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수요예측을 거쳐 2016년 11월25일 공모주 가격을 1만5천 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2016년 12월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신라젠 주가는 상장 첫날 시초가 1만3500원을 형성하고 시초가보다 650원(-4.81%) 내린 1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1만5천 원보다는 14.3% 낮았다.
신라젠 주가가 상장 첫날 부진했던 것은 기관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없었던 점과 펙사벡의 상용화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 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펙사벡 글로벌임상3상 돌입
신라젠은 2015년 4월13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펙사벡 글로벌임상3상 시험계획에 대한 특정시험계획평가(SPA)를 승인 받았다.
신라젠은 FDA의 승인으로 21개국, 120여개 병원에서 600명의 간암환자 대상의 글로벌임상3상 시험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 런 내용은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의 표지를 장식했다.
신라젠은 앞서 진행했던 임상2상에서 시한부 간암환자 35명 중 23명에서 암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었으며 이 가운데 2명에서 암이 모두 사라지는 완전관해(CR)가 확인됐다.
2015년 4월27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글로벌임상3상이 시작됐고 2018년 1월 현재 계속 진행 중이다.
△펙사벡 개발사 제네릭스 인수
펙사벡은 당초 신라젠이 아니라 제네릭스가 개발한 기술이었다. 제네릭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서 항암면역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었다.
신라젠은 부산에 본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지사가 있는 회사로 중계연구 및 생물의약품을 개발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이었다.
신라젠은 제네릭스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제네릭스에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문은상은 신라젠 대표를 맡아 제네릭스 인수를 주도했다.
문은상의 추진력으로 신라젠은 투자금을 모았고 340억 원을 들여 제네릭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로부터 400억 원, 기관투자자들로부터 310억 원을 투자받는 수완을 발휘했다.
▲ 2016년 12월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신라젠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렸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문은상은 펙사벡 개발에 성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라젠은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현재 간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펙사벡의 글로벌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펙사벡의 글로벌임상3상은 2019년 끝난다.
2018년 초부터 환자가 많은 중국에서 임상3상이 시작되면서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3상을 마치는 이듬해인 2020년 판매허가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펙사벡의 글로벌임상3상을 책임지고 있는 가싼 아부알파(Ghassan Abou-Alfa) 박사는 암 전문저널 ‘온크라이브’와 인터뷰에서 “2018년 펙사벡의 임상3상 중간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과제로 펙사벡을 이을 후속 항암바이러스도 개발해야 한다.
신라젠은 펙사벡에 이어 ‘JX-900’과 ‘JX-929’, ‘JX-970’ 등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펙사벡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JX-929’와 ‘JX-970’은 2018년 2분기 임상1상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장기적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의 권리를 100% 확보하고 있다.
신라젠의 이름은 신라 51대 진성여왕이 어릴적 천연두를 앓았는데 구남온천(지금의 해운대)에서 온천욕을 한 뒤 나았다는 기록에 기반한 ‘신라’와 천연두 백신(우두법)를 처음 발견한 제너 박사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고 한다.
◆ 평가
문은상은 신라젠 대표를 맡은 이래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자들과 약속을 지키면서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라젠이 개발하고 있는 펙사벡과 관련해 성공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끊이지 않았지만 문은상은 펙사벡에 대한 확신을 품고 투자자들을 모았다.
문은상은 신라젠 대표에 오르며 투자자들과 제네릭스 인수와 펙사벡의 글로벌임상3상 승인, 신라젠 상장 등 세 가지를 약속했고 이를 모두 지켰다. 항암제가 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안정적 수입을 거두던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신라젠대표에 올라 회사를 이끈 경영능력도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6년 서울에서 치과병원 '서울치과'를 개원했다.
부산대 병리학교실 교수로 임용됐다.
2013년 신라젠 대표에 선임됐다.
◆ 학력
1990년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제1의과대학에서 두경부 외과를 전공하고 수련의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어록
“펙사벡은 신라젠 단독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재 마라톤으로 비유하자면 40km쯤 와 있다. 말기 암 환자도 살릴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2017/05/17,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즈(NYT)는 신라젠의 펙사벡을 가리켜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해 관계자에게 납득시키는 것이 어려운 물질’이라고 표현했다. 펙사벡은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않고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신라젠은 중장기적으로 펙사벡뿐 아니라 적응증 확대 및 병용치료법 개발, 신규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코스닥시장 상장은 글로벌 면역항암제 분야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2016/11/24, 신라젠 상장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하루빨리 펙사벡이 시판되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2015/04/20, 미국 FDA의 글로벌임상3상 계획을 승인받자)
“펙사벡의 현재 유일한 경쟁 의약품인 넥사바의 판권 50%를 보유한 오닉스라는 회사가 최근 세계 최대 생명공학 기업인 암젠에게 12조원에 인수됐다. 펙사벡이 간암과 신장암, 유방암 등으로 치료제를 확대할 경우 신라젠의 기업 가치는 세계 바이오기업의 역사를 바꿀 것이다.”
“한 때 미국 나스닥 상장도 고려했지만 한국에 상장해야만 우리의 성공이 국부로 돌아올 것이고 믿었다. 한국에서 암젠을 이기는 초대형 바이오회사가 탄생할 수 있도록 신라젠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랄 뿐이다.” (2014/05/20,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