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GE 경영방식 체득된 '미스터 해결사' [2017년]
조은아 윤준영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1-03 08: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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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최치훈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대표적 해외통으로 8년 째 삼성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수장을 맡았다.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도 겸직했다.

2018년 1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만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게이트 수사과정에서 최치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국민연금공단 본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특별검사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1957년 9월19일 한국에서 출생했으나 주 멕시코대사와 주 영국대사를 지낸 아버지 최경록 전 교통부 장관을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3년6개월 동안 공군학사장교(77기)로 복무했다.

GE 한국지사에 입사해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GE항공기엔진부문 아시아 사장을 맡았다. GE 미국 인터넷캐피털그룹 아시아사장, GE에너지 서비스부문 세계 영업총괄사장을 거쳤다.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으로도 재직하는 등 GE에서 약 18년을 일한 뒤 삼성전자로 영입돼 1년여 동안 고문을 맡았다.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장을 거쳐 삼성SDI와 삼성카드 사장을 역임했으며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경영활동의 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 평가

어떤 한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전문가라기보다는 GE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서 잭 웰치 GE 회장의 경영 방식이 몸에 밴 ‘경영전문가’라고 평가된다.

존 린치 GE 인사담당 임원은 최치훈을 CEO 최종 명단에 올리면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할 팀을 빠르게 꾸려 모두가 윈윈할 수 있게 추진하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2016년 조직개편에서 실시한 책임경영방식도 GE의 경영방식과 비슷하다. 그는 ‘듣고 책임을 위임하고 권한을 준다’라는 ‘GE’식 지론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도 적용했다.

삼성물산은 각 사업부장에 대표이사 수준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사업부와 프로젝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5년 9월 신설한 GBO 조직에서도 GE 출신의 존창 부사장이 책임을 맡겼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비해 유학파 출신 임원이 39명으로 가장 많다.

그는 맡은 회사마다 실적을 올리며 ‘미스터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치훈은 2008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을 맡으면서 취임 8개월 만에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했다. 2009년에는 삼성SDI 사장으로 부임해 2010년 6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2011년에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임명돼 업계 3,4위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삼성물산은 2015년 신규 수주 14조5280억 원을 기록해 국내 건설업계 가운데 수주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1.4% 늘어난 수치였다.

삼성물산 합병을 성사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합병과정에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삼성물산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오랜 외국생활로 한국의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공군장교 생활과 GE의 톱다운식 의사결정방식에 익숙해 있어 삼성의 문화와 오히려 잘 맞는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스타일’의 합리주의자이자 탈권위를 지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평가받는다. 이 부회장도 최치훈으로부터 경영에 대한 조언과 직언을 듣는 등 각별한 신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잘 알려져있다. 간담회에서 사원들만 부르거나 사내 게시판에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룹차원에서 실시했던 가정의 날 제도를 직접 장려하기 위해 본사 지원부서를 방문해 직원들의 퇴근을 재촉하기도 했다.

임원들이 제출하는 두꺼운 보고서를 없앴고 임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질문을 직접 하기 때문에 임원들은 보고를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주관하는 임원들과 회의를 매번 사내방송으로 중계하면서 임원들에게 냉철하게 지적한다. 임원들에게 부하직원들을 거느리지 말고 해외출장도 혼자 다닐 것을 주문했다.

친화력도 좋아 사회 각 방면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정 분야에 더 잘 아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한 만큼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확실히 보여줄지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2020년 매출 목표는 60조 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은 23조6천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을 이끄는 그의 역량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의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꿔 2014년 영업이익이 2013년 대비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실적이 부진해 경영방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호주 로이힐을 비롯해 해외 부실이 터지면서 2015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960억 원, 15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그는 국내 관급공사 수주포기 선언을 하는 등 국내 건설 사업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5년 토목과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냈다. 토목 매출은 2014년보다 32%, 주택 매출은 9% 가량 줄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이 2015년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최치훈은 공군학사장교로 병역을 마치고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지만 이듬해 딜로이트 투쉬 컨설팅으로 옮겼다.

1988년 한국 전투기 사업에 관심을 쏟던 GE에 입사해 항공기엔진과 에너지분야에서 근무했다. 18년 동안 GE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GE 최고경영진 자리까지 올랐다.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발탁된 것은 글로벌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삼성전자의 ‘순혈주의’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었다.

그는 삼성 계열사에서 사장만 8년 이상 하고 있다.

2008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으로 선임돼 적자였던 사업부를 8개월 만에 흑자전환했다. 취임 1년 동안 국내 프린터시장 점유율을 49.7%에서 58.2%로 8.5%포인트나 높였다.

2009년 말 주력사업인 CRT와 PDP시장 부진으로 곤경에 빠진 삼성SDI로 부임했다. 삼성SDI는 2010년 3분기에 영업이익 1238억 원을 벌어들여 6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최치훈은 삼성전지가 산요를 제치고 2차 전지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도록 이끌었다.

