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소탈하고 겸손해, 승부욕 강해 [2016년-2]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12-20 09: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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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정기선은 현대중공업 전무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장남으로 차기 현대중공업의 경영을 이끌 후계자다.

현재 현대중공업 전무로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해외 발주처들과 직접 만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외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1982년 5월3일 태어났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육군 ROTC로 군 복무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으나 반 년 만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을 마치고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로 1년9개월 동안 근무했다.

현대중공업에 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현대중공업 기획재무부문장 상무로 곧바로 승진했다.

전무로 승진하면서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사실상 회사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비전과 과제/평가
◆ 평가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이충동 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이재성 전 현대중공업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연구개발의 중추기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에게 기술부문을 배우고 재무·기획 전문가인 이 전 회장에게 경영부문을 배웠다.

수석부장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대 적자를 내는 등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재계 관계자들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회사 경영이 흔들리자 정기선의 경영수업 속도가 빨라졌다고 풀이한다.

정기선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은 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경영안목과 실무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사업개편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일선에 나서기에 기술적 분야에 취약한 대목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분야의 전문용어나 최신 기술동향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 3세이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술을 즐기는 편으로 직원들과 술자리에도 스스럼없이 참여한다. 육군 ROTC 출신답게 남자들 사이에서 필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말도 있다.

부친인 정몽준 전 회장을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과 유학 등 부친이 갔던 길을 따라 걸은 것 역시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창시절은 모범생 스타일로 대인관계가 원만했고 성적도 우수했다. 하지만 유순한 성격에 비해 승부욕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ROTC 군사훈련에서 사격훈련 성적이 뛰어난 동기에게 강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4년 임원 승진으로 경영전면에 등장하면서 공식 프로필사진을 교체했다. 기존 정장 사진에서 현대중공업 로고가 새겨진 근무복 사진으로 교체하면서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와 합작사업에 공을 들여 고강도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2015년 정기선을 놓고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했다.

정기선이 언제 어떻게 현대중공업의 경영권을 승계할지 아직 구체적 계획은 알려진 게 없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이자 부친인 정몽준 전 명예회장의 발언은 정기선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시사점을 준다.

정몽준은 2011년 8월 정기선의 현대중공업 경영권 승계에 대해 “여러 가지 객관적 여건과 본인(아들)의 생각, 이런 게 다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당시 MBC 라디오에서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첫째로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렇게 하길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은 “그 다음에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해 봐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몽준은 3세 경영체제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아이들이 능력이 있으면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다른 기업인처럼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좀 무지막지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몽준은 진행자가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럴 수도 있고, 또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과 노사대립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으나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노조의 비판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6년 6월 “정기선 전무는 재입사 3년 만에 초고속으로 승진해 그룹 기획실 부실장과 선박해양 영업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가 그토록 어렵다고 아우성을 쳐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6월에 1971년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완공되기도 전에 정주영 회장에게 선박을 선뜻 발주하며 인연을 맺어온 조지 리바노스 선엔터프라이즈 회장을 직접 영접하며 경영일선에서 보폭을 넓혔다.

7월에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과 회담했다. 정기선은 2015년 11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 체결을 주도했는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 10월17일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정기선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인사를 실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장단 인사에서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가 사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최측근으로 2015년에 현대중공업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 사장은 2016년에 여러 차례 정기선과 동행하며 세계 선주사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벌이며 정기선이 현대중공업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정기선과 가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크레디트스위스(CS) 인턴사원과 동아일보 인턴기자를 거쳐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입사한 지 7개월 만인 2009년 8월에 미국 유학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과정(MBA)을 마치고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현대중공업에 복귀해 본격적 경영승계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했다.

안전·경영지원본부에서 기획업무를 맡았으며 미국과 유럽을 돌아다니며 고객인 글로벌 선주들과 인맥을 다졌다. 독일 함부르크 해양박람회에 현대중공업 차기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 기획, 재무부문장 역할만 해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까지 맡아 핵심부서를 모두 총괄하게 됐다. 33세에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달면서 재계에서도 역대 최연소 남자임원이 됐다.

2015년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양해각서(MOU) 체결을 이끌어냈다. 아람코 프로젝트는 정기선이 주도한 첫 해외사업이기도 하다.

2016년 4월 LNG18에 참석해 글로벌 오일 메이저회사들과 교류를 맺었다. 그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박람회인 '포시도니아 2016'에 방문했다.

2016년 6월 현대중공업은 그리스의 선엔터프라이즈의 조지 리바노스 회장과 함께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 참석했다. 리바노스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에게 현대중공업의 첫 수주를 발주했던 인물이다.

◆ 학력

1998년 청운중학교, 2001년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해 2005년 졸업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 가족관계

정몽준 현대중공업 전 회장과 김영명 예올 이사장 사이에서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이다.

동생으로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기획팀장과 정선이씨, 정예선씨가 있다.

