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은 왜 이재용 공백 메울 삼성의 ‘얼굴’로 낙점됐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1-19 09: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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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총수 공백사태의 삼성그룹에서 대외협력담당을 맡으며 삼성의 ‘얼굴’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권오현 회장과 신종균 부회장 등 삼성전자의 기존 대표이사들과 더불어 윤 부회장이 실질적 총수 역할을 도맡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복귀 때까지 대외적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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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게이트와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 등으로 타격을 받은 삼성그룹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19일 재계와 삼성그룹에 따르면 윤 부회장이 당분간 삼성그룹의 총수 역할을 사실상 도맡으며 여러 대외행사에 활발히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념 만찬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 일정 등 공식행사에 삼성그룹의 대표로 윤부회장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재계 총수일가들이 총출동한 자리에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역할로 윤 부회장이 데뷔한 셈이다.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장단인사에서 대표이사와 CE부문장 등 기존 보직을 후임자인 김현석 사장에 물려줬다. 하지만 CR(대외협력)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외적 역할은 더 확대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경영진 세대교체와 총수공백 만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장단인사에서 이런 변화를 시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권 회장과 윤 부회장, 신 부회장은 조직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경영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내년 3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로 리더십 공백 위기가 커진 삼성전자에서 고위경영진의 퇴진은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으로도 위기가 점차 확산될 조짐도 보였다.

이런 배경에서 윤 부회장 등 기존 대표들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사실상 그룹 총수의 역할을 나누어 담당하는 쪽으로 역할변화를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총수 역할을 대신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았던 것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셈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 회장은 기술자문 역할을, 신 부회장은 후임양성을 책임지게 됐다. 권 회장은 중장기 사업전략수립을, 신 부회장은 인사와 관련한 분야를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윤 부회장은 특히 역할이 가장 중요한 대외협력담당을 맡은 만큼 삼성그룹의 가장 현안으로 꼽히는 기업이미지 회복과 문재인 정부와 우호적 관계의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게이트 사건과 맞물려 삼성그룹의 대외적 이미지가 타격을 받은데다 문재인 정부가 강력하게 재벌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쇄신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실형선고를 피하더라도 특검의 강력한 의지와 사회적 여론 등을 고려할 때 조기 경영복귀는 쉽지 않다. 윤 부회장이 당분간 이런 과제를 모두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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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의 반도체 직업병 문제와 공정위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권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요구 등이 향후 윤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큰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대표적 이재용 라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 이재용의 친정체제가 구축되는 가운데 윤 부회장이 중책을 맡은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 능력을 인정받아 대내외적으로 이미지가 좋고 언론과 접촉도 활발해 삼성그룹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에 적임자로 꼽힌다.

향후 삼성전자가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거나 삼성 미래전략실의 후속조직을 세워 계열사를 총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부회장의 역할확대는 이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윤 부회장은 최근 글로벌AI포럼과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포럼 등 해외 행사에도 활발히 참석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이 담당하던 삼성그룹의 ‘외교관’ 역할을 도맡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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