2010년 삼성카드 대표로 자리를 옮겨 업계 3~4위에 머물던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치훈은 삼성카드에서 소비자의 눈으로 고객을 분석해 ‘숫자카드’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2013년 말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2018년 1월까지 자리를 맡았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에 올랐다. 또 삼성물산은 미국 건설전문 매체 ENR에서 선정한 세계 건설회사 순위에서 21위에 올라와있다.

국내 주택시장 활황에도 2015년 주택분야 신규 수주를 하지 않는 전략을 펼쳤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엘리엇매니저먼트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성사해 9월2일 통합 삼성물산의 초대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제일모직에 속해있던 건설사업이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으로 이관되면서 삼성그룹의 건설부문을 모두 책임졌다.

◆ 학력

최치훈은 초등학교는 멕시코에서, 중학교는 영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은 미국에서 나왔다.

1975년 미국 조지타운 프렙스쿨을 졸업했다.

1979년 터프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MBA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친은 최경록 전 육군참모총장이다.

부인 이용은씨는 이동녕 상해임시정부 주석의 증손녀다.

◆ 상훈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로 뽑혔다.

◆ 상훈

2012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로 뽑혔다.

어록


“내가 할 말이 아니다.” (2016/12/07,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불필요한 부서는 없애겠다.” (2016/11/6. 임원회의에서)

“건설이라는 것이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몰라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주택사업 잘하겠다.” (2016/11/4, 주택사업 축소설에 대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은 두 회사의 시너지나 성장을 위해서였다. 그 결과로 (오너 일가의) 경영권 안정에 도움이 되는 부수 효과가 일어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2016/10/31,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무효 청구 소송에 대표자 자격으로 출석해)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선임된 주주권익보호담당위원은 주주와 직접 소통하며 시장의 목소리를 이사회에 전달하는 등 주주권익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영진 또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상호 소통하는 기회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2016/3 정기 주총에 앞서)

“1심과 2심의 판결은 다르다. 법원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2016/6/1,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합병 거부 주주에게 제시한 주식매수 청구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법원 판결에 대해)

“업무 전문성, 체계적 실행, 강점이 있는 사장으로 확대 등 3E 선순환을 통해 '이익이 기반이 된 성장'(Profitable Growth)을 이룰 것이다.” (2016/01 신년사에서)

“전문성과 실행역량을 바탕으로 삼성물산은 잘할 수 있는 상품과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삼성물산은 올해 글로벌 강점을 갖춘 상품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2016/4/26, 삼성물산의 성장 목표를 밝히면서)

“지난 9월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상사, 건설, 패션, 리조트 부문이 하나가 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각 부문, 관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 (2016/3/11,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에서)

“합병을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바이오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초일류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2015/09/02,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에서)

“새로운 삼성물산이 1일 출범을 했고 이사회까지 잘 마쳤다. 주주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지난 3~4개월 동안 많은 지원을 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이날 출범식에서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CSR 위원회가 설치됐다. 많은 경험과 능력을 가진 세 명의 대표이사 분들과 같이 열심히 일해서 기업과 주주께 약속했던 것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5/09/02, 삼성물산 출범식이 끝난 뒤 진행된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이건희 회장은 과거부터 의결권 행사가 포괄적으로 위임돼있다. 2015년 정기 주총이나 이전에도 기존 포괄위임에 의해 대리행사되고 있다. 본건 합병승인은 기존 포괄위임에 따라 의결권이 행사될 예정이다.” (2015/07/17,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 합병계약 안건을 주주결의에 부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이 건강상 문제로 참석 못했는데 위임장을 어떤 방법으로 제출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 기업설명회를 다니면서 반대해주신 많은 분들을 봤다. 그분들께 감사드리고 지적한 부분들은 고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직원들이 이번에 많이 걱정했다. 덥고 비올 때 고생해준 임직원들게 감사한다.” (2015/07/17,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 직후 기자실에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고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해야 한다.” (2015/01 신년사에서)

“임직원과 함께 좋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을 꿈꾸며 특히 올해 가능하면 많은 현장을 찾아 임직원과 함께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회사가 됐으면 한다.” (2014/01/03, DDP를 방문해 직원들과 대담에서)

“지난 30년 동안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해 왔다.” (2013/12/04, 삼성물산 사장 선임 후 기자들에게)

“한참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임원 보고 준비 때문에 밤새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사장질문에 해당 임원이 대답을 못하는 것은 자신의 업무를 모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혼자 출장도 못가는 임원은 남아 있을 자격이 없다.” (2013)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리스크테이킹'을 잊지 말라. 사람들은 내가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했다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매번 새로운 보직을 맡을 때마다 너무 어려워 도망가고 싶었다.” (2012/05,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강연에서)

“조직 속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2011/01/03, 삼성카드 CEO 신년대담에서)

◆ 평가

어떤 한 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전문가라기보다는 GE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서 잭 웰치 GE 회장의 경영 방식이 몸에 밴 ‘경영전문가’라고 평가된다.

