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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 '절벽' 르노코리아 드블레즈, 자체개발·수입 신차 공세로 판 바꾸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4-03 1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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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 '절벽' 르노코리아 드블레즈, 자체개발·수입 신차 공세로 판 바꾸나
▲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3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르노 성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비즈니스포스트] 2020년 3월 이후 4년 동안 국내 신차 출시가 없었다. 2020년 10만 대 가까웠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2만2천여 대로 곤두박질 쳤다. 디자인을 소폭 변경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을 내놓긴 했지만, 꽉 막힌 내수 판매의 '혈'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국내에서 차를 생산해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얘기다.

이런 가운데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사명과 엠블럼 등 브랜드 상징을 바꾸며, 내년 프랑스 르노 본사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을 밝혔다. 또 그는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매년 신차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 판세 뒤집기에 나설 계획이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르노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바꾸고, 공식 엠블럼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프랑스 르노 엠블럼인 '로장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가 제안하는 새로운 물결이 한국에 다다랐다"며 "이제 국내 고객도 글로벌 르노 브랜드만의 차량과 서비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핵심 상징인 사명과 엠블럼을 모두 바꾸고 새출발을 하는 셈인데,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프랑스 르노가 만든 차량을 국내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처음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2022년 6월 드블레즈 사장은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은 작은 차를 선호해 큰 차 선호가 강한 국내 실정과 맞지 않다"고 자체 생산 모델로 국내 판매에 대응할 뜻을 밝혔다.

드블레즈 사장이 취임 2년차를 맞은 작년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은 2만2048대로, 전년 대비 58.1% 급감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 판매량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2%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드블레즈 사장은 신차 공백 속 바닥을 모르는 국내 판매 후퇴가 이어지자 본사 모델을 수입 판매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르노코리아는 내년 르노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국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준중형 SUV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지난 2월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22개국 58명의 심사위원 평가로 최고상인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한 차량이다.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625km를 주행할 수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2022년 3월 르노코리아 사령탑에 오른 뒤 약 2년 동안 마땅한 신차 없이 판매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자체 신차 개발 프로그램인 '오로라 프로젝트' 차량들을 비롯해 매년 국내에 신차를 내놓으며 '총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친환경 신차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어두운 시기를 지나 태양이 떠오른다는 뜻을 담아 '오로라(로마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내수 판매 '절벽' 르노코리아 드블레즈, 자체개발·수입 신차 공세로 판 바꾸나
▲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 <르노코리아>
회사는 올 하반기 프랑스 르노그룹, 중국 길리(지리)그룹과 함께 개발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하이브리드 '오로라1'(프로젝트 명)을 국내 출시한다. 오로라1은 오는 6월 열리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된다.

오로라1에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볼보의 준대형 SUV XC90 등에 쓰였던 CMA 플랫폼이 적용된다.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불이 붙고 있다. 기존에 없던 하이브리드 신차 오로라1 출시는 르노코리아의 내수 부진을 끊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내년 르노 세닉 E-테크에 이어 2026년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신차(오로라2)를 내놓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한다.

이뿐 아니라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모델인 오로라3 프로젝트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의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 본사의 글로벌 판매 전략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르노 브랜드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전략에 따라 유럽 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다섯 곳의 글로벌 허브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다. 

또 르노그룹은 유럽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대당 순이익을 2019년 대비 2027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르노코리아가 D·E세그먼트(중형·중대형) 전용 CMA플랫폼에 기반한 르노그룹의 고급차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룹 목표 달성에 오로라 모델들의 글로벌 흥행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앞서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오로라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지난 2년은 어두운 시기였는데 2026년이 되면 다시 태양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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