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1-12 0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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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가 국내를 넘어 해외 간편결제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2015년 9월 미국시장의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한지 2년을 넘어섰다.
▲ 삼성전자의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
삼성페이는 현재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푸에르토리코,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스웨덴, 영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캐나다, 대만, 홍콩 등 18개 나라에 진출해있다.
삼성페이는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페이는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앱) 설치나 가입없이 신용카드만 스마트폰에 등록하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삼성페이는 국내서 9월 말 기준으로 사용자 수가 644만 명에 이르며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는 영향력이 가장 크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떨어진다.
삼성페이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유니온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등 전 세계 주요 카드사와 중국 최대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 등과 협력하며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인터넷결제 플랫폼인 페이팔과 업무협약을 맺어 해외사업 확대에 더욱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페이팔을 이용하는 고객은 전 세계 2억 명가량으로 삼성페이에 페이팔 계정을 연동하면 삼성페이 이용자 및 거래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삼성페이 측은 기대했다.
삼성페이가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키우기 위해서는 구글을 넘어서야 한다.
해외시장에서는 구글의 인지도가 더 높은 만큼 삼성페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삼성페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만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와 경쟁할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연말 기준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가 간편결제시장의 61%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의 애플페이는 11%, 삼성페이는 3%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은 심지어 안드로이드페이를 한국에까지 출시할 기회를 엿보며 삼성페이의 한국시장 입지까지 위협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삼성에서 만든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폰에 삼성페이를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3월 온라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미니’를 출시했다. 삼성페이 미니는 삼성에서 만든 스마트폰인 갤럭시시리즈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이면 어떤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하지만 LG전자, 구글, HTC 등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체 페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페이가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LG전자는 삼성페이보다 LG페이를 2년가량 뒤늦게 출시한 만큼 고객의 편의성을 강화한 서비스를 마련해 삼성페이를 뛰어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는 7월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G6에 LG페이를 탑재하면서 페이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등에서 G6 판매가 부진해 아직 LG페이의 영향력을 키우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각 지역별 특색에 따라 교통카드, 멤버십, 기프트 카드 등 시장 맞춤형 부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있다”며 “아직 간편결제시장이 막 문을 연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페이가 국가별로 다른 페이시스템을 빠르게 파악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