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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3전4기 끝에 국회의원 배지, 개혁신당 향후 진로는 무거운 짐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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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역구를 옮기며 3전4기 도전 끝에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정치 입문 10여 년 만에 본격적으로 정치적 소신을 국회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이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기대만큼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이 대표가 향후 활동 폭을 넓히는 데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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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0일 경기도 화성시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2시30분 기준 경기 화성을 개표가 97.66% 진행된 상황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42.56%를 득표해 공영운 민주당 후보(39.63%)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했다.

이준석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동탄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동탄에서 개혁신당 당원들과 함께 더 나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곱씹어봤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을 향한 뼈 있는 말도 남겼다.

이준석 후보는 선거 초반 공영운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으나 동탄의 민심을 자신에게 끌어오는 데 성공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월18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경기 화성을 선거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영운 후보 46.2%, 이준석 후보가 23.1%의 지지율을 보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3.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는 경인방송과 인천방송의 의뢰로 3월15일과 3월16일 경기 화성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무선(100%)·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본격적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크게 줄어들었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조사해 4월5일 발표한 경기 화성을 선거구 4·10 총선 가상대결 조사에선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3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경기 화성을 선거구 조사는 공표금지 기간 전인 4월2일부터 4월3일까지 이틀 동안 해당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행정안전부의 2024년 2월 말 주민등록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가 적용됐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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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경기도 화성시 롯데백화점 맞은편 문화복합용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파이널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성 동탄은 19대 국회부터 21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계열 정당만을 뽑았던 지역이다. 그럼에도 이준석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열성적인 선거운동이 있었다.

그는 공영운 후보가 자식 재산 증여 문제로 지지율 정체를 겪는 사이 동탄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선거전략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 후보의 부모도 이 후보가 정치 인생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직접 나서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의 아버지 이수월씨는 7일 유세차에 올라 “아들이 정치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아비로서 ‘절대 비리에 연루되지 마라’ ‘줄 잘 서서 출세하겠다고 네 소신을 꺾고 남한테 비굴한 행동을 하지 마라’ 두 가지를 당부했다”며 “여러분이 힘을 모아서 저희 아들을 당선시켜 주면 제가 그 두 가지를 제대로 지키는지 여러분보다 더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인 김향자씨는 “준석이가 국민의힘 당대표직에서 물러날 때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들 앞에서 내가 ‘힘들지?’라고 얘기하면 우리 아들이 무너지겠구나 싶었다”라며 “그래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밥을 해주고 아들 집을 나와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준석 후보는 20대였던 2011년 박근혜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2021년 국민의힘 당대표에 올라 2022년 19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으나 윤 대통령과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당대표에서 물러났다.

이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창당하고 2030 인구 비중이 높은 경기 화성을을 출마 지역구로 정했다. 기존 출마지역인 노원부터 대구까지 여러 지역이 출마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렇다 할 연고가 없는 곳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결국 이 대표는 지역구 선정이 적중해 금뱃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향후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개혁보수 성향으로 정치권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원내 기반세력이 미약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거대양당의 대안세력으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이 비례로만 10석 이상을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범야권 압승 속에 개혁신당은 이 후보를 포함해 비례까지 의석수가 3석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여 개혁신당이 독립적 행보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9일 자신이 만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이 대표가 혹시라도 당선된다면 힘을 합쳐야 하냐는 질문에 “당선된다면 다시 힘을 합쳐야겠지요”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당선된다면 한 식구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원욱 개혁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혁신당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유일하게 세대 기반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며 “개혁신당은 오래갈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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