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모델을 포함한 새 아이폰과 애플워치, 애플TV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애플은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신사옥에서 개최한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아이폰X 등 신제품 출시행사를 생중계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출시행사에 앞서 10년 전 아이폰 최초모델의 개발을 주도한 스티브 잡스 전 CEO의 철학이 여전히 애플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시행사가 열린 장소도 ‘스티브 잡스 극장’으로 이름을 붙였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지난해 공개된 아이폰7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테두리에 금속소재, 뒷면에 유리소재를 적용해 내구성과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IP67 등급의 방수방진과 무선충전기능, 증강현실기능이 새로 추가됐고 카메라에는 이미지 처리기능과 손떨림방지 기술이 더 발전돼 적용됐다. 아이폰8플러스는 듀얼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에는 밝기와 환경에 따라 색감을 달리해 체감화질을 높여주는 ‘트루톤’ 기술이 처음으로 적용됐고 새 스피커기술을 통해 음향품질도 더 높아졌다.

애플이 자체개발해 탑재하는 새 AP(모바일프로세서)는 ‘A11바이오닉’으로 이름붙여졌다. 최초로 AP 자체에 인공지능기술을 탑재해 명령 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고 보안기능도 더욱 강화됐다.

4.7인치 화면의 아이폰8은 64기가 모델이 699달러, 256기가 모델이 849달러로 책정됐고 5.5인치 대화면의 아이폰8플러스는 64기가 모델 799달러, 256기가 모델 949달러로 판매된다.

아이폰7의 경우 32기가 모델이 649달러, 아이폰7플러스 32기가 모델은 769달러였는데 내장메모리 용량이 두배로 늘어나며 가격도 소폭 높아졌다.

예약판매는 미국 등 1차 출시국 기준으로 9월15일부터 시작된다. 실버와 스페이스그레이, 골드 3개 색상 모델로 판매된다.

애플은 아이폰8과 비슷한 사양에 올레드패널을 탑재해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고가 신모델 아이폰X(텐)도 새로 선보였다. 정식 공개 전부터 전 세계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아이폰X은 제품 앞면을 대부분 화면으로 채운 5.8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와 얼굴인식 전용 센서를 갖추고 있다. 홈버튼과 지문인식기능을 뺀 대신 얼굴인식으로 보안기능을 대체한다.

애플은 아이폰X의 얼굴인식기능이 3가지의 서로 다른 기술로 동시에 얼굴을 인식해 빠르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고 기존 지문인식과 비교해 보안성도 20배 정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이폰X의 가격은 64기가 모델이 999달러, 256기가 모델이 1149달러로 책정됐다. 11월4일부터 글로벌시장에 정식 출시되며 색상은 실버와 스페이스그레이 두가지로 판매된다.

새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시리즈3’과 셋톱박스 ‘애플TV’ 신제품도 공개됐다.

애플워치 신제품은 자체 통신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통화와 메시지, 음악재생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블루투스 모델 329달러, LTE모델 399달러부터로 책정됐다.

새 애플TV는 최초로 4K급 고화질 콘텐츠 재생기능을 지원한다. 가격은 179달러부터다.

팀 쿡은 “아이폰X는 최초의 아이폰이 출시된지 10년 만에 가장 큰 발전과 도약을 이뤄낸 제품”이라며 “앞으로 10년도 책임질 수 있을 만한 제품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