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집계한 5월6일까지 세계 기온 관측 기록. 붉은색이 선이 2024년, 노란색 선이 과거 최고 기록이다. < C3S >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4월이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4월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8일(현지시각)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세계 기온 관측 자료를 종합한 결과 11개월 연속으로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기록된 일 평균 기온은 섭씨 15.03도로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하면 1.58도 더 높았다.
지난 12개월 동안 기온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61도 높아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로 집계됐다. 두 기록 모두 2015년 파리협정에서 합의된 기온상승 억제 목표인 1.5도보다 높다.
이에 로이터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과학자들이 ‘기후 티핑포인트’가 임박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줄리엔 니콜라스 C3S 선임 기후학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많은 과학자들은 이미 기후 체계에 큰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연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3S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엘니뇨가 기온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카를로 부온템포 C3S 국장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엘니뇨같은 자연주기 변화로 온도가 오른 동안 발생한 열은 온실가스 때문에 해양과 대기 중에 갇혀 있어 앞으로도 계속 세계 기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16개월 연속으로 세계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되기도 했다.
연속해서 깨지고 있는 1.5도 목표에 일각에서는 이제 파리협정 목표 붕괴 시점을 명확히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헤일리 파울러 영국 뉴캐슬 대학 기후학자는 로이터를 통해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는 이미 1.5도 목표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보다 다음 목표인 2도를 지키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고 최대한 빨리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