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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구글 자율주행 '8년 밀월', 삼성전자도 연합군으로 대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9-20 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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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과 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서 8년 전부터 협력하고 있다는 ‘깜짝발표’를 내놓았다.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전장부품사업에서 자율주행분야 진출계획을 강조하며 글로벌 기업과 맞대결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합군 구축에 나서고 있다.

◆ 인텔과 구글, 자율주행차 상용화 앞당겨

전자전문매체 와이어드는 20일 “글로벌 자율주행시장에서 IT기업들 사이 협업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 가운데 구글과 인텔이 ‘최고의 커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과 구글 자율주행 '8년 밀월', 삼성전자도 연합군으로 대응
▲ 존 크라프칙 구글 웨이모 CEO(왼쪽)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인텔은 공식뉴스룸을 통해 구글의 자율주행차 계열사 웨이모와 협력해 자율주행차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인텔의 자율주행반도체를 구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인텔이 개발한 자율주행반도체는 모든 환경의 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에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하지 않은 5단계 자율주행기술 ‘완전자동화’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4단계, 아우디 등 완성차업계의 기술은 최대 3단계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올해 말까지 4단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해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텔은 구글이 처음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던 2009년부터 공동으로 기술을 연구해왔다는 발표도 처음으로 내놓았다. 예상보다 오랜 기간 ‘밀월’을 이어왔던 셈이다.

인텔이 지난 8년 가까운 기간의 협력성과를 이제서야 발표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구글이 이미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을 모두 마무리하고 시장에 정식출시를 준비하는 단계까지 온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인텔이 자율주행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홍보에 나선 것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구글과 인텔은 자율주행분야에서 각각 피아트크라이슬러와 BMW를 핵심협력사로 두고 있다. 상용화에 나설 경우 이 업체의 완성차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선두기업인 구글과 인텔이 가장 먼저 시장에 진출해 완성차 고객사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경우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나선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출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 삼성전자, 자율주행 ‘연합군’으로 대응

삼성전자도 자율주행 관련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총 3천억 원 규모의 전장부품 투자펀드를 설립하며 오스트리아 자율주행기업에 1천억 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미국에서 잇따라 자율주행 시범운행을 승인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진출 의지를 확실히 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인수한 전장업체 하만은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별도조직도 신설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만이 개발중인 자율주행기술은 아직 상용화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초기단계다. 인텔과 구글의 주도로 자율주행시대의 개막이 더 앞당겨지면 상황은 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고 구글과 인텔 등 대형 IT기업에 맞서기 위해 자율주행분야에서 여러 외부업체를 끌어들여 연합군을 구축하는 ‘오픈플랫폼’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텔과 구글 자율주행 '8년 밀월', 삼성전자도 연합군으로 대응
▲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투자펀드가 여러 신생기업을 발굴하며 연합군의 규모를 키우는 데 핵심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시장의 발전을 놓고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은 오히려 긍정적 요소”라며 “하만과 삼성전자는 인텔보다 개방적인 생태계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만의 자율주행 신설조직은 주로 외부 개발자들이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외부업체와 협력도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설명됐다.

수백 명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인력도 모두 하만으로 이동한다. 전장사업과 관련된 기술역량을 모두 하만에 집중하며 본격적으로 인수 시너지를 추진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하만의 폭넓은 고객사와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자율주행기술까지 확보할 수 있으면 애플과 구글 등 선두기업에도 충분히 자신있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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