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프레도 알타빌라 비야디(BYD) 유럽특별고문이 10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차량 설명회에서 자사 차량 옆에 서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제조사가 조만간 유럽 차량 제조사들에 탄소 배출권을 제공하는 협력관계를 맺을 것으로 파악됐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중국 비야디(BYD)가 유럽 제조사들과 '탄소 배출권 풀'을 결성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소 배출권 풀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차량 제조사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쪽에 배출권을 제공하는 협력관계를 말한다.
유럽연합(EU)은 차량 제조사들이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할당량을 정해두고 있는데 비야디, 테슬라 등 전기차 제조사들은 배출량이 적어 대체로 할당된 것보다 배출량이 남게 된다. 전기차 제조사들은 이를 탄소 배출권 풀을 통해 다른 제조사들에 제공하고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받는다.
배출권 풀을 결성하면 배출량이 높은 제조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유럽연합 배출권거래제도(EU-ETS) 배출권 구매를 줄일 수 있고 배출량이 낮은 제조사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배출권 풀 안에서 거래되는 배출권 규모는 유럽연합에 보고하고 인정받은 온실가스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 배출권 풀을 결성한 제조사들은 매년 12월31일까지 풀 협정을 맺었다고 알리는 보고서를 유럽집행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유럽집행위원회는 풀 협정 관련 세부 정보를 제조사들에 요구할 수 있으나 배출권 가격 등 거래 관련 정보 공개는 보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알프레도 알타빌라 비야디 유럽 특별고문은 이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차량 설명회에서 "우리는 여러 제조사들과 논의하고 있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탄소 배출권 풀을 만드는 차량 제조사들은 계속 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테슬라는 스텔란티스, 토요타, 포드, 마쓰다, 스바루 등과 탄소 배출권 풀을 결성했다. 메르세데스도 폴스타, 볼보 등과 배출권 풀을 만들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