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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동생 이서현 왜 삼성물산에 전격 복귀했나, 삼성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4-04-02 16: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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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동생 이서현의 삼성물산 경영 전격 복귀가 주목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삼성물산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자리로 복귀하며 삼성그룹 오너경영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재계는 이 사장이 능력 있는 경영자로서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데다 삼성물산 안팎 상황이 원만해지면서 경영복귀가 전격 이뤄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일 삼성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사장은 4월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성본관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삼성본관에는 삼성물산 전사조직 사무실이 있다.

이 사장의 출근은 2018년 12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 5년여 만에 경영 일선 복귀로 의미가 있다.

직급은 사장으로 5년 전과 같다. 하지만 이번 복귀 이후에는 패션사업 부문뿐만 아니라 건설, 상사, 리조트 등 삼성물산의 모든 사업 부문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 사장으로서는 5년이라는 경영활동 공백을 끝내고 더 큰 역할을 맡는 '권토중래'를 결정한 셈이다. 

이 사장의 과감한 복귀를 결정한 배경의 실마리는 과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당시 사정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패션디자인학 전공이라는 장점을 살려 패션 분야에서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했다.

2002년에 삼성물산 패션사업 부문의 전신인 제일모직의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뒤 2010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5년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까지 오른다.

사실상 삼성그룹의 패션사업을 총괄해 오면서 에잇세컨즈, 빈폴 아웃도어 등 브랜드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 사장이 선보였던 패션 브랜드들은 성적이 저조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15년과 2016년에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부진한 경영 성과 외에 ‘국정농단' 사태도 이 사장의 경영 행보에 발목을 잡았다.

이 사장의 배우자이자 당시 제일기획 사장이었던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국정농단 사태 관계자로 지목돼 검찰과 법원을 드나들게 되면서 이 사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사장은 결국 2018년 12월에 삼성물산 사장에서 물러난다. 이후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맡으며 경영과는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물산과 삼성 총수 일가의 주변 상황을 보면 이 사장이 물러나던 시기와 크게 달라졌다.

삼성물산은 2023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8957억 원, 영업이익 2조8702억 원을 냈다. 매출은 다소 등락이 있으나 영업이익은 2020년 8570억 원, 2021년 1조1959억 원, 2022년 2조5285억 원 등으로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2023년에 19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직전년도보다 7.8% 늘어난 것으로 2023년에 국내 패션업계 불황으로 주요 경쟁사들 대부분의 실적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성과다.

삼성물산 실적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의 경쟁력이 견고하다는 점은 이 사장에게 더 긍정적 요소다. 올해 국내 건설시장은 불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동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83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서현</a> 왜 삼성물산에 전격 복귀했나, 삼성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 사장으로서는 과거에서 벗어나 ‘능력 있는 경영자’라는 모습을 보이기 좋은 시점인 셈이다. 패션사업 부문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사업영역 모두에 관여하면서 각 사업 부문별 실적 변동에 따른 성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삼성 총수 일가가 오랜 기간 시달려 온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도 이 사장의 복귀에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2월 삼성물산과 재일모직 합병 관련 1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삼성 총수 일가의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마무리 국면이라는 시선이 많다.

이 사장의 경영활동에 부담을 줬던 경영 성과 문제와 집안의 사법 리스크가 모두 정리되는 상황인 셈이다.

이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등 다른 남매들이 오랜 기간 경영활동을 이어오면서 경영자로서 크고 작은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장에게 경영 복귀는 매우 절실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면서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떠오른다. 삼성물산은 사실상 지주사로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사장이 앞으로 삼성물산을 어떻게 이끌지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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