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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덩치 커지는 제약기업, 글로벌 인재 앞다퉈 찾아

오은하 기자 eunha@businesspost.co.kr 2017-11-09 13: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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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덩치 커지는 제약기업, 글로벌 인재 앞다퉈 찾아
▲ 송현순 커리어케어 전무.
제약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제약을 새운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정부도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송현순 전무(Bio&Healthcare1부문장)에게 제약기업들의 전반적 대응과 인재영입 경향을 알아봤다.

- 국내 제약산업을 소개해 달라.

“제약산업은 연구인력이 종사자의 10%에 이르는 지식기반산업이다. 제품당 평균 10~15년의 개발기간과 1조~2조 원의 개발비용이 투입되는 고부가가치산업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매년 4~7%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2016년에는 시장규모가 20조 원을 넘어섰다. 2013년 제약산업 종사자는 12만 명이었는데 2023년에는 1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동안 연평균 2.6%씩 증가하는 셈이다.”

- 제약산업의 시장점유율은 어떤가?

“국내 의약품시장에서 해외제품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시판되는 의약품 2만5천여 개 중 해외제약사 제품이 1천여 개 가량 된다. 개수로 전체의 5%쯤 되나 매출액은 35%를 차지한다.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1% 수준 밖에 안 된다. 이 때문에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산학협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제약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이 세계무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 올해 제약산업을 돌아보자면?

“2017년은 국내기업과 해외 다국적기업의 공동연구개발에 가시적 성과가 있었던 해다.

기업간 협력으로 수출실적이 2015년 3.3조원 달성한 뒤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올해 제약산업에서는 어떤 인재를 선호했나?

“세계무대를 경험한 글로벌 인재의 관심이 매우 높은 해였다.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지만 연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연구원의 수요가 급증했다. 연구단계가 개발대상 물질을 선정하고 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단계인 만큼 원천기술을 보유한 인재가 핵심인력인 셈이다.

그 다음으로 신약 개발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빠르게 상업화할 수 있는 라이센싱 인력이 주목 받았다.

라이센싱은 글로벌시장을 모니터링해서 신제품을 검색하고 평가하여 도입을 결정하는 업무다. 후보물질의 기술, 제품, 특허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성이 중요하다.

국가의 경계가 없이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업무다 보니 비즈니스 언어와 협상능력을 갖춘 경력자를 선호했다.

또 다른 특징으로 큰 규모의 제약회사에서 할 수 없는 연구들을 빠르게 진행하여 기술을 거래하는 R&D전문가의 관심이 높았다.

세계적으로 공동연구개발(R&D Open Innovation)이 유행하면서 적도 동지도 없는 공생, 상생의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해외기업이 국내제약사, 의료기관, 연구기관과 신약개발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국내 연구수행능력과 연구인력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졌다.

과거 연구소에서 안정적으로 연구하던 연구원들이 상업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벤처회사를 창업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 내년 제약산업의 인재시장 전망은?

“2017년의 변화가 201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연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인력에 대한 선호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사업개발이 회사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라이센싱과 제휴협력(alliance) 경력자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다.”

- 의료제약분야 전문 헤드헌터로서 앞으로 인재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글로벌 수준의 경력자는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그 간극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사업개발 직무의 경우 경험은 부족해도 잠재력 있는 인재를 누가 더 빠르게 채용하여 활용하느냐가 성장의 열쇠다. 구직자로서 영업, 마케팅, 또는 컨설팅을 경험하고 영어실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면 사업개발 직무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다.

기업들은 세계화를 지향하면서도 글로벌 인재를 영입할 때 나이, 조직 내 서열, 연봉의 형평성을 내세워 막상 영입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조직의 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 글로벌 인력의 과감한 영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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