◆ 상훈

◆ 상훈

어록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 40년 전 현대그룹이 킹 파드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 (2016/11/29,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1개 사업본부에 규제가 걸리면 그와 무관한 전체 사업부가 영향을 받는다. 굉장히 불필요한 제약을 많이 달고 사업을 해온 셈이다. 지금까지는 조선사업에 매몰돼 다른 사업들을 독립사업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다각도에서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분사방침에 대해 묻자)

“시장이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우리의 역량을 지키면서 성장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 우리의 사업 지위(시장 1위)를 지키기 위해 최악의 시장상황을 가정해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일개 기업으로서 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근로자들과 노조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2017년 사업전망에 대해 묻자)

“아람코사업은 현대중공업만 할 수 있는 비경쟁영역을 확보한 좋은 사례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이고 열심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창업자를 향한 리바노스 회장의 믿음이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을 만들었다."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최고의 선박으로 그 믿음에 보답하며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 나갈 것." (2016/06/13, 정기선이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의 조지 리바노스 회장과 현대중공업의 원유운반선 2척의 명명식에 참여한 뒤 오찬을 하면서)

“친환경 선박이 (조선업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2016/04/13, 호주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LNG 콘퍼런스에서)

“조선업은 사이클이 분명히 있는 사업으로 어떻게 보면 건설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서 필요할 때는 린(lean:군더더기 없는) 해질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업이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한 매체의 취재진과 만나)

“최근에 사업 대표들의 권한을 강화했다.” “사업 대표들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 (사업 대표 책임 경영을 강화한 배경에 대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와 장기적으로 필요한 조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한 매체의 취재진과 만나)

“우리도 노조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설득을 해나가겠다.” “계속 사업을 영위해 나가려면 같이 나아가야 한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한 매체의 취재진과 만나 노조와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 1976년 현대그룹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번 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관계 구축은 우리나라 조선·플랜트 산업을 재도약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사우디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 (2015/11/12,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할 때 직접 서명하면서)

◆ 평가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이충동 당시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이재성 전 현대중공업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연구개발의 중추기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이 부사장에게 기술부문을 배우고 재무·기획 전문가인 이 전 회장에게 경영부문을 배웠다.

수석부장에서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대 적자를 내는 등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재계 관계자들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회사 경영이 흔들리자 정기선의 경영수업 속도가 빨라졌다고 풀이한다.

정기선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은 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경영안목과 실무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사업개편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영일선에 나서기에 기술적 분야에 취약한 대목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분야의 전문용어나 최신 기술동향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가 3세이지만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술을 즐기는 편으로 직원들과 술자리에도 스스럼없이 참여한다. 육군 ROTC 출신답게 남자들 사이에서 필요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말도 있다.

부친인 정몽준 전 회장을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역과 유학 등 부친이 갔던 길을 따라 걸은 것 역시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학창시절은 모범생 스타일로 대인관계가 원만했고 성적도 우수했다. 하지만 유순한 성격에 비해 승부욕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ROTC 군사훈련에서 사격훈련 성적이 뛰어난 동기에게 강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4년 임원 승진으로 경영전면에 등장하면서 공식 프로필사진을 교체했다. 기존 정장 사진에서 현대중공업 로고가 새겨진 근무복 사진으로 교체하면서 현장경영을 강조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와 합작사업에 공을 들여 고강도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알 나세르 아람코 사장은 2015년 정기선을 놓고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예리함은 정주영 일가의 DNA"라고 평가했다.

정기선이 언제 어떻게 현대중공업의 경영권을 승계할지 아직 구체적 계획은 알려진 게 없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이자 부친인 정몽준 전 명예회장의 발언은 정기선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시사점을 준다.

정몽준은 2011년 8월 정기선의 현대중공업 경영권 승계에 대해 “여러 가지 객관적 여건과 본인(아들)의 생각, 이런 게 다 중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당시 MBC 라디오에서 "현대중공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는 질문에 “첫째로 아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렇게 하길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은 “그 다음에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에 도움이 되는지,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이런 것들을 다 생각해 봐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몽준은 3세 경영체제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아이들이 능력이 있으면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한다”면서도 “다른 기업인처럼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좀 무지막지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몽준은 진행자가 "할아버지가 만든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럴 수도 있고, 또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과 노사대립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으나 뚜렷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노조의 비판을 받았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6년 6월 “정기선 전무는 재입사 3년 만에 초고속으로 승진해 그룹 기획실 부실장과 선박해양 영업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가 그토록 어렵다고 아우성을 쳐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6월에 1971년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완공되기도 전에 정주영 회장에게 선박을 선뜻 발주하며 인연을 맺어온 조지 리바노스 선엔터프라이즈 회장을 직접 영접하며 경영일선에서 보폭을 넓혔다.

7월에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칼리드 알 팔리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과 회담했다. 정기선은 2015년 11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 체결을 주도했는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 10월17일에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정기선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인사를 실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장단 인사에서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가 사장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의 최측근으로 2015년에 현대중공업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 사장은 2016년에 여러 차례 정기선과 동행하며 세계 선주사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벌이며 정기선이 현대중공업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정기선과 가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다.

◆ 기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과장과 중학교 동창이고 연세대학교를 함께 다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그룹 총괄부장은 중학교 동창이다.

육군 ROTC 43기로 경기도 파주에 있는 육군1군단 직할 701특공연대(흑표범부대)에서 복무했다. 정기선의 부친인 정몽준 전 회장도 ROTC 13기 출신이다.

정기선은 2016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선소 건설 등 사업협력에 대한 협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및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경영진을 만났다. 정기선은 두시간 전 쯤 회동자리에 도착했고 은 거북선을 준비했다고 한다. ‘은 거북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특별한 손님을 만날 때 주던 선물이다.

2015년 3월 상여금 명목으로 현대중공업 자사주 53주를 받았다. 이는 기본급의 150%를 주식으로 받기로 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의 합의내용에 따른 것이다. 지분 가치는 당시 주가 기준 665만 원이다. 정기선은 오너일가이지만 국내 10대 그룹의 오너 3세 경영인 가운데 2014년까지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그러나 3월 자사주를 지급받아 현대중공업 지분을 처음으로 획득한 것이다.

2015년 12월 자사주 상여금으로 보통주를 취득해 280주를 획득했고 2016년 상여금 명목의 보통주 337주를 받았다. 정기선은 2016년 7월 기준으로 현대중공업 주식 617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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