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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판세] 막판 요동치는 서울 용산, ‘심판론’ 민주 강태웅 vs '안정론‘ 국힘 권영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4-08 13: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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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판세] 막판 요동치는 서울 용산, ‘심판론’ 민주 강태웅 vs '안정론‘ 국힘 권영세
▲ 서울 용산 총선 가상대결 여론조사 종합.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 ‘정권심판론’을 외치는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권안정론’의 목소리를 높이는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강태웅 후보는 이번 4·10총선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줄곧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인 4일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바깥으로 권 후보를 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강 후보가 기세를 이어가 국회에 입성할지, 권 후보가 선거 막판 보수지지층을 결집해 5선 고지에 오를 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세 후보는 새로운 여론조사가 발표되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기간'에 '야당심판론'과 '정권안정론'에 힘을 더욱 실으면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후보는 특히 김준혁 경기 수원정 민주당 후보의 '과거 실언 논란'과 양문석 경기 안산갑  민주당 후보의 '편법대출 의혹'이 들끓던 3월26일~27일 무렵 실시된 여론조사(코리아리서치)에서 격차를 가장 박빙의 접전을 벌였던 점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해당 여론조사에서는 강태웅 후보와 권영세 후보의 지지율이 1%포인트 차이로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낸 바 있다.

권 후보는 민주당의 후보 관련 리스크를 막판까지 부각시키며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 표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권 후보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선거대책본부장과 사무총장을 맡아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당선에 큰 공을 세운 대표적 '친윤'인사로 꼽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에는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장관에 임명됐다.

이번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윤석열 정권을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인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 지역구에 공천을 받음으로써 '정권심판론'을 저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조사된 2024년 4월1일~3일 있었던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에서는 강태웅 후보의 지지율이 권영세 후보의 지지율보다 10%포인트 높게 나오면서 격차가 오차범위(±4.4%포인트) 바깥으로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선 중진의원이자 대표적 친윤(친윤석열) 인사인 권 후보가 용산에서 패배하면 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정치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어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판세] 막판 요동치는 서울 용산, ‘심판론’ 민주 강태웅 vs '안정론‘ 국힘 권영세
▲ 권영세 서울 용산 지역구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오전 이촌역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권영세 후보 블로그 갈무리> 
더구나 용산은 권영세 후보가 태어난 곳인 점에서 후보 자신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권 의원은 1959년 4월1일 서울 용산에서 태어나 배재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형사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서 법조인의 길을 걸었고 이회창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로부터 정계 입문 제의를 받아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권영세 후보에 맞서는 강태웅 후보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도시 행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 후보는 196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뛰어난 학업실력으로 명문학교로 불리는 용산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청소년기를 서울 용산에서 보냈다. 서울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서울시 공직자로 재임하면서 정책기획관, 행정국장, 대변인, 행정1부시장 등 서울시청 안의 요직을 두루 맡아오며 행정전문가로서 역량을 다져왔다.

2020년 1월 제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공직에서 내려온 강 후보는 민주당의 영입인재로 용산에 출마해 권영세 후보와 맡붙었지만 0.66%포인트(890표) 차이로 석패했다.

권 후보와 리턴매치를 치르게 되는 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내세우면서 와신상담하고 있다. 권 후보 개인뿐만 아니라 민주당 차원에서도 '정권심판'의 정치적 의미가 큰 만큼 용산 지역구가 가지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격전지판세] 막판 요동치는 서울 용산, ‘심판론’ 민주 강태웅 vs '안정론‘ 국힘 권영세
▲ 강태웅 서울 용산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용산 지역주민을 만나고 있다. <강태웅 후보 블로그 갈무리>
민주당이 공식선거운동 출정식을 용산에서 연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월28일 용산역 앞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정권의 무능 때문에 물가는 폭등하고 이자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공공요금도 올랐다"며 "정권의 폭정을 주권자 이름으로 멈추고 모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윤석열 정권 심판에 더해 '용산국가공원 조성'과 '경부선·경의중앙선 철도 지하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선거 막판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용산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토박이일 뿐만 아니라 관료로서 서울시정에 참여해 용산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심도 있게 고민해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강 후보는 최근 TBS와 인터뷰에서 "저는 용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에서 30년 근무한 도시성장 전문가다"며 "지난 4년 용산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나 지역현안을 듣고 해법을 함께 고민해온 만큼 용산이 4월10일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여론조사 공표금지일인 4월4일 이전에 실시된 조사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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