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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인력개발 전문가 '권순원 카드'로 이사회 진입할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1-22 16: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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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두 번째로 추진하는 사외이사 추천에 성공할 수 있을까?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노조는 주주제안을 통해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의 사외이사 추천을 추진하고 있는데 주주총회 통과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KB금융 노조, 인력개발 전문가 '권순원 카드'로 이사회 진입할까
▲ 권순원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가 부결됐는데 이번에는 하 변호사에 비해 논란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권 교수를 추천했다.

당시 글로벌 의결자문사 ISS는 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면서 “이전의 정치경력과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며 “기존 이사회에 법률 전문가가 있어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지낸 노동경제학 전문가로 인적자원(HR)분야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활동한 경험은 없다. 

이병남 KB금융 사외이사(전 LG경영개발원 인화원장)가 연임하지 않을 뜻을 밝혀 전문성 중복 문제도 해소됐다. 이 전 원장은 현재 KB금융 사외이사 가운데 유일한 인력개발 전문가다.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권 교수는 인사조직 전문가로 노사관계와 사회책임투자 등의 현장경험이 풍부하다”며 “KB금융의 약점으로 꼽히는 지배구조와 노사관계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사외이사 추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노조는 지주사 사외이사들이 3월 주주총회에서 대거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감안해 사외이사 추천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6명이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이 사외이사를 비롯해 최영휘 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 등 3명이 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것을 결정해 최소 3명이 교체된다.

KB금융 노조는 지난해 11월에 기존의 사외이사 7명에 1명을 추가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지금은 여러 개의 빈자리 가운데 하나를 채우는 쪽인 만큼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파악한다. 

금융위가 금융회사의 이사회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위는 ‘금융혁신 추진방향’에 사외이사 추천 등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기준을 현재의 보유지분율 0.1% 이상에서 더욱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의 민간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가 ‘근로자(노동자) 추천 이사제’의 도입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 제도는 노동자 측의 추천을 받는 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 제도의 시행에 난색을 표시하긴 했지만 관련 논의가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도입될 여지가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11월 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찬성한 입장을 이번에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외부 상황도 이전보다 유리한 편”이라며 “이를 감안해 KB금융 노조가 이번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권 교수가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 ISS 등의 선임 찬성의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 지분 70%가량을 보유한 외국인투자자들이 노조의 경영참여에 대체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KB금융 노조는 22일 권 교수의 사외이사 추천을 담은 주주제안발의서를 일반주주와 우리사주조합원에게 보내 위임장을 받는다. 이때 받은 위임장과 주주제안서를 3월7일 KB금융에 제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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