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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위해 몸값 내릴까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11-09 15: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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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할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 매물을 살피던 주요 기업들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하며 인수합병시장에서 떠난 데다 증권업계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LS그룹,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위해 몸값 내릴까
▲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 겸 LS네트웍스 각자대표이사 회장.

9일 금융권에 따르면 SK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도 매각되면서 지난해부터 주요 증권사 매물로 꼽히던 곳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만 남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실소유주인 LS네트웍스는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대상은 LS네트웍스의 자회사인 G&A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소유하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84.58%다.

LS네트웍스는 4월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지만 6월에 무산된 뒤 매각을 위한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LS네트웍스는 매각방식을 비공개 수의계약(프라이빗딜)로 바꾸고 당분간 이베스트투자증권 경영에 주력하면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면 개별 접촉을 이어나간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LS네트웍스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 4700억 원가량을 투자한 만큼 매각을 통해 5천억 원 규모의 매각대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증시가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증권사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원하는 가격이 제시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53곳은 상반기에 순이익 1조9177억 원을 거뒀는데 2015년 상반기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상반기에 순이익 237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80.7% 늘었다.

LS네트웍스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상반기에 3년 만에 흑자를 거두며 재무사정이 안정화되기 시작한 만큼 급하게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할 필요가 낮아졌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를 그룹의 체질을 바꾸는 원년으로 삼고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만큼 LS네트웍스도 이런 기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S엠트론과 LS니꼬동제련, LS전선 등이 연이어 비핵심사업과 보유지분 등을 매각해 1조 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등장하면서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시기가 늦춰질수록 인수합병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가치는 더욱 떨어질 수도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덩치를 불리는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이 지지부진한 사이에 중소형 증권사에 관심이 있던 케이프투자증권과 DGB금융지주 등은 각각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새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투자금융(IB)부문이 취약한 데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특화된 사업부문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데 이는 매각가격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매각측인 현대중공업이 희망 매각가격을 1조 원대에서 4500억 원 수준으로 낮춘 뒤 매각이 성사됐다”며 “LS네트웍스 역시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할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희망 매각가격을 두고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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