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듣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조직문화 강조 [2017년]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4-10 08: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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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수는 LG화학 부회장이다. LG 화학사업의 다양한 부문을 거치며 화학업계에 줄곧 몸담아온 전문경영인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업황 호조로 최근 몇 년 동안 실적이 늘어났지만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실적급변의 위험도 상존한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전기차배터리 등 다양한 신사업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는데 박진수는 이런 신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진수는 1952년 3월1일 태어났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LG의 모태인 럭키의 프로젝트실에 입사했다.

LG화학의 여천 스티렌수지 공장장 상무, 특수수지 사업부장 상무를 거치며 현장감각을 익혔다.

LG화학이 인수한 현대석유화학의 공동 대표이사와 LG석유화학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LG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지 2년 만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전지사업과 바이오사업 등을 흑자로 돌려세워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장중심주의 경영스타일로 잘 알려져있다. 매해 경영활동의 첫 행보로 그해 주력사업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 2016-2017
박진수는 2017년 LG화학의 연구개발부문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조 단위로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LG화학의 연구개발비는 2015년 5566억 원에서 2016년 6780억 원까지 늘었는데 2017년에는 2016년보다 45% 증가하는 것이다.

LG화학의 2017년 연구개발비 투자규모는 2016년 매출 대비 4%를 넘는다. 이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 등 국내 화학회사의 연구개발비보다 몇배나 많다.

박진수는 전지사업에 3천억 원 이상, 신약을 개발하는 데 1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팜한농에는 400억 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기초소재부문에서 합성고무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하고 정보전자소재부문에서 편광판과 수처리필터 개발, 법인 차원에서 신사업 등을 진행하는 데 연구개발비의 10~20% 정도를 각각 쓰기로 했다.

LG화학이 2016년에 석유화학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초소재사업 호조에 힘입어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7천억 원, 영업이익 1조9919억 원이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9.2% 증가했다. 2011년 이래로 가장 높은 성적이다.

박진수는 제약과 의약품 등 '레드바이오‘, 비료 및 작물재배 등 ’그린바이오‘, 물과 에너지 등 ’화이트바이오‘와 함께 키워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그린바이오에서 3조 원, 레드바이오에서 2조 원 등 모두 5조 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2016년 1월에 동부팜한농을, 2017년 1월에 LG생명과학을 인수했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의 지분 100%를 5152억 원에 인수했는데 박진수는 이를 놓고 ‘LG화학이 농화학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면서 선진형 종합화학회사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박진수는 팜한농을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농자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팜한농은 국내 1위 농자재회사로 세계적인 화학기업들이 농업·바이오사업을 모두 하고 있는 만큼 LG화학도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을 인수해 생명과학본부로 운영하면서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신약을 개발하는 데 연간 800억 원을 들이기로 했는데 이는 기존 연구개발비보다 200억 원 정도 늘어난 것이다.

박진수가 야심차게 추진한 인수합병이지만 당장 성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팜한농의 경우 2016년에 적자를 냈고 신약개발사업은 자금이 대규모로 투입되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진수는 올해 2017년 팜한농에 연구개발비로 400억 원 이상, 생명과학본부에 신약개발자금으로 1천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강조하는 데 따라 당장 성과를 낼 수 없더라도 연구개발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LG화학은 수익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에서 잇달아 손을 떼기로 했다.

LG화학은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했다. 또 카자흐스탄에서 현지파트너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추진했던 석유화학 생산기지 건설사업도 그만두기로 했다. LG화학은 저유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업의 경제성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진수는 2016년 상반기 매출 5조 원 이상 국내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 가운데 가장 탁월한 경영성과를 거뒀다. 그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진행한 국내 500대 기업 CEO 가운데 매출 5조 원 이상 기업군에서 100점 만점에 68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500대 기업 CEO 전체 평균(52.5점)보다 15.5점이나 높은 수치다.

CEO 경영성적은 사업 기간이 3년 이상인 기업에서 6개월 이상 재임한 CEO 363명(268개사)을 대상으로 △직전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 대비 상반기 초과 성장률 차이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증가율 등 5개 항목별로 20점씩 부여해 평가했다.

△ 글로벌 완성차회사에 전기차배터리 공급
LG화학은 2013년 즈음해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고객기업을 빠르게 늘려가기 시작했다.

