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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해커' 차명훈, 코인원의 보안 경쟁력으로 빗썸 업비트에 도전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2-07 13: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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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해커' 차명훈, 코인원의 보안 경쟁력으로 빗썸 업비트에 도전
▲ 차명훈 코인원 대표.
문제는 보안이다. 가상화폐업계의 가장 큰 화두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일본에서 5700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도난당하는 등 전 세계에서 해킹사건이 줄줄이 터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해커 출신의 정보보안 전문가인데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들은 보안투자를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코인원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 어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보안을 특히 강조했다.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 모바일앱은 단순히 거래의 기능을 넘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기기당 계정 하나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유심인증과 생체인증 기능을 도입하는 등 보안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모바일 가상화폐 거래소는 현재 업비트와 빗썸이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코인원이 보안 경쟁력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차 대표는 보안에 남다른 자신감을 보여 왔다. 화이트해커 출신인 점에 비춰보면 놀랍지 않은 일이다.

화이트해커는 쉽게 말해 ‘나쁜 해킹’을 방어하는 정보보안 전문가다. 보안 취약점을 공격하는 블랙해커와 반대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차 대표는 포항공대 시절 해킹 동아리인 ‘플러스’에서 보안에 빠져 지냈다. 수상 경력도 여럿인데 2009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방어대회인 ‘데프콘 CTF’에 플러스팀 팀장으로 참가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차 대표가 코인원을 세워 가상화폐 거래소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런 경력과 무관하지 않다. 

4년 전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콕스가 해킹 피해로 결국 문을 닫는 걸 보고 ‘해킹 문제만 해결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고 한다. 다른 거래소들의 떨어지는 기술력을 보니 스스로 더 잘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것이다.  

코인원은 블록체인 해외송금 서비스인 ‘크로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상화폐 결제솔루션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다중전자서명으로 안전성을 높인 멀티시그 지갑도 2015년 코인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사이버 배상 책임보험 계약을 맺은 것 역시 국내 거래소들 가운데 코인원이 처음이다. 

차 대표는 지난해 오프라인 거래소를 열면서 “보안분야의 특성상 ‘우리는 완벽하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나와 있는 보안방법을 코인원이 가장 많이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코인원의 보안에 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보안사고는 없었지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거래소 8곳을 개인정보보호 조치 미흡으로 무더기 적발하면서 코인원도 과태료 25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보안 전문가가 창업한 코인원마저 개인정보보호를 소홀히 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시장은 업비트가 문을 연지 고작 3개월 만에 코인원을 추월해 거래소 양강으로 뛰어오를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코인원도 3위에서 다시 ‘퀀텀 점프’를 노려볼 만하지만 보안이라는 경쟁력을 내세우려면 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듣는다.  

코인원의 거래량은 1년 새 100배 가량 뛰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적자를 내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이지만 빗썸, 업비트와 비교하면 거래량이 아직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차 대표는 2014년 초 과후배 2명과 자본금 300만 원을 모아 코인원의 전신인 디바인랩을 설립했다. 처음 만난 투자자는 카카오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다. 차 대표가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어 찾아가자 당시 그 회사 대표였던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가 선뜻 2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코인원은 추가적 투자유치를 위해 데일리금융그룹에 회사 지분을 매각했는데 당시 투자를 받아내는 데에도 차 대표의 보안 전문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차명훈 대표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그냥 시장에 들어온 것이 아니고 최고의 기술 기반 거래소를 만들어보자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며 “코인원에서 취급하는 가상화폐라는 것만으로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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