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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뒤 밸류업 퇴색?, 증권가 ‘너무 걱정말아요 그대’ 자동차 금융주 러브콜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4-09 16: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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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국내증시 견인차 역할을 했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총선 이후 동력을 크게 잃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증시 부양책 가운데 여야가 의견일치를 보이는 부분도 여럿 존재하는 만큼 총선 이후에도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총선 뒤 밸류업 퇴색?, 증권가 ‘너무 걱정말아요 그대’ 자동차 금융주 러브콜
▲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총선 이후에도 중장기적 과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올랐던 주가순자산배율(PBR)이 낮은 자동차와 금융주는 밸류업 모멘텀 외에도 실적 확대와 주주환원 기대감이 있는 만큼 총선 이후에도 단단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기아 주가는 총 6.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도 5.56% 올랐다. 

같은 기간 금융주 업종 주가도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1월 말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예고하면서 자동차, 금융 등 저PBR 종목이 주목을 받았다. 다만 2월까지 큰 주가 상승폭을 보이다가 3월 들어선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들어 다시 대표 저PBR 종목인 자동차와 금융주가 반등하는 것인데 향후 주가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금융주가 3월 들어 부진한 주가 흐름세를 보인 데에는 총선 결과에 따른 우려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향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동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증권업계에서는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야 합의가 가능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누구에게 혜택이 돌아가느냐에 따라 크게 대주주에 대한 혜택과 소액주주에 대한 혜택 등 2부분으로 나눠볼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야당 측의 이념 노선은 대주주 혜택과 거리가 멀지만 소액주주 혜택은 오히려 여당과 합치하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실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양도소득세 완화 등 대주주 친화 정책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지원강화, 증권거래세 인하,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 소액주주 친화 정책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밝혀둔 상태다.

소액주주 혜택 강화는 정도에 따라 증시 상승을 이끌 충분한 힘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사례에서도 소액주주 친화적 정책들이 일본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 NISA(일본의 ISA 제도)를 통해 개인투자자 대상 비과세를 강화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났으며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을 통해 후진적 기업지배 구조를 개혁한 결과 외국인들의 신뢰가 높아졌다.

결론적으로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밸류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지 않은 것이다.
 
총선 뒤 밸류업 퇴색?, 증권가 ‘너무 걱정말아요 그대’ 자동차 금융주 러브콜
▲ 앞서 일본에서도 소액주주 친화적 정책을 통해 증시제고를 이끈 바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SA 세제혜택 확대, 일반주주 보호강화같은 이슈는 여야가 대체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 KB증권 글로벌세일즈총괄담당도 지난 3일 닛케이아시아 기고문에서 “여야 모두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에도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동력이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여야 의견 합의가 가능한 분야가 존재한다는 점을 볼 때 밸류업 관련 여야의 정책방향에 대한 이분법적인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표 저PBR주인 자동차와 금융주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개선은 물론 자체적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 동력으로 꼽힌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35%의 배당성향과 5년간 자사주 매입 및 50% 소각을 발표했다”며 “올해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10%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 뿐 아니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 정부의 증시 활성화 노력에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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