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새 사장에 관료출신 선임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8-22 17: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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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이 하성용 사장의 사임으로 경영공백을 맞은 지 한 달이 지났다.

검찰이 방산비리 중간수사 결과를 내놓는 시점과 맞물려 새 사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관료출신이 뽑힐 가능성이 떠오른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새 사장에 관료출신 선임될까  
▲ 장성섭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직무대리.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이 방위사업수사부 팀장을 기존 박찬호 부장검사에서 이용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으로 교체하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사기대출 혐의로 한국항공우주산업 협력기업 대표 황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이 하성용 전 사장을 비롯한 한국항공우주산업 경영진의 경영비리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만큼 황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하 전 사장도 곧 소환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방산비리 수사를 개시한 지 40일이 지난 만큼 앞으로 한두달 안에 중간수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과 맞물려 사장 선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올해 연말에 결과가 나오는 미국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새 사장의 선임이 시급하다.

새 사장이 내부에서 발탁될지 외부에서 수혈될지도 주목된다. 하성용 전 사장처럼 내부인사가 승진돼 발탁될 수도 있지만 내부사정에 비춰볼 때 승진인사가 실시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현재 사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장성섭 개발부문장 부사장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개발을 주도한 개발전문가로 꼽힌다. 1979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전신 가운데 하나인 삼성항공산업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와 삼성, 대우 출신의 인사가 서로 화합하지 못한 탓에 한국항공우주산업에 경영비리가 발생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어 삼성출신 인사를 발탁할 경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부담이 있다.

김인식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10년 넘게 일하는 동안 많은 수출성과를 냈지만 공군에서 오래 복무한 군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외부인사가 낙점될 확률이 크지 않겠냐는 말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안팎에서 나온다. 능력있는 인사가 꼽힌다면 경영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명분도 얻을 수 있다.

하 전 사장 이전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을 했던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관료출신이 새 사장에 선임될 가능성이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을 했던 김홍경 전 사장은 행정고시 10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상공자원부, 특허청, 통상산업부 등에서 일했다. 김 전 사장 이전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이끈 정해주 전 사장은 행정고시 6회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말기에 제4대 통상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안현호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에 선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정부가 관료출신을 차기 사장으로 염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매각문제를 놓고 봐도 정부가 관료출신을 발탁하는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는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그동안 정부가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보유한 비금융자회사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만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향후 1~2년 안에 새 주인을 찾는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방산기업 매각을 순조롭게 이끌기 위해선 산업전반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관료출신이 중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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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성용이 자기 사람 아니라고 대표 교체하려는 쇼였다면 현 정부는 박근혜와 동일하다..
당위성을 증명하기 위해선 자잘한 혐의라도 씌우겠지...
내가 볼땐 대한민국은 박근혜고 나발이고 누가 되든 썩을데로 썩었다.
무슨 혐의를 씌울지 봐야겠네 ㅋㅋ
처음에 제기했던 어마어마한 죄들은 없는거 같은데..
또 당신들 복수극에 피보는 건 죄없는 서민들이지 허허... 수고들하쇼 허허..
   (2017-08-23 21:3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