박진수는 2014년 “제너럴모터스(GM) 등 10개 자동차 회사와 2차전지 공급계약을 맺었고 최근 수주한 것까지 합치면 총 20개 회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2016년이 되자 30여 곳이 훨씬 넘는 전 세계 완성차회사 고객기업을 확보하게 됐다. LG화학은 현재 전 세계 완성차회사 대부분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완성차회사의 선두격인 GM의 야심작에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됐다. 전기차볼트(BOLT)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볼트(VOLT)볼트에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가 탑재돼 2016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2016년 2월 LG화학은 제네랄모터스와 포스, 크라이슬러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이들은 미국 완성차회사 가운데 빅3으로 꼽히는 기업이다.

LG화학은 2016년 말 양산되는 크라이슬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미니밴인 ‘퍼시피카’에 배터리를 공급호 있다. 또 GM의 전기차 볼트(BOLT)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볼트(VOLT), 포드의 전기차 포커스에도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 첨단소재사업 강조
박진수는 2015년 LG화학의 미래를 ‘첨단소재’에 걸겠다며 첨단소재를 미래먹거리로서 강조했다. 그는 “2018년에 세상에 없던 소재를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것”이라며 “소재로 석기와 청동기, 철기시대를 구분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 바로 소재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경쟁력있는 소재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세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수가 주목하는 소재는 바로 에너지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지금까지 배터리기술을 육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운동에너지와 열에너지 등 각종 에너지를 활용한 소재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사업 등 신사업의 비중을 늘러 2020년 석유화학부문의 매출비중을 기존의 70% 수준에서 60%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LG화학은 2015년 수처리필터 생산공장을 완공한 지 한 달 만에 이집트 등 전 세계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수처리 역삼투압 필터 단독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금액은 약 800만 달러다.

이 필터는 높은 압력을 가해서 물 분자만 필터를 통과시켜서 물을 정화한다. 가정용뿐 아니라 산업용으로도 가장 최적화된 수처리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수주를 두고 소재사업에 집중한 박진수가 거둔 쾌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에는 중동 오만에서 대규모 수처리필터 공급을 수주했다.

박진수는 전자 산업 등에 많이 쓰이는 고기능성 소재인 합성수지(ABS)사업도 세계 수위에 올려놨다.

△ LG화학 부회장 승진
박진수는 2013년 진행된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은 박진수의 승진을 놓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한 성과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Who Is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 실적.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박진수는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리는 석유화학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화학의 미래먹거리로 에너지와 물 바이오분야를 제시했다. 새롭게 시작한 신분야사업들을 이끌어 제 궤도에 올리고 성과를 내는 것이 과제다.

에너지사업인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2016년까지도 LG화학의 전지사업에서 49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바이오분야에서는 LG생명과학이 선방하긴 했지만 팜한농이 2016년 1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수처리필터 등 물 사업은 아직 사업규모가 크지 않다.

◆ 평가

불필요한 격식을 차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진수의 간결한 경영스타일은 일명 ‘뺄셈론’으로도 불린다. △상사와 고객 방문이 겹칠 경우 고객 의전을 우선할 것 △CEO 현장 방문 시 수행인원 최소화 △현황 보고 자료는 핵심 내용만 간단하게 할 것 등이 그 내용이다.

박진수는 과도한 의전과 형식적 보고를 싫어한다고 한다.

공장을 방문할 때 직원들이 의전에 신경쓸까 봐 팀별 방문 스케줄을 알리지 않고 무작위로 들렸다는 일화도 있다. 현장의 공장장들이 밖에서 대기하면서 영접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현장에 방문해서도 형식적인 보고를 받는 대신 직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경청한다고 한다.

박진수는 새로운 조직문화로 ‘청(聽), 논(論), 행(行)’을 든다. '청(聽)'은 진지하게 경청하자는 뜻으로 직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뜻이다. 박진수는 △대화 시간의 3분의 2는 듣는 데 쓸 것 △하급자가 먼저 말할 수 있게 할 것 등의 세부 시행지침을 만들었다.

'논(論)'은 가장 까다로운 고객의 입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자는 의미다. '행(行')에는 논의된 결과는 반드시 실행하고 성과로 연결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박진수는 성공경영을 하기 위한 필수요소로 ‘안전환경, 공정거래, 동반성장’을 제시한다. 안전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담합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범죄행위라고 지적하고 협력회사는 동반성장을 위한 사업파트너라고 강조한다.

박진수는 끈기있는 성격으로도 잘 알려졌다.

