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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첫 해외진출 베트남에서 입지 다지기 총력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9-18 15: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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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첫 해외진출지로 삼은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성과를 거둘까.

미래에셋생명은 글로벌 생명보험사들이 이미 베트남에서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베트남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 첫 해외진출 베트남에서 입지 다지기 총력전
▲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사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다른 생명보험사와 달리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7월 베트남 생명보험사인 ‘프레보아베트남 생명보험(프레보아생명)’의 지분 50%를 569억 원에 사들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인수해 5년 동안 기존 최대주주인 프레보아와 공동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베트남이 처음이다.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움츠린 사이에 상위권과 자산격차를 좁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그동안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덩치를 불렸던 것과 달리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에 집중해온 덕분에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의 자산규모를 살펴보면 6월 기준으로 삼성생명 253조3천억 원, 한화생명 108조8천억 원, 교보생명 94조 원, NH농협생명 62조8천억 원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 뒤로 미래에셋생명(PCA생명 자산 4조2천억 원 포함) 32조8천억 원, ING생명 31조2천억 원 등 순이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을 인수하면서 업계 5위로 순위가 올랐지만 4위권과 격차가 상당한 만큼 정체된 국내보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몸집을 불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생명보험사들이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이미 선점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보험협회(AVI)에 따르면 베트남 생명보험시장은 현재 18개사가 경쟁하고 있는데 영국 푸르덴셜과 캐나다 매뉴라이프, 미국 AIA와 ACE라이프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시장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연 6%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국가인데 가파른 경제성장세와 달리 보험시장의 성숙도는 낮아 보험가입률이 5%대, 1인당 보험료는 12달러, GDP 대비 보험료 비중은 0.6%에 머물고 있다.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서는 한화생명이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시장점유율 3%를 차지해 6~7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세운 뒤 8년 만인 지난해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렸다.

베트남에서 현지 영업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베트남에 직접 현지법인을 세우지 않고 프레보아생명의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을 선택한 만큼 빠르게 현지영업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프레보아생명은 프랑스 보험회사인 프레보아의 자회사로 베트남 생명보험사 가운데 수입보험료 기준 10위에 불과한 생명보험사지만 현지은행 12곳에서 방카슈랑스 영업하고 있는 등 영업네트워크가 탄탄한 곳으로 평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해외사업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미래에셋생명도 해외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이라며 “현지 영업노하우와 미래에셋그룹의 자산운용 역량을 결합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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