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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곧 매각절차, 어떤 해외기업이 눈독 들이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입력 : 2017-09-10 02:59:54
대우건설 매각절차가 곧 시작된다.

해외기업들은 대우건설이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아올린 성과에 주목해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해외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것을 내심 원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해외기업의 품에 안기는 것이 어떤 효과를 낼지 알 수 없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대우건설 인수에 해외기업들 군침

1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이 15일경 대우건설 매각주간사로부터 대우건설 매도자 실사보고서를 제출받는다.
 
▲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산업은행은 실사보고서에 포함된 대우건설 인수 후보자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한 뒤 9월 말에 매각공고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건설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인 만큼 새 대우건설 새 주인에 시선이 집중된다.

산업은행은 사모투자전문회사인 KDB밸류제6호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얼마나 인정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수금액이 적어도 2조 원 안팎에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인수금액이 천문학적인 만큼 건설업계는 대우건설의 해외매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가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페트로나스는 대우건설 매각이 공식화하기 전인 상반기부터 내부적으로 대우건설 인수를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나스는 한 해 동안 매출 100조 원을 넘게 내는 글로벌 대형 에너지기업인 만큼 대우건설 인수에 충분한 베팅을 할 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에너지기업인 아람코도 대우건설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명된다. 아람코는 이미 올해 수차례 대우건설을 방문해 내부 현황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규모만 110조 원이 넘는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도 대우건설 인수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 해외기업, 왜 대우건설 인수에 눈독들이나

대우건설이 국내 굴지의 건설사로서 국내외에서 풍부한 건설공사 경험을 갖추고 있어 해외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1973년 설립된 뒤 3년 만인 1976년 해외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고 국내 최초로 남미 에콰도르에 진출했다.

파키스탄 고속도로와 라오스 호웨이호 댐 등 인프라사업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정유시설,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등을 수주했다.

국내에서는 동작대교와 월성원자력발전소 3·4호기, 국내 최초의 열병합발전소인 목동열병합발전소 등을 지었고 최근에는 세계 최장 길이의 자동차 전용 침매터널인 거가대교를 완공하기도 했다.

주택사업의 강자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국내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공급한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푸르지오’의 경쟁력을 앞세워 주택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을뿐 아니라 고급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으로도 서울 강남권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한화건설과 손잡고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일감도 넉넉히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보유한 수주잔량은 상반기 말 기준으로 국내 26조3889억 원, 해외 6조5367억 원인데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약 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 대우건설, 해외기업에 인수되면 경쟁력 유지할 수 있을까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해외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대우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뒤 잠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던 시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십수 년 동안 방치됐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기업을 주인으로 맞이하는 게 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대우건설은 아파트브랜드 '푸르지오'로 국내 주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해외기업 매각이 대우건설에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펀드(PIF)를 통해 2015년 1조2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해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입했다. 당시 포스코건설 상장과 관련한 목소리가 나왔고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한 대형건설사라 사우디아라비아는 포스코건설 지분을 주당 7만 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현재 포스코건설 주식은 장외주식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매도희망가격은 3만8천 원이지만 매수희망가격은 2만8천 원에 나와 있어 실제 이뤄지는 거래건수도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적으로도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합작법인인 펙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9억 달러 규모의 호텔 건립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포스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처음으로 수주성과를 낸 것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추가 수주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해외기업 인수가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쌍용건설은 2015년 초에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됐다. 두바이투자청은 부동산개발을 비롯해 항공·에너지분야의 계열사를 둔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국부펀드로 자산규모만 23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투자청은 매년 발주하는 물량만 22조 원에 이르는데 내부적으로 추진하는 대혀 프로젝트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건설사로 쌍용건설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의 지원에 힘입어 두바이 로열아틀란티스호텔과 고급 아파트인 팜게이트웨이 등 1조9천억 원이 넘는 공사를 따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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