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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신사업 테스트만 12년째, 윤홍근 일본식 선술집에 진짜 힘 싣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4-09 15: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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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신사업 테스트만 12년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1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홍근</a> 일본식 선술집에 진짜 힘 싣나
▲ 제너시스BBQ그룹이 최근 일본식 선술집 브랜드를 기존 와타미에서 토리메로로 변경하며 리브랜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토리메로 매장 내부 모습. <제너시스BBQ그룹>
[비즈니스포스트] “2016년부터는 6대 광역시에 진출해 국내 100여 개의 매장 입점을 완료해 국내를 대표하는 일본식 정통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겠다.”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이 2013년 5월 일본식 선술집 ‘와타미’ 1호점 오픈 기념 행사에서 꺼냈던 포부다. 그는 당시 치킨 프랜차이즈 BBQ뿐 아니라 일본식 선술집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힘을 실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11년이 지난 현재 제너시스BBQ그룹의 일본식 선술집 사업은 사실상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매장 2곳을 연 데 그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윤 회장이 이 사업을 진심으로 추진할 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9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제너시스BBQ그룹이 최근 서울 송파구 마천동 인근에 ‘토리메로’라는 일본식 선술집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와타미그룹과 협력해 국내에 들여온 일본 주점 브랜드 와타미를 리브랜딩하면서 동시에 새 매장도 연 것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이로써 서울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 인근에 지난해 5월 오픈한 와타미 1호점을 포함해 일본식 선술집을 모두 2개 운영하게 됐다. 와타미를 토리메로로 리브랜딩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와타미 1호점의 이름도 토리메로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제너시스BBQ그룹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브랜드를 기존 와타미를 토리메로로 변경한 것은 일본식 선술집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앞으로 매장 확대를 위한 계획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너시스BBQ그룹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현지에서 경험한 일본 식문화를 한국에서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토리메로는 일본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너시스BBQ그룹이 이 사업에 발을 들인지 11년이나 지나는 동안 사실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행보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너시스BBQ그룹은 2012년 말 일본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와타미와 제휴를 맺고 일본식 선술집 브랜드 와타미를 한국에 들여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와타미와 50대 50의 지분율로 합작회사도 만들었다.

실제로 제너시스BBQ그룹은 2013년 5월 서울 강남에 와타미 1호점을 열면서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시작했다.

윤홍근 회장은 직접 와타미 1호점 기념행사에 나와 “본격적으로 캐주얼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 외식 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다”며 “세계 최고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우뚝 서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창업주가 직접 나와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와타미 사업은 제너시스BBQ그룹의 의지가 가득 담긴 신사업으로 여겨졌다.

윤 회장은 기념행사에서 “서울과 경기권, 주요 도시 등에 와타미를 차례대로 진출시켜 2020년까지 매장 100개를 내겠다”며 이를 통해 일본식 선술집 사업으로만 연간 매출 4천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까지 내놨다.

실제로 제너시스BBQ그룹은 와타미 1호점을 연 지 2달 만인 2013년 7월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2호점을 내며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는 듯 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이후 와타미 사업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와타미 2호점이 오픈 1년2개월 만인 2014년 9월 실적 악화를 이유로 폐점했다는 소식만 뒤늦게 전해졌다. 1호점인 강남점 역시 문을 연 지 5년 만인 2018년 조용히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진다.

물론 제너시스BBQ그룹이 와타미 사업에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제너시스BBQ그룹이 와타미와 함께 세운 합작회사 GNS와타미푸드앤베버리지서비스(GNS와타미)는 2018년 인천 구월동에 가맹 1호점을 냈고 이후 경기 용인 수지, 경기 일산 킨텍스 등에도 와타미 매장을 냈다. 하지만 이런 가맹점 모두 2020년을 이후 모두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BBQ 신사업 테스트만 12년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113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홍근</a> 일본식 선술집에 진짜 힘 싣나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사진)은 일본식 선술집 사업 확대와 관련해 의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GNS와타미 실적을 봐도 제너시스BBQ그룹의 일본식 선술집 사업이 얼마나 정체돼 있는 사업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의 지주회사인 제너시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GNS와타미가 낸 매출은 117억 원가량이다. 이 기간 GNS와타미는 단 한 차례도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9년 내내 적자만 냈다.

GNS와타미가 낸 누적 순손실 규모만 56억 원이다.

2019년부터는 사세 자체가 확 줄어든 점이 확인된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만 해도 GNS와타미는 연 평균 매출 20억 원을 냈지만 2019년부터는 연매출이 3억~4억 원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거둔 매출은 1억 원도 되지 않는다.

와타미 사업의 부진은 제너시스 감사보고서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이 GNS와타미 지분 50%를 확보한 데 쓴 비용은 모두 37억8천만 원이지만 2022년 말 기준으로 이 기업에 대한 장부가는 6264만 원에 불과하다.

윤홍근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식 선술집 사업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2023년 7월 와타나베 미키 일본 와타미그룹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BBQ의 글로벌 성공 노하우와 약 12년 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와타미가 좋은 상권에서 가장 좋은 매장에 전략적으로 오픈한 만큼 최단기간 1천개 점포를 달성하겠다”며 “제너시스BBQ 그룹과 와타미그룹의 협업으로 또 다른 성공신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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