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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정용진, 첨단 기술 도입해 유통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7-11-19 00: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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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유통에 첨단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그룹이 먼저 쇼핑을 돕는 로봇을 선보이고 무인편의점을 내놓자 신세계그룹도 비슷한 서비스와 무인편의점을 선보이며 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

◆ 인공지능 로봇이 쇼핑 돕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통업계에는 무인편의점이 등장하고 로봇이 쇼핑을 도와주는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신동빈 정용진, 첨단 기술 도입해 유통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국내 유통업계에서 가장 앞장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회사는 롯데그룹이다.

신 회장은 4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로 급변하는 사고에 준비해야 한다”며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황에 따른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왓슨솔루션’을 이용해 대화하는 인공지능(AI)로봇인 ‘챗봇’을 내놨다.

롯데제과는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제품을 추천해주는 ‘빼로’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앞으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고객서비스,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나가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에 첨단기술이 가장 먼저 도입됐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장에는 식품업계에서 처음으로 ‘스마트쇼퍼’가 고객들을 반기게 됐다. 지난해 10월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시작으로 7월 노원점에도 도입됐다.

스마트쇼퍼는 식품매장에서 카트나 바구니 없이 단말기만 사용해 쇼핑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은 구매한 상품을 들고다닐 필요가 없다. 카드나 롯데그룹 결제서비스 엘페이를 사용해 결제를 하면 집으로 물건을 배송해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스마트쇼퍼는 하루 평균 이용자수가 50여 명인데 매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2월을 목표로 인공지능 ‘추천봇’도 개발하고 있다. 추천봇은 고객의 구매패턴, 성향 등을 분석해 선호할 만한 제품을 추천해주고 고객응대를 해주는 서비스다. 

사회 곳곳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됐는데 유통업계 역시 무관하지 않은 만큼 신 회장은 변화를 수동적으로 맞이하는 대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셈이다.

정 부회장 역시 신세계그룹 매장에 인공지능 로봇을 내놓는 등 롯데그룹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9월 스타필드고양의 키즈매장 토이킹덤에 인공지능 로봇 ‘나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나오’는 고객과 음성으로 대화를 통해 매장을 안내해준다.

앞으로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 다양한 브랜드매장에도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나오’는 신세계그룹의 S-랩에서 연구에 매진한 결과물이다. 신세계그룹은 2014년 미래생활상을 연구하는 전문가집단 S-랩을 설립한 뒤 ‘아마존고’를 표방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관련 연구개발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고객 맞춤형 일대일 소통 플랫폼인 ‘S마인드’를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4년가량 시스템기획팀, 영업전략팀, 고객기획팀 등 30여명의 인력과 신세계I&C, 데이터 분석회사가 개발에 매달렸다.

◆ 무인점포 시대 여는 데도 속도

신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인 작품은 롯데월드타워에 처음 선보인 무인편의점 ‘시그니처’다.

5월 문을 연 시그니처는 기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 직원들만 사용이 가능했는데 10월30일부터 일반인에게도 공개됐다.

시그니처점을 자세히 살펴보면 ‘핸드페이’를 바탕으로 첨단기술이 결집돼있다. 핸드페이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의 굵기, 선명도, 모양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다.
 
신동빈 정용진, 첨단 기술 도입해 유통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 결제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인스타그램>

물건을 구입한 뒤 손바닥을 인증해 결제를 할 수 있다. 술이나 담배 등 신분확인이 필요한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반 편의점과 비교해 계산, 물류관리, 응대 등 직원의 노동력이 60% 정도 덜 들어가는 만큼 상품구성 등 다른 서비스에 더욱 신경쓸 수 있다”며 “앞으로 보안이 좋은 건물과 상권을 중심으로 무인편의점을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 역시 이마트24 무인편의점을 내놓으며 롯데그룹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마트24 점포 가운데 4곳이 무인점포로 꾸려졌다. 조선호텔점, 전주교대점은 하루종일, 성수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일부 시간에만 무인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24 코엑스 1호점은 무인점포 대신 셀프계산대가 일부 도입됐다.

아직까지는 모두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것이지만 ‘무인편의점’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살펴보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8월 편의점과 온라인부문을 신세계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모바일 간편결제’를 신경쓴다. 신세계그룹은 일찌감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내놓고 서비스를 알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무인점포 시대의 핵심이 ‘모바일 간편결제’라고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인점포가 확산될수록 모바일 간편결제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에서는 2025년을 목표로 무인화점포를 추진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유통업계에 4차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통회사들은 모바일 간편결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힘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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