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중국노선에서 항공수요를 회복하는 데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한국과 중국 정부 사이의 항공자유화협정은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낮다”며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중국 운수권을 활용해 중국노선 항공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향후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할 경우 중국 운수권의 활용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지만 한국과 중국 정부의 항공자유화협정이 항공자유화협정 체결이 항공업계 예상보다 늦춰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운수권을 국적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많이 확보해 놓고 있는 만큼 항공자유화협정이 늦춰질수록 수혜를 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2006년 중국의 산둥성과 하이난성 항공자유화협정을 체결했다.
최근 국제 항공업계의 흐름에서 향후 한국과 중국 사이 항공자유화협정이 추가로 성사될 것으로 항공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장거리노선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내년 실적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항공사들이 일본과 동남아시아노선에서 가격 경쟁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새 항공기인 에어버스350을 활용해 장거리노선을 강화하고 단거리노선은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에 맡길 것”이라고 파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2168억 원, 영업이익 273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7.9% 늘어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노선 항공수요의 감소 탓에 올해 3분기 수익이 줄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핵심노선인 중국노선에서 외국인 승객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일부 도시를 제외하면 내국인의 중국여행 수요도 감소하고 있어 탑승률을 유지하는 데 난항을 겪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939억 원, 영업이익 1,098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7.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