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바지에 점퍼를 입고 직원들과 바비큐 파티를 갖는 등 현장에서 소통능력과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매년 첫 행사로 각 사업장을 방문해 직접 고기를 구우며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거나 어려울 때는 전면에 나서 비상경영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한다.
노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그동안 주례청탁은 대개 거절하지만 노조위원장들 만큼은 주례를 서고 있다.
해외 현지사업장을 방문해 친밀한 경영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94년 SK네트웍스 전신인 선경에서 전무와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해외사업 및 직물사업을 총괄하는 등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체감했기 때문이다.
사람을 잘 챙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합상사의 자산은 사람밖에 없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최신원은 “회사는 구성원을 위해 지원할 방법을 찾고 노조는 여러 아이디어를 내면서 회사 발전에 기여하면 된다”며 “나는 직원을 모두 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2007년 SKC 노사는 ‘항구적 무분규’ 선언을 했다.
2016년 SK네트웍스로 복귀한 자리에서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1층부터 18층까지 전 층을 돌며 구성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첫 경영행보를 시작했다.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최종건 선대 회장을 존경한다. SK네트웍스 본사건물 1층에 최종건 창업주의 동상을 세워 놨다. 이 동상은 SKC에서 가져온 것이다.
출근 첫날 절을 올렸다. 절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SK그룹의 모태기업인 SK네트웍스를 다시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동상 앞에 의자를 놓자 “감히 아버지 앞에 앉을 수 없다”며 얼른 치우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기업경영 외에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200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을지로 최신원’이라고 적힌 거액의 기부금이 전달됐다. 이것은 그후 5년 동안 매년 이어졌다.
최신원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신조로 남모르게 기부했지만 요즘에는 더 이상 숨기지 않는다"며 “누가 기부한다는 게 소문이 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나눌 수 있다. 더 많이 알려서 기부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08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듬해 미국 포브스 지 아시아판(Forbes Asia)에 ‘기부영웅’으로 선정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2008년 11월 발표한 개인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현직 기업인으로 최고액인 3억3200만 원을 기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대기업 회장으로 처음으로 가입하게 됐다.
모금 단체를 직접 이끌며 기부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1년 7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5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2017년까지 모금회장을 연임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개인재산만 24억 원에 달한다.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복지 단체 행사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2012년 11월 세계 고액 기부자 모임인 세계공동모금회가 만든 세계리더십위원회의 한국 대표로 위촉됐다. 현재까지 유일한 아시아 국가의 위원이다. 세계리더십위원회 위원이 되려면 세계공동모금회에 10만 달러(약 1억2345만 원) 이상 기부해야 한다.
2017년 2월에는 주거복지전문 국제단체인 한국해비타트의 고액후원자 모임인 ‘더 프리미어 골든해머’ 회원으로 위촉됐다. 더 프리미어 골든해머는 1억 원이상을 기부한 개인 후원자를 뜻한다.
하루 네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금연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아버지가 폐암, 형이 후두암, 작은 아버지도 폐암으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가족력과 무관치 않다고 한다. 금연하지 않으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직원들에게 공언할 정도로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계에서도 알아주는 미술품 애호가다.
SKC 회장 집무실은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비롯해 각종 고가구와 장식품들로 채워져 마치 미술관 같았다고 한다.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SK그룹의 근간인 수원의 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1983년 선경 시절 전자담당 부장으로 미국지사에 근무할 때부터 CES를 참관해왔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1년 선경인더스트리에 대리로 입사했다.
1984년부터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하다 1987년 이사로 승진했다.
1994년 경영기획실 전무이사를 거쳐 1996년 선경 부사장에 올랐다.
1997년부터 1999년 SK유통 부회장을 지낸 뒤 2000년 SKC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SKC의 주력사업은 비디오테이프 등 미디어사업이었으나 외환위기와 맞물려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2004년 2월 최종건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사재를 출연해 ‘재단법인 선경최종건장학재단’을 설립했다.
2013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상표디자인협회 회장과 9월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태평양포럼 국제이사회 이사로 추대돼 활동하고 있다.
2014년부터 경희대 경희미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2015년 3월부터 제22대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제12대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 회장, 제22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3월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 학력
수원 신풍초등학교를 나와 1970년 서울 배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2년 건국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2014년 경희대학교에서 명예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016년 6월21일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서 임직원들과 해병대 훈련을 받고 있다.
◆ 가족관계
최신원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와 노순애씨 슬하 3남4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났다.
최종건 창업주는 1953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경기도 수원시 평동에서 선경직물을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최종현 창업주의 동생이자 최신원의 작은 아버지인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은 1962년 10여 년 동안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해 경영에 참여했다. 직원 수 200여 명 남짓했던 선경직물은 나일론 생산을 계기로 섬유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 뒤 선경은 아세테이트 원사공장과 폴리에스터 원사공장(현 SK케미칼)을 건설하고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섬유에서 정유, 정보통신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최종건 창업주가 1973년 마흔 여섯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뒤 동생 최종현 전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1998년 최종현 전 회장 사망 후엔 그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최 창업주는 24살 때 집안 소개를 통해 노순애씨와 결혼했다. 노씨는 조용히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현모양처형 여성이었다. 2016년 1월 8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최신원의 형인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일찍부터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긴 후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50세가 되던 해 세상을 떠났다. 집안의 둘째인 최신원은 형의 사망 이후 사실상 집안의 맏형이 됐다. 동생은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다.
