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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공장 가동중단, 비용 줄이려는 합작사와 불화 때문 ”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9-06 16: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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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합작회사 파트너들과 겪고있는 불화에 외국언론들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장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사드보복까지 받게 되자 부품비용을 절감하려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는 5일 “중국 합자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부품비용과 경쟁심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놓고 양분된 모습”이라며 “현대차는 한국 부품회사를 보호하려 하지만 베이징기차는 중국 부품회사와 거래를 늘려 비용을 줄이려한다”고 보도했다.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중단, 비용 줄이려는 합작사와 불화 때문 ”
▲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

현대차와 베이징기차는 중국에서 5 대 5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를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현지 완성차회사들의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 있었는데 2017년 3월부터 사드보복으로 반한감정까지 일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베이징현대는 판매감소로 수익이 줄자 부품회사에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8월 말 프랑스계 현지 부품회사가 대급 미납을 이유로 납품을 거부하면서 1~4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5일에도 독일계 현지 부품회사의 납품 거부로 4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베이징기차는 이 문제를 (현지 부품회사에서 조달을 늘리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대대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며 “반면 현대차는 향후 5~10년 동안 점진적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기차는 로이터에 입장표명을 거부했으며 현대차 대변인은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경쟁력있는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갈등을 겪으면서 현대차는 물론 현대차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부품회사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파악했다. 

한국 부품회사들은 기술면에서 치고 올라오는 중국 부품회사와 이미 앞서간 유럽 부품회사 사이에 낀 상황에 놓이면서 현대차 외에 다른 거래처를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부품회사는 중국 부품회사와 비교해 30~40% 높은 금액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임원을 교체했을 뿐 아니라 이에 앞서 브랜드체험관인 현대모스튜디오도 개관했다. 또 SUV 제품군을 강화하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차량을 중국에서 조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는 “(현대차의 노력에도) 베이징현대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부품비용 문제가 불거지게 된 것”이라며 “지리자동차 등 중국 완성차들은 입지를 확대하고 있고 중국 부품회사들도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국 완성차회사들은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회사들의 경험과 인력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SUV 출시를 늘리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기차는 현지 부품회사와 거래를 늘리거나 해외 부품회사에 단가인하를 요구하려 하지만 현대차는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동반진출한 한국 부품회사는 물론 부품 계열사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부품회사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이어간다면 베이징기차의 제안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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