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최태원과 고락 함께 해, 재무전문가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4-19 0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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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조기행은 SK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SK건설의 흑자전환을 이끌어내는 데 역량을 발휘했다.

1959년 1월5일 경기도 포천시에서 태어났다.

SK상사에 입사해 SK텔레콤 사장을 거쳐 SK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장을 맡은 지 4년 만에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SK건설을 흑자전환시켰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재무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SK그룹에서 매출비중이 크지 않은 회사에서 부회장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내부부당거래 등으로 수사를 받아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 돕는 등 오랜 동안 가까이 보좌해 최 회장의 큰 신뢰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활동의 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SK건설을 흑자전환한 데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기행은 이를 위해 화공플랜트, 발전, 해외 인프라 등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통적인 경쟁 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 사업을 확대하고 반복수주가 가능한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동 비중을 낮추고 북중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 평가

조기행은 SK건설을 개선하고 흑자로 전환하는데 큰 역량을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공으로 2016년 12월 진행된 인사에서 SK건설 부회장에 올랐다.

조기행이 부회장에 승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국내 10대 대형건설사에서 오너경영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 가운데 부회장에 오른 사람은 한명도 없다.

변화와 혁신도 중요했지만 최태원 회장이 내부부당거래 수사를 받을 때 돕는 등 ‘고락’을 함께한 사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조기행은 최태원 회장의 신임을 받는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줄곧 재무업무를 맡아왔다. 2002년부터 SK그룹의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회의’에 참석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의 주요 사안을 놓고 논의했다.

수펙스의 비공식모임으로 ‘점심모임’과 ‘원로모임’이 있는데 사실상 이 모임에서 핵심전략이 결정됐다. 조기행은 점심모임에 참석해서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회사를 ‘줄이고 늘리고 붙이고 떼는’ 방향을 결정하는 데 참여했다.

그는 2003년 당시 SK그룹의 부당내부거래 등 ‘SK사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점을 인정받았고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작업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젊고 유능한 경영자에게 독립적인 권한을 주고 이를 강화하면서 전문성을 평가하는 경영정책을 지속적으로 폈다. 조기행은 이런 경영기조에서 능력을 발휘하면서 최태원 회장의 경영구상에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고려대라는 학맥도 중요한 키워드다. 최태원 회장은 신일고와 고려대 출신을 인사에서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조기행은 고려대 출신이다.
[Who Is ?]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 조기행이 2016년 12월 협력사 직원을 초청해 마련한 저녁식사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건사고


△ 이라크 7조 규모 대형공사 중단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라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7조 원 규모의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2016년 발주처의 대금지급 지연으로 공사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이 공사를 맡은 건설사들이 자재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에게 3개월 동안 잠정적으로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다시 재개되긴 했지만 준공 예정 시기와 지역이 비슷한 다른 건설사 진행 프로젝트보다 원가율이 낮아 향후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계속되는 건설사고
2016년 10월 SK건설이 공사하고 있던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 지하화 공사현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SK건설의 협력업체 성도이앤지 소속 노동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한국석유공사 과장 1명, SK건설 부장 1명, 성도이앤지 현장소장 등 3명에 구속영장을 신장했다. 또 석유공사 건설소장과 안전관리담당자, SK건설 현장소장 등 6명을 불구속입건했다.

2014년에는 SK건설이 추진하고 있던 당산동 SKVI 센터 공사에서 건물 외벽이 골목길로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상자는 없었지만 인근에 주차돼있던 자동차가 파손됐다.

SK건설이 주변지역의 안전을 위해 방음펜스 등을 설치하지 않고 방진망덮개만 설치해놓아 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SK건설은 2013년 남북항대교 영도연결도로 붕괴사고를 겪기도 했다. SK건설은 임시지지대가 잘못 설치되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시멘트를 들이부었고 이로 인해 공사구간이 무너져 내려 인부 4명이 사망했다.

△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 입찰담합 혐의로 불구속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2015년 SK건설을 불구속기소했다. SK건설 수도권 본부장 최모씨 등 담합에 가담한 4개 건설사의 전현직 임원 7명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SK건설은 2009년 12월 한국농어촌공사가 입찰공고한 ‘새만금 방수제 동진3공구 건설공사’ 입찰과정에서 다른 건설사들과 입찰가격을 사전에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SK건설은 2010년 4월 1038억 원에 공사를 수주했다. 공정위는 SK건설의 담합사실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형사고발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총장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하면서 검찰은 SK건설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검찰총장의 고발요청이 있으면 공정위는 이를 반드시 이행하도록 돼 있다.

