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 본점 바로 옆에 있는 옛 SC제일은행 본점 건물의 용도를 기존 업무시설에서 판매시설로 바꾸기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신세계는 2015년 초 이 건물을 SC제일은행으로부터 사들였는데 3년여가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SC제일은행 옛 본점 건물.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증축하거나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이전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시 중구청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청은 2월 말 제2차 건축교통 통합심의를 열고 신세계가 신청한 기존건축물 용도변경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조건부 승인을 판정했다.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이 건물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며 현재 SC제일은행 제일지점이 자리잡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전신인 조선저축은행 본점 건물로 SC제일은행 본점이 이전하기 전까지 본점으로 사용됐다.
1935년에 준공돼 서울시 유형문화재 71호로 지정돼 있으며 2010년 복원공사를 통해 준공 당시 모습을 되찾았다.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8333㎡ 규모이며 현재 용도는 업무시설로 분류돼 있다.
신세계는 2월 초 업무시설로 돼 있는 이 건물의 용도를 판매시설로 바꾸기 위해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는데 2월 말 대중교통 및 보행, 주차문제 등을 보완하라는 조건부 승인이 떨어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판매시설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지를 놓고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2015년 초 이 건물을 SC제일은행으로부터 85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당시 업계에서 '금싸라기' 땅에 위치한 이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한때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용도변경이 되지 않은 채 SC제일은행에서 사용하고 있다.
신세계가 이 건물의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앞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증축에 활용할 수도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2005년과 2007년 각각 신관과 본관을 재단장해 개관한 뒤 10년 넘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들어서면서 본점 영업면적이 줄어든 만큼 신세계백화점 본점 증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증축을 통해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