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염소계열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롯데정밀화학이 염소계열사업에서 구조적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며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해 가성소다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글로벌 경기 개선, 차량 경량화 등으로 수요는 늘면서 가성소다의 판매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정밀화학은 염소계열에서 섬유염색, 알루미늄 제작 등에 쓰이는 가성소다와 에폭시수지의 원료인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을 제조해 판매한다.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을 원료로 쓰는 화학공장 가동률을 낮추라고 압박하면서 중국 내 공급되는 가성소다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석탄의 수입과 생산을 규제해 석탄가격이 오르는 점도 중국 화학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성소다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알루미늄이 차량 경량화에 꼭 필요한 소재로 인기를 끌면서 알루미늄 제작에 쓰이는 가성소다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가성소다 판매가격이 톤 당 591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2017년 가성소다 가격보다 34.6% 높은 것이다.
한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이 그동안 장기적으로 불황을 겪었던 에피클로로하이드린도 중국 경쟁사의 가동률 하락에 힘입어 판매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올해 에피클로로하이드린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90억 원, 영업이익 2090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88% 늘어나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17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405억 원, 영업이익 261억 원을 냈다. 2016년 4분기보다 매출은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9.1% 늘어났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정밀화학이 지난해 4분기에 공장을 정기보수한 데다 판매 비수기를 맞았는데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며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해 가성소다와 에피클로로하이드린, 암모니아 등 주력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