1980년대 초 여수공장 생산공장 시운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본의 기술고문들은 재가동까지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진수는 현장에 야전침대를 마련해 몇 주 동안 밤새 현장을 지킬 정도로 독한 모습을 보였다.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였던 생산 라인은 3주 만에 안정적으로 다시 작동했다.

박진수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현장주의자'다.

해마다 그 해에 가장 핵심이 되는 사업의 공장을 방문해왔는데 2017년에는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익산공장을 방문했다. 생명화학사업본부는 LG화학이 제약기업인 LG생명과학을 인수해 만든 부서로 박진수의 ‘바이오 육성’ 계획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박진수는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서 신약을 개발해 앞으로 수익을 대폭 늘려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뒀다.

2016년에는 오창공장과 청주공장을 방문했다. 오창공장은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고 청주공장 수처리필터를 생산하는 곳이다.

박진수는 2012년 최고경영자에 오른 뒤 2015년까지 여수공장을 가장 먼저 찾았다. 여수공장은 연산능력 115만 톤 규모의 NCC(나프타분해시설)을 갖추고 있는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의 중심지다.

박진수는 2015년 LG화학 사보를 통해 ‘국숫집 경영’을 소개했다. 이는 박진수가 개인적인 약속을 위해 찾은 국숫집 테이블에 적힌 '박진수 님 일행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란 문구에서 시작됐다. 박진수는 지나칠 뻔했던 작은 배려에 감동해 국숫집을 다시 찾았다.

두번째 방문 때는 '부회장'이라는 직함이, 세번째 방문 때는 LG 로고까지 깔끔하게 인쇄해서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박진수는 "우연히 방문했던 저를 단골로 만들어 버린 묘한 매력을 지닌 식당"이라며 기회가 될 때마다 이 국숫집의 사례를 사내외에 소개했다.

박진수는 사보를 통해 "작지만 진정성 있는 서비스는 잔잔한 울림을 주었고 결국 지금은 국수가 먹고 싶을 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되었다"며 "큰 기업이 고객의 마음을 얻는 방법 또한 이 국숫집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남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가지고 진정성 있게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 바로 그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수는 인재육성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평소 “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다”고 말할 만큼 인재를 강조한다.

2016년 9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인재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했고 2013년 5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65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열었다.

2013년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 인재의 요건으로 첫째 ‘한 사이즈 큰 모자를 써라’, ‘긍정의 힘’, ‘신기독’, ‘강한 실행력’을 꼽았다. 상사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를 파악하고 긍정적으로 일을 하되 실행력 있게 추진하라는 것이다. 신기독은 퇴계 이황이 제시한 것으로 스스로 떳떳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로 혼자 있을 때 삼갈 줄 아는 자세를 의미한다.

박진수는 2005년 CEO의 여름휴가 추천도서로 ‘잭 웰치, 위대한 승리’를 추천했다. 그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잭 웰치 회장의 열정과 도전정신, 결단력의 비결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각 문화권의 전통과 역사 등 문화코드가 사업현장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소개하는 ‘컬쳐코드’를 추천했다.

롯데케미칼의 화학부문 BU장인 허수영과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에서 1위를 다투는 기업의 수장이 동문동기라는 점에서 이 둘은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로 주목을 받았다.

2016년 10월 말 기준으로 LG화학의 주식 6357주를 매입했다. 박진수는 지속적으로 LG화학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데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박진수가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따른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Who Is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박진수(왼쪽) LG화학 부회장이 2017년 1월 전북 익산시 생명과학사업본부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건사고


△ 롯데케미칼에 영업이익 1위 뺏겨
박진수는 2016년에 롯데케미칼에게 ‘업계 최대 영업이익’ 타이틀을 내줬다.

석유화학업황 호조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지만 LG화학이 팜한농과 전지사업, 정보전자사업 등 LG화학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보면서 결국 1위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2016년 LG화학은 영업이익이 2조 원에 못 미쳤지만 롯데케미칼은 2조54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부문에 집중하면서 업황호조에 따른 이익증가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 중국의 배터리 보호무역장벽
LG화학은 삼성SDI와 함께 중국정부로부터 전기차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받는 데 4차례나 잇달아 실패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국내 전기차배터리회사에게 전기차 모범규준 인증을 내주지 않는 것을 놓고 업계에서는 중국정부가 배터리보호무역장벽을 쌓는 것으로 파악했다.

2016년부터 한국과 중국정부가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면서 중국정부는 이런 보호무역주의를 한 층 더 강화했다.

