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이 중국 해운사인 코스코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M상선은 코스코와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코스코는 중국 해운사로 2016년 중국 정부의 해운업 전략에 발맞춰 차이나쉬핑을 합병해 중국 최대 해운사가 됐으며 2017년 홍콩 해운사인 OOCL을 흡수합병해 선복 규모가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선복은 짐을 싣는 선박 공간을 뜻한다.
SM상선 관계자는 “코스코는 한진해운과 같은 해운동맹인 CKYHE에 소속해 협력관계를 맺은 적 있다”며 “한진해운과 코스코 사이 협력체제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칠봉 SM상선 대표이사 사장은 15~16일 중국 상하이의 코스코 본사에서 코스코와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김 사장은 15일 왕하이민(王海民) 코스코 컨테이너부문 사장을, 16일 황샤오원(黃小文) 코스코그룹 해운담당 부총재를 각각 만나 협력을 늘려나갈 방안을 놓고 협의했다.
황 부총재는 “SM상선은 선복 규모에서 코스코와 간극이 크지만 규모 자체가 협력관계를 체결하는 중요 잣대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SM상선과 협력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과 코스코는 앞으로 협력관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아시아노선에서 공동운항 등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SM상선 관계자는 “SM상선이 인도노선에서 아직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 선복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인도 노선에서 코스코와 공동운항을 하게 돼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과 코스코는 미주 노선 등 원양 노선으로 협력범위를 계속 넓혀나가기로 합의했다.
SM상선은 삼라마이다스그룹의 자금지원과 국내 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을 통해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60만TEU 수준으로 선복을 늘리면 옛 한진해운과 세계 대형 해운사들 사이 협력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