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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LNG 발주 지연, 기본설계 맡은 현대건설·대우건설 수주 기다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4-24 15: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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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LNG 발주 지연, 기본설계 맡은 현대건설·대우건설 수주 기다려
▲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 위치도. < Total Energies >
[비즈니스포스트] 프랑스 토탈(Total Energies)이 파푸아뉴기니 대형 가스 프로젝트 발주를 가늠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처리시설 건설사업의 최종투자결정(FID)은 내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를 맡고 있어 발주가 된다면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토탈은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파푸아뉴기니에서 연 560만 톤 규모 액화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와 미국 엑손모빌, 호주 산토스가 130억 달러(17조 원)를 투자해 추진한다. 지분율은 토탈 40.1%, 엑손모빌 37.1%, 산토스 22.8% 등이다. 

아시아 시장과 근접한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액화천연가스 수출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초 토탈은 올해 최종투자결정을 끝내고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 하지만 공사비가 치솟아 EPC 입찰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자 토탈이 사업성 검토에 신중하게 나서면서 최종투자결정이 2025년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탈은 이미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여러 차례 미뤄진 프로젝트에서 2027년 말~2028년 초 생산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투자결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트리크 푸야네(Patrick Pouyanne) 토탈 최고경영자는 지난 8일 제임스 마라페(James Marape) 파푸아뉴기니 총리를 만나 파트너사들과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음을 확인시키며 프로젝트 개발 관련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있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로서는 늦춰진 발주시기가 다소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파푸아뉴기니 LNG 발주 지연, 기본설계 맡은 현대건설·대우건설 수주 기다려
▲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청자격으로 따낸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 트레인7이 위치한 보니섬 전경. <대우건설>

현대건설은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3년 4월 다운스트림 생산시설 기본설계 및 EPC 견적계약을 맺었다. 이어 대우건설이 2023년 4월 이탈리아 사이펨, 인도네시아 트리파트라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업스트림시설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석유·가스산업에서 스트림(Stream)은 사업활동을 구분짓는 용어로 쓰이며 크게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된다. 

업스트림은 원유와 가스를 탐사하고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확인하며 최종적으로 생산하는 단계를 말한다. 미드스트림은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잇는 중간단계인 운송을 뜻한다. 다운스트림은 미드스트림 이후 정제된 자원을 상품화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최종 수주 결과는 2025년으로 미뤄졌지만 계약을 따내는 것은 확실하다는 시선에 무게가 실린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사업의 기초 설계와 견적을 설정하는 작업으로 플랜트 프로젝트 전체에 관한 이해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분야로 꼽힌다. 또 사업의 초기단계부터 고객사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액화천연가스 플랜트 최강자 자리를 다시 증명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2020년 5월 나이지리아 LNG트레인7의 EPC프로젝트에서 2조 원 규모의 본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건설사가 해외 LNG 프로젝트 플랜트시장에서 원청 자격으로 수주를 따낸 최초 사례다. 

대우건설은 세계에서 가동 중인 액화천연가스 액화플랜트 90여 기 가운데 10기 시공에 참여해 풍부한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파푸아뉴기니에서 LNG 프로젝트 수행경험도 지니고 있다. 2010년 630만 톤 규모의 LNG 생산시설 2기를 짓는 2억4천만 달러 프로젝트를 수주해 무재해를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에도 엑손모빌과 손발을 맞춘 만큼 이번 수주도 기대된다.
 
파푸아뉴기니 LNG 발주 지연, 기본설계 맡은 현대건설·대우건설 수주 기다려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자푸라 확장 프로젝트를 추가 발주해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가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프로젝트 위치도.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은 최종 수주를 따내면 파푸아뉴기니에서 첫 사업을 따내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프로젝트 등 중동에서 보인 실력으로 시장 확장을 꾀하는 셈이다. 자푸라 가스전 1·2단계에서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를 따냈다. 최근 공고된 3단계 프로젝트 입찰도 저울질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 EPC 계약이 성사되면 12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건설은 내다보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파푸아뉴기니 LNG 프로젝트와 같이 발주처 상황에 따라 프로젝트가 늦춰지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설계를 수행하면 수주 안정성이 높아진다”며 “우리 건설사들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EPC사들의 견고한 장벽을 뚫고 기본설계 단계서부터 안정적으로 해외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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