검찰총장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해 기소가 이뤄진 것은 SK건설이 처음이다.

△ 2013년 ‘SK사태’
2013년 SK그룹이 부당내부거래와 분식회계 사건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조기행도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조기행은 부당내부거래와 관련해 보강수사 대상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조기행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2005년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조기행은 2008년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대상자에 올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1년 SK상사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93년 SK상사 일본현지법인의 관리부장으로 승진했다. 1994년 SK경영기획실 경영지원팀 부장, 2000년 SK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 팀장으로 선임됐다.

2004년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재무개선담당임원이 됐다.

2006년 SK에너지 경영지원부문 부문장을 맡았다.

2007년 SK네트웍스의 CIC에서 경영서비스부문 사장에 올랐다. CIC는 Company in Company, ‘회사 안의 회사’로 사내 사업단위 조직지만 독립된 회사형태로 운영돼 각 CIC 사장이 예산과 인력에 대한 권한을 갖고 독립적으로 사업조직을 경영하는 경영시스템을 말한다.

2008년 SK네트웍스 경영관리서비스컴퍼니 사장이 됐다.

2010년 SK텔레콤 GMS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SK텔레콤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됐다. 이 시기에 한국e-Sports협회 회장과 한국IT비즈니스진흥협회 회장도 맡았다.

2012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을 맡았다.

2016년 SK건설 부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81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Who Is ?]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 조기행이 2016년 12월 SK건설의 방한키트 제작 봉사활동에 참석했다.

◆ 상훈

2015년 SK건설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2014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이동식 집진기를 개발해 제8회 건설환경관리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기기는 공사현장에서 흩날리는 먼지를 잡아준다.

2010년 SK텔레콤은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주는 '대중소기업 협력대상' 단체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 기타

2016년 급여 6억 원, 상여 2억6300만 원, 복리후생비 200만 원 등 모두 8억6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어록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때인 만큼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경쟁력이 있고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꾀하고자 한다. 개발형 사업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오랜 기간 투자하고 준비한 노력이 최근 결실을 보고 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시장까지 사업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 (2017/03/31, 동아일보에 SK건설의 성장전략을 설명하면서)

“올해 6대 경영방침으로 △흑자구조 견고화 △성장 프로그램 실행 가속화 △패기 있는 인재 육성 △리더십 혁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업무혁신 동력 유지 등을 제시한다.” (2017/01/02, SK건설 2017년 신년사에서)

“경영진은 지난 해 네 차례에 걸친 심도 깊은 성장전략 논의를 통해 개발사업 확대 및 반복수주가 가능한 장기고객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것을 핵심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는 경영의 관점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숙으로 전환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초점을 두려는 것이다.

무리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으면서도 꿋꿋하고 일관되게, 진정성을 갖고 성장하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 극적인 반전을 꾀하기 보다는 끈기 있고 한결같은 자세로 주어진 임무와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이자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다.” 2016/01/04, SK건설 2016년 신년사에서 최광철 사장과 함께)

“내가 몸담은 건설업계도 작은 설계 오류 하나가 애써 쌓은 공든 탑을 한번에 무너뜨릴 수도 있고, 반대로 세심한 관심 하나가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에 끌렸다. 점이 완벽해야 선과 면이 순차적으로 완벽해지는 법이다.

도덕경은 ‘아름드리 큰 나무도 터럭만 한 싹에서 생겨난다(合抱之木 生於毫末)’라고 했다. 디테일을 중시하는 사람, 아니 디테일까지 챙기는 사람이 일과 인생에서 큰 방향과 줄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 책이 주는 통찰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 (2013/02/18,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난 감상을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통신인프라 구축사업과 IT기술과 산업을 결합시켜 산업생산성을 증대하는 사업(IPE)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 이 두 지역은 지리적으로나 인프라 조건, 국민소득 등 여러 측면에서 동남아시아사업의 전초기지를 세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산업생산력증대사업을 SK텔레콤의 새로운 활력소로 삼겠다.” (2010/07/12,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배경을 설명하며)

“올해는 산업생산성을 증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스마트폰부문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 또 데이터 중심으로 망사업에 투자하고 망을 개방·공유하면서 무선인터넷시장에서 선두권업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우량가입자를 늘려가겠다.” (2010/01/28, 2010년 SK텔레콤 사장에 오른 뒤 2009년 매출 12조를 넘었다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업전략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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