을 공급해 노하우를 확보했지만 소형 산업용 로봇은 만들지 못했다.
소형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려면 연구개발 비용과 연구인력 확보 등에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지주가 쿠카그룹과 협력하면서 이런 약점을 보완하게 됐다.
쿠카가 중국 가전제품 회사 미디어그룹을 모회사로 두고 있다는 점도 현대중공업지주에 긍정적 요소일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미디어그룹은 쿠카 지분을 94.55%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쿠카를 통해 미디어그룹과 협력하면서 중국에 진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쿠카는 이미 중국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점유율 14%를 확보했고 미디어그룹도 중국 가전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윤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가 로봇사업에서 정체기를 맞는 듯 했지만 소형 산업용 로봇분야로 새롭게 사업영역을 넓혀 매출 성장기회를 잡았다”며 “현대중공업지주가 쿠카그룹과 손잡은 것은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