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3-26 1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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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블록체인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두나무는 앞으로 3년 동안 전체 1천억 원을 블록체인 관련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투자 목적은 블록체인산업에 관련된 생태계의 조성과 기술의 육성이다.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왼쪽)과 이석우 두나무 대표.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가상화폐(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본다”며 “이번 투자로 블록체인 기반 기술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의 스타트업 창업에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블록체인산업에 관련된 핵심기술, 응용 서비스, 데이터, 인공지능(AI), 핀테크 등의 기술을 보유한 대상에게 인수합병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해외 투자도 하기 위해 두나무앤파트너스(가칭)를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
맥킨지, 소프트뱅크, 티켓몬스터 등을 거친 이강준 두나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두나무앤파트너스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모델로 상용화하고 있는 코드박스에 첫 투자를 했다. 코드박스는 2018년 상반기에 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코어 ‘코드체인’과 모바일로 진행되는 ‘크립토 게임’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코드체인은 기업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크립토게임은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기반에 쓰인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된 게임으로 고양이 캐릭터를 수집하는 게임 ‘크립토키티’가 대표사례로 꼽힌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전자지갑(월렛)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 루트원소프트에도 투자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의 표준이 될 인덱스 ‘UBCI’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론칭을 앞두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이 블록체인산업의 메카 위상을 확보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