SK가는 여느 재벌가와 달리 연애결혼을 반대하는 집안이 아니었다. 중매결혼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 만큼 평범한 집안부터 학계와 관계, 재계에 이르기는 다채로운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
형인 최윤원씨는 김이건 전 조달청장의 사위였다. 첫째 여동생인 최정원씨는 고학래 전 사상계 고문의 아들인 고광천씨와 결혼했다. 둘째 여동생 최혜원씨는 기업은행 이사 등을 지낸 금융인인 고 박주의씨의 아들 박장석씨와 결혼했다. 박장석씨는 SKC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다가 2015년 3월에 물러나 상근고문직을 맡고 있다.
막내 여동생 최예정씨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삼남과 결혼했다. 남동생 최창원 부회장은 변호사 집안인 최유경씨와 혼인했다.
최신원의 부인은 백종성 전 제일원양 대표의 딸 백해영씨다. 슬하에 최유진씨, 최영진씨, 최성환씨 등 1남 2녀를 두었다. 외아들 최성환씨는 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에서 MBA(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최성환씨는 SKC 전략기획실 차장을 거쳐 2014년 상무로 승진해 SKC기업문화본부에서 일하다 2016년말 있었던 SK그룹 인사에서 SK의 PM팀 상무로 전보 발령났다. 최 상무는 이곳에서 SK네트웍스와 지주사의 연계 프로젝트 사업들을 살펴보고 발굴·관리하는 절차 전반을 배울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맏딸 최유진씨는 디자인 전공으로 미국 유학 중 만난 금융회사 샐러리맨 구본철씨와 2006년 결혼했다. 둘째 딸 최영진씨는 미국 유학 중이며 2014년 장기제 전 동부하이텍 부회장의 아들 장용진씨와 결혼했다.
◆ 상훈
2005년 전국무역학자대회에서 한국무역학회로부터 ‘2005 무역인 대상’을 받았다.
2008년 제42회 납세자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경영 혁신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장학 사업 등 사회 공헌 활동에 기여한 공로다.
2008년 수원상공회의소로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100주년 감사패를 받았다.
2009년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아시아판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12개국의 48인 '기부영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2013년 국군장병 위문 등 안보 지원활동을 펼친 공로로 국방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2015년 9월 브라질 정부로부터 브라질과 한국의 경제, 문화, 교육 등의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히우브랑코’ 훈장을 수여받았다. 브라질 정부의 히우브랑꾸 훈장을 받은 국내인사는 앞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3명이다.
2016년 ‘2016 자랑스러운 경희인상’을 받았다. 한국-브라질 간 경제, 문화, 교육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모교와 총동문회에 모범이 됐기 때문이다.
◆ 기타
‘영원한 해병'을 자처하는 해병대 예찬론자이다. 최종건 창업주가 내성적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입대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잘되려면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고 정신력을 키우는 데 해병대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1973년 해병대 258기로 입대해 경기 김포시 2사단에서 복무했다. 아들인 최성환 SK 상무도 해병대(1031기)를 제대했다.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회사의 임직원들은 반드시 해병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SK네트웍스 회장에 올라서도 SK네트웍스 직원들과 해병대 캠프를 갔다.
어록
“사업구조의 파괴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2017/01/02, SK네트웍스 신년사에서)
“내가 오늘 왜 아버지께 먼저 절을 드렸겠느냐. SK네트웍스는 그룹의 모체로 다시 반석 위에 올릴 것이다.” (2016/04/07, SK네트웍스에 복귀한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동상에 큰 절을 하고)
“SK그룹 모태기업의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 (2016/03/18, SK네트웍스 취임사에서)
“최근 한중일 3개 국가의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미국과는 한미 안보협의회의 공동설명을 발표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한,미,중,일,영 리더들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는 데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미래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훌륭한 리더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2015/11/09, ‘SIS 동북아 영 리더 안보 포럼’에서)
“차질없이 증설라인이 잘 가동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안전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필름, 태양광, 화학사업을 모두 갖고 있는 회사가 미주시장에 많지 않을 것. 각 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창출에 힘써달라.” (2014/09/30, 미국 SKC Inc. 조지아 공장의 PET 증설라인 준공식에 참여해)
“박지성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이 많은 국민들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큰 감동을 줄 것. 나눔 국가대표로서 행복하고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해주신데 감사드린다.” (2014/07/22, 박지성 선수로부터 기부금을 전달받으며)
“제품 생산 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두 번째가 품질이며 세 번째가 가격이다.”(2014/04/15, 미국 커밍턴주 SKC Inc. PET 증설 라인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기업인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기부 및 사회봉사를 통해 공동체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론 세계화 시대에 좀 더 큰 틀에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2014/02/25,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된 국제전략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Pacific Forum CSIS) 이사회 및 국제포럼 참석 인사말에서)
“아버님은 새 사업을 만들어내는 데 능력을 갖고 계셨고 작은아버님은 지성과 감성을 겸비하여 세심하게 사업을 살피는 능력을 잘 발휘하셨다. 형제경영을 통해 그룹의 발전을 이루신 것처럼 우리 형제들도 이러한 전통과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시련을 극복해나갈 것이다.” (2013/11/14, 서울 워커힐호텔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 40주기 추모식’ 유족 대표 추모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