존 린치 GE 인사담당 임원은 최치훈을 CEO 최종 명단에 올리면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 해결방법을 찾아내고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할 팀을 빠르게 꾸려 모두가 윈윈할 수 있게 추진하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2016년 조직개편에서 실시한 책임경영방식도 GE의 경영방식과 비슷하다. 그는 ‘듣고 책임을 위임하고 권한을 준다’라는 ‘GE’식 지론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도 적용했다.

삼성물산은 각 사업부장에 대표이사 수준의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사업부와 프로젝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5년 9월 신설한 GBO 조직에서도 GE 출신의 존창 부사장이 책임을 맡겼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비해 유학파 출신 임원이 39명으로 가장 많다.

그는 맡은 회사마다 실적을 올리며 ‘미스터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치훈은 2008년 삼성전자 디지털프린팅사업부 사장을 맡으면서 취임 8개월 만에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했다. 2009년에는 삼성SDI 사장으로 부임해 2010년 6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 2011년에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임명돼 업계 3,4위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삼성물산은 2015년 신규 수주 14조5280억 원을 기록해 국내 건설업계 가운데 수주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1.4% 늘어난 수치였다.

삼성물산 합병을 성사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합병과정에서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 삼성물산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이끌어냈다.

오랜 외국생활로 한국의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공군장교 생활과 GE의 톱다운식 의사결정방식에 익숙해 있어 삼성의 문화와 오히려 잘 맞는다는 평가도 있다.

‘미국 스타일’의 합리주의자이자 탈권위를 지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평가받는다. 이 부회장도 최치훈으로부터 경영에 대한 조언과 직언을 듣는 등 각별한 신뢰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잘 알려져있다. 간담회에서 사원들만 부르거나 사내 게시판에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룹차원에서 실시했던 가정의 날 제도를 직접 장려하기 위해 본사 지원부서를 방문해 직원들의 퇴근을 재촉하기도 했다.

임원들이 제출하는 두꺼운 보고서를 없앴고 임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질문을 직접 하기 때문에 임원들은 보고를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본인이 직접 주관하는 임원들과 회의를 매번 사내방송으로 중계하면서 임원들에게 냉철하게 지적한다. 임원들에게 부하직원들을 거느리지 말고 해외출장도 혼자 다닐 것을 주문했다.

친화력도 좋아 사회 각 방면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정 분야에 더 잘 아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주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일모직과 합병을 추진한 만큼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확실히 보여줄지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2020년 매출 목표는 60조 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은 23조6천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을 이끄는 그의 역량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의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체질을 바꿔 2014년 영업이익이 2013년 대비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실적이 부진해 경영방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호주 로이힐을 비롯해 해외 부실이 터지면서 2015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960억 원, 15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그는 국내 관급공사 수주포기 선언을 하는 등 국내 건설 사업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5년 토목과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실적을 냈다. 토목 매출은 2014년보다 32%, 주택 매출은 9% 가량 줄었다. 이는 다른 건설사들이 2015년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개선된 실적을 거둔 것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 기타

최치훈이 젊은 시절 가장 가치있는 경험으로 꼽는 것은 공군 학사장교 근무다. 최치훈이 GE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공군 학사장교 출신이란 점 때문이었다.

GE는 한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인으로 영어에 능통하면서 MBA를 취득한 공군장교 출신을 찾았기 때문이다.

최치훈은 ‘지구상에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은 한명뿐’이었다며 GE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을 “하늘이 준 기회”라고 말했다. 임태희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이사, 박재홍 한화무역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공군 학사장교 77기 동기다.

어린시절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항상 새로운 문화에 적응했다. 아버지는 자녀교육을 엄하게 했는데 한번은 영어공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집까지 걸어서 8시간을 오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최치훈은 GE에서 잭 웰치 회장의 많은 신뢰를 얻었다. 그는 잭 웰치 회장에게 보고를 하게 되자 3박4일 동안 화장실 거울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했다. 그를 알아본 잭 웰치 회장은 그를 미국으로 데려가 회장 사무실에서 일하게 했다.

잭 웰치 회장이 최치훈을 아시아태평양 항공기엔진 총괄사장으로 보내려고 하자 최치훈은 엔진부분에 대해 자신이 잘 알지 못하고 한국에서 오래 살지 못해 한국문화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적임자가 아니라고 고사했다. 그러자 잭 웰치 회장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라며 그가 적임자라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고 한다.

서승환 당시 국토부 장관과 함께 부친이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이 있어 삼성물산 대표로 취임한 것이 코드 맞추기 인사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최치훈과 서 장관의 부친은 나란히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해 한국말이 다소 어눌한 느낌이 있다. 공군에 입대할 때 최종학력을 ‘졸지워싱턴’이라고 쓰는 바람에 공군에서 별명이 '졸지'였다고 한다.

해외출장을 떠날 때 여행 가방 하나들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5년 3분기까지 12억 원의 보수를 받아 건설사 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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