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NS가 국내 및 해외 에너지저장장치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질적으로 꼽혀오던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CNS가 에너지관리시스템(EMS)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은 충전에 필요한 배터리와 전력을 변환해주는 장치인 전력변환장치시스템(PCS), 에너지저장장치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3가지로 구분된다.
LGCNS는 지난해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의 조사에서 에너지관리시스템에서 아시아 1위, 글로벌 7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5월 미국령 괌에 40MW 규모로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LGCNS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 기술을 제안해 수주경쟁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및 해외에서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CNS가 에너지관리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시간대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가 필수적이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이를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신재생에너지사업 비중을 기존 5%에서 20%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석탄과 원자력 발전 등을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한 사업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신재생에너지사업은 확대기조에 있다.
국내 에너지관리시스템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 LGCNS가 2013년 가장 일찍 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시장에서도 LGCNS의 구축 기술은 상위그룹에 들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5월 괌 에너지저장장치를 구축하는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총 구축실적은 126메가와트에 이르렀다. 현재까지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실적 1위를 한 기업의 누적 구축규모는 166메가와트다.
LGCNS는 에너지저장장치사업으로 사업다각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LGCNS는 LG그룹 비상장계열사로 그룹 내 시스템통합 구축 및 유지보수, 소프트웨어의 설계 및 개발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전체매출 가운데 LG그룹 계열사 관련 매출이 57.1%에 이른 만큼 사업다각화를 통해 그룹 의존도 낮추는 일이 절실하다.
국내에서 시스템통합(SI)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LGCNS가 신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스프트 등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사내정보 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사내에 비싼 비용을 들여 서버와 전산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어졌다. LGCNS를 포함한 삼성SDS, SKC&C 등 국내 3대 시스템통합 사업자들의 일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SDS는 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고 SKC&C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사용한 ‘서비스플랫폼’에 주력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에이브릴’을 통해 보험,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LGCNS 관계자는 “기존에는 계열사 매출에서도 시스템통합 구축이나 유지보수 등에 치우쳐 있었다”며 “다만 최근에는 에너지사업을 포함한 신사업 중심으로 매출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