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감축 목표에 성과를 보이는 기업들이 꼭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만은 아니라는 외신 논평이 나왔다. 사진은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설치된 정유사 쉘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 표시판.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친환경 목표를 달성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낮을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주장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는 탄소감축에 높은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지난 5년 동안 일반 기업들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에서 탄소감축에 높은 성과를 거둔 상위 500곳 기업 가운데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한 119곳 기업의 평균 주주수익률을 집계했다. 평균 수익률이 15.5%로 일반 기업들이 거둔 수익률보다 0.7%포인트 높게 나왔다.
일반 기업은 FT지수, 즉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주가지수에 포함된 곳들을 대상으로 했다. 수익률 조사 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은 기후 목표가 주주수익률을 낮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주장에 실제 근거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히려 응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탄소 감축량이 많은 기업일수록 수익률 성과가 높다는 경향도 나타낫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탄소 감축량이 가장 높은 10곳 기업 가운데 70%가 FT지수 수익률을 상회했다. 감축량 순위를 50위까지 넓히면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비율은 50%로 줄어들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가 정유회사 쉘(Shell) 주주들에게 배출량 감축 시간을 앞당기자는 주주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이는 기후 목표가 수익을 저해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투자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