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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신남방정책으로 한전 수공 LH 해외사업 확대 기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11-15 16: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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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6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재인</a> 신남방정책으로 한전 수공 LH 해외사업 확대 기회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을 마치고 1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에서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면서 인프라사업을 벌이는 공기업의 역할이 부각하고 있다.

신남방정책은 러시아 등과 협력하는 신북방정책과 달리 국제정세 영향을 덜 받는 만큼 공기업의 해외사업 확대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공기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길에서 아세안과 관계를 주변 4대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하면서 이와 관련한 공기업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순방길에 머무는 모든 국가에서 신남방정책을 강조했다.

특히 9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포럼과 13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서밋에서는 아세안 국가에 꼭 필요한 분야부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며 △교통 △에너지 △수자원관리 △스마트정보통신분야를 4대 중점 협력분야로 제시했다.

이들은 모두 대표적 국가기간산업으로 국내에서 한국철도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공기업은 정부조직보다 유연하고 민간부문보다 공익적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를 장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신남방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공기업들의 주무부처 장관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빈방문 공식대표단으로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길에 동행해 공기업의 아세안 진출에 힘을 실었다.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떠난 뒤 인도네시아에 남아 교통부 장관을 만났고 백 장관은 인도네시아 방문 뒤 베트남으로 이동해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 등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공기업 가운데 한국전력이 아세안공략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문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 기간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발전시장에 최초로 진출하는 ‘응이손2석탄화력발전사업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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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이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황 꾸억 브엉 베트남 산업통상부 차관과 ‘응이손2석탄화력발전사업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8일 말레이시아 에너지위원회로부터 ‘풀라우인다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위한 개발협약 승인을 따내며 말레이시아 발전시장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고 10일 필리핀에서 필리핀 정부기관과 ‘클라크신도시 스마트에너지시티 건설 공동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맺었다.

수자원공사와 토지주택공사는 올해 각각 베트남에 물산업 해외진출과 스마트시티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는 등 본격적 아세안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이학수 사장이 지난해부터 아시아물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어 아세안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고 토지주택공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국정과제로 스마트시티사업에 힘을 싣고 있어 아세안진출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공기업은 문 대통령이 9월 러시아에서 가스, 철도, 전력 등의 협력을 강조한 ‘신북방정책’을 발표할 때도 해외시장 확대가 점쳐졌다. 하지만 그때보다 이번 신남방정책에 거는 기대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신북방정책의 경우 공기업 자체역량도 중요하지만 북한과 관계개선 등 국제정세가 사업추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정부가 대통령 직속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설치해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본격적 사업확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철도공사 등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속적으로 극동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역할이 부각됐지만 북한과 관계변화 등으로 여러 차례 사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신남방정책의 경우 식민지배, 아시아 외환위기 등 아세안 국가들이 한국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확장에 유리할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이번 순방길에서 여러 차례 “아세안과 한국은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난 역사 속에서 서로에게 힘이 돼 준 친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세안과 우호적 관계 속에서 정부가 신남방정책에 힘을 실을 경우 국내 주요 공기업들은 해외사업 확대에 좋은 기회를 맞을 수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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