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기타

셀트리온제약 바이오 주가 열풍 주도, 왜 연일 급등하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1-15 17:01:0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코스닥 바이오회사 주가 열풍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각종 증권 관련 지수 편입도 예정되어 있는 데다 합성의약품 복제약의 미국 수출도 추진하고 있는 등 성장성도 밝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바이오 주가 열풍 주도, 왜 연일 급등하나
▲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

15일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2만 원(22.35%) 급등한 10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직전거래일인 12일 상한가(29.90%)에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이날 셀트리온제약 시가총액은 3조6507억 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하루 만에 7위에서 6위로 한단계 뛰어올랐다.

셀트리온제약은 합성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셀트리온의 자회사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5.28%를 보유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09년 의약품유통 상장사 코디너스와 비상장사 한서제약을 인수한 다음 두 회사를 합병해 셀트리온제약을 출범했다. 사실상 한서제약을 우회상장한 것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05억 원, 누적 영업이익 40억 원을 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9월 말까지 1만8천 원대를 유지했는데 이후 주가가 계단식 급등을 하면서 이날 종가 기준 주가가 6배 이상 올랐다.

특히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10일 6만 원대였는데 11일 6.33%, 12일 29.90%, 이날 22.35% 상승해 3거래일 만에 2배가 됐다.

최근 주가 급등을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우선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른 반사이익이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는 견해가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안건을 통과시켰고 12월5일 거래소에 코스피 이전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이전상장 심사는 45영업일 안에 끝나기 때문에 셀트리온은 2월 경 코스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게 되면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큰 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금까지 코스닥 상장사로서 코스닥150이라는 지수에 편입되어 있었다. 코스닥150에 맞춰서 투자하는 펀드들은 셀트리온이 이전상장하면 셀트리온 주식을 팔고 대신 그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다른 코스닥 기업들을 사게 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기준 코스닥150에서 셀트리온의 비중은 28%에 육박한다”며 “코스닥150에 따라 매수하는 펀드 자금들은 셀트리온을 매도하고 나머지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대한 매수를 하게 되면서 단기적 주가 변동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가 2월 발표하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에 셀트리온제약이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는 점도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KRX300지수는 거래소의 대표 지수라 국민연금 등 각종 연기금이 투자에 참고하는 ‘벤치마크’ 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막대한 연기금이 셀트리온제약 매수에 나설 경우 주가적 상승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셀트리온제약이 추진하고 있는 합성의약품 복제약(제네릭)의 미국 수출 기대도 한몫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7월 미국에 제네릭을 수출하기 위해 식품의약국에 허가를 신청했고 지난해 11월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오창공장의 실사를 받았다. 공장 실사는 의약품 판매허가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고 보통 공장 실사 이후 6개월 이내에 허가를 받는다고 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올해 상반기 안에 미국으로 합성의약품 복제약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어떤 합성의약품 복제약을 수출하는지 알리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이 수출하려는 합성의약품 복제약이 오리지날약의 최초 복제약일 경우 큰 수익이 예상된다. 미국은 최초의 복제약에 한해 6개월 동안의 독점권을 부여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바이오 주가 열풍 주도, 왜 연일 급등하나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015년 3월10일 열린 셀트리온제약 오창공장 준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맡고 있지만 한국 판매는 셀트리온제약이 맡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최근 셀트리온의 유방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국내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허쥬마는 로슈의 자회사 제넨테크가 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데 허셉틴의 한국시장은 1천억 규모에 이른다.

국내에서 셀트리온의 램시마 판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램시마의 2012년 국내 매출은 10억 원대였지만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00억 원에 이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제약은 여러 호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주가 급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도 탄탄하고 성장성도 밝아 바이오주 거품 논란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인기기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윤태 “내년 2분기까지 전기차 반등 못해, 배터리 소재 생산 20%.. 김호현 기자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포스코홀딩스 회장 장인화 '7대 과제' 확정, 매년 1조 이상 철강 원가 절감 허원석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아이폰16에 ‘온디바이스AI 온리’ 적용 예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저전력 D램 수혜.. 김바램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루마니아 대통령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 방문 예정, 재생에너지와 SMR 협력 논의 김호현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공세에 태양광 실적 부진 늪, 김동관 미국 집중 공략으로 승부 김호현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