중국정부는 전기차배터리 모범규준 인증기준을 중국기업 가운데서도 한두 곳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강화시켰다. 또 지난해 말에는 중국정부의 전기차보조금 지원 명단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갑자기 삭제하는 등 한국기업을 노골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전기차보조금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사업 철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의 전기차배터리공장 규모를 키우고 이 공장에서 중국공급용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는 대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해외기업용 전기차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가동률을 유지해 공장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불공정 하도급 거래
2015년 5월 LG화학이 불공정 하도급 거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어 검찰에 고발됐다.

LG화학이 2013년 3월부터 10월까지 23회에 걸쳐 협력회사인 와이에스피에 배터리 라벨 제조 관련 기술자료를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와이에스피가 보유한 관련 특허와 배터리 라벨 제조방법 등이 담긴 자료였다.

LG화학은 협력회사의 특허를 빼앗은 뒤 협력관계를 끊었고 와이에스피는 사업을 접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LG화학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박진수는 2015년 신년사에서 “협력자는 우리의 동반자”라며 동반성장을 강조한 것이 결국 빈말이었다는 비판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LG그룹이 내세우는 상생경영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시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은 2015년 동반성장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2015년 9월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납품업체 판촉비 전가, 중소기업 기술 유용 등으로 공정위 과징금을 받은 기업이 오히려 동반성장 우수기업에 선정되고 있다"며 "동반성장 평가 방법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77년 럭키 프로젝트실에 입사했다. 럭키는 LG의 모태다.

1996년 LG화학 여천 스티렌수지 공장장 상무에 올랐다. 1999년 LG화학 특수수지 사업부장 상무를 역임했다.

2002년 기능수지사업본부 ABS/PS사업부장 상무와 특수수지사업부장 상무를 지냈다.

2003년 LG화학에 인수된 현대석유화학 공동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2005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납사분해센터 공장을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키웠다. 비스페놀-A 사업도 새로 시작했다.

2008년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사장에 올랐다. 박진수는 당시 LG화학의 신사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승진했다.

2012년 박진수는 구본무 회장의 1세대 오른팔로 손꼽히던 김반석 부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LG화학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LG그룹 경영진을 젊은 세대로 교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14년부터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최고경영인 평의회 부의장, 한국화학산업연합회와 한국석유화학협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의회와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부회장 등도 맡았다.

◆ 학력

1970년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6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과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다.

◆ 가족관계

부인 송정희씨와 사이에 딸 박시내씨를 뒀다.

◆ 상훈

2006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5년 제24회 다산경영상 전문경영인부문을 수상했다.

2016년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가 수여하는 제16회 서울대AMP대상을 수상했다.

◆ 기타

박진수는 2016년 연봉으로 20억84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13억9400만 원, 상여는 6억9천만 원이다. 2015년에는 17억49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Who Is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2016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충북 청주공장을 방문해 수처리 필터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어록


“무조건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LG화학 연구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다. 2025년까지 매출규모를 50조 원으로 키워 전 세계 상위 5위 안에 드는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17/03/31, 대전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개발부문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수합병은 기업을 키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LG화학의 사업전략에 어울리는 좋은 매물이 있다면 기꺼이 인수합병을 하겠다. 미국과 중국에서 신보호무역주의가 더 강해지고 있고 특정 분야에서는 중국기업의 기술력이 한국기업을 추월하는 현상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환율과 유가 등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뿐 아니라 국내외 정치상황도 급변할 것이다.” (2017/03/17, 2017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과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려면 우수인재 확보와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추진하는 사업에서 적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LG화학의 모든 판단기준이 고객의 입장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사회에서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도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 (2017/01/02, 신년사에서)

"장기화하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혁신은 미래 생존을 위한 법칙으로 여겨지고 있다. 혁신은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개인과 조직이 일상생활 속에서 습관화할 때 실현되는 것임을 명심하자. 창업회장께서 고객을 위해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을 연구하다 LG[003550]가 플라스틱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처럼 우리에게는 최고 품질을 추구하는 DNA가 내재해 있다. 메이드 바이 엘지캠(Made by LG Chem)이 품질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하자.“ (2016/11/24, 베스트 프랙티스 콘테스트를 열고 사내 경영혁신 성공사례를 공유하면서)

“에너지, 물, 바이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해 영속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본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가겠다.” (2016/03/04,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울 때 준비해야 봄에 가장 크게 꽃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및 저유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웅크리고만 있어서는 좋은 시장을 선도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을 땐 모든 것이 가능하다. 지금은 누구보다 먼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미래가치 창조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016/01/06, 충북 오창공장과 청주공장을 찾아)

“LG화학이 지난 68년 동안 지속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꿈꾸고 끊임없이 도전해 왔기 때문이다.” (2016/01/04, 2016 신년사에서)

“2018년 세상에 없던 소재들을 가장 먼저 상용화하겠다. 소재로 미래 승부를 걸겠다. 소재는 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를 구분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소재를 가진 기업이 세상을 주도할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에너지다. 에너지 쪽 핵심소재를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의 성장폭이 커야 한다. 석유화학 부문 비중이 현재 75% 정도인데 2020년에는 60%가 되고, 나머지 40%는 새로운 사업으로 채웠으면 좋겠다.” (2015.02.27, 전남 여수공장을 방문해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밤을 밝힐 등불을 준비하라. 한여름에도 식은 땀이 흐를 정도의 위기의식을 가져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글로벌기업들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더욱 철저하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2015/07/20 나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파도가 무섭다고 뱃머리를 돌렸다간 전복될 수 있게 된다.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속도를 높여서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다. 차별화된 경쟁력과 도전정신으로 남보다 먼저 파도를 넘었을 때 위기는 기회로 바뀐다. 정면돌파는 원칙과 정도를 지킬 때만이 지름길로 작용할 수 있다. 언제나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2015/01/07, 새해 첫 경영행보로 여수공장을 방문해서)

"’시장 선도’를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이를 철저히 실행하자. 질풍경초(疾風勁草, 세찬 바람이 불어봐야 비로소 억센 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뜻)의 자세로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금년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 (2015/01/02, 2015 신년사에서)

“세계적인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현재 매출과 이익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석유화학 분야에서 기존 범용 제품으로는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소재 개발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만들어 가겠다. 회사 전체 매출을 지난해 23조 원에서 2017년 30조 원 이상으로 키우면서 2017년에는 전 세계 3위권에 드는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14/08/12, LG화학의 4년 동안의 성장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본사 안전환경조직을 임원급으로 격상시키고 ‘진단 전담팀’도 신설했다. 이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직원 스스로 원칙과 기준을 지키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세상 어느 곳이라도 가리지 않고 찾아가 천리마를 발굴해 내는 진정한 백락이 될 것이다. LG화학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는 천리마가 되는 조직문화를 구축할 것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산업현장도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LG화학은 1947년 설립 이래 숱한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과 2만2천명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들 것이다. 2017년 매출 30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 화학·소재 기업 순위 3~4위로 올라설 것이다." (2014/02/28, 기자 간담회에서)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이번에 나갈 수 있다고 막연하게 기대하는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언젠간 나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은 가지되 이번에도 못나갈 것을 미리 대비한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 (2014/02/03,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진정한 일등은 어려울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다. 모진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 굳센 풀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한마음이 돼 위기를 돌파하자.” (2014/01/08, LG화학의 전남 나주공장과 여수공장을 방문해 새해 첫 경영활동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이제는 마른 수건 다시 짜기 식의 구시대적 활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 임직원을 철저한 에너지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에너지 비용은 제품 원가에서 원재료비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2013/11/08, '2013 에너지 공유회'에서)

"100에서 1을 빼면 99가 아닌 0이다. 안전환경이라는 1이 없이 달성한 생산과 품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안전환경에 관한한 99가 아니라 99.9%도 안된다.“ (2013/05/02, 임직원에게 발송한 CEO 메시지에서)

“지금은 LG화학이 대한민국 대표 화학기업에서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엘지화학을 백척간두갱진일보(百尺竿頭更進一步), 백 척의 장대 끝에 서 있더라도 다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각오로 이끌 생각이다. 기술기반 사업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하면서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범용 제품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환해서 수익성을 더 올리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자소재 분야에 주력하겠다.” (2013/02/04,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는 현장에서 해법을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진정한 프로는 ‘뺄셈’을 우선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덧셈’을 우선시한다. 자원과 시간이 안정돼 있어 모든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수 없는 만큼 불필요한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꼭 해야 하는 일, 본질적인 일에 집중해야 한다.“ (2013/01/03, 대표이사 취임 후 첫 방문한 여수공장에서)

“CEO의 가장 큰 사명은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해주는 기반의 인재를 수혈하는 것이다. 내 경영사전엔 '고객'과 '인재' 딱 두 사람만 있다.” (평소 자주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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