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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정국 '용산발 갈등' 잔불 여전, 한동훈 정부-여당 내부 리스크 진화 분투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3-20 14: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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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총선을 20일 앞둔 상황에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주호주대사로 인해 불거진 '용산발 리스크'로 나타난 정부와 여당 내부의 갈등이 일정 부분 봉합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다만 대통령실은 물론 당 내부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문제에 관해 한 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얼마 남지 않은 총선 판세에서 '용산발 리스크'를 수습하고 정부여당의 갈등이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투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정국 '용산발 갈등' 잔불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6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정부-여당 내부 리스크 진화 분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안양중앙시장을 방문, 최돈익(만안구), 임재훈(동안구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0일 경기도 안양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곧 귀국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이 대사의 귀국을 직접 언급한 것은 여론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던 문제가 해소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언론사에 '회칼 테러' 발언을 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사퇴했고 이를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늦었지만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받던 도중에 주호주 대사에 임명돼 출국한 이 대사의 거취 문제는 여전히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은 그동안 이 대사의 거취 문제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한 위원장이 이 대사가 즉시 귀국하는 게 옳다고 언급하자 대통령실은 18일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에 관한 질문에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즉시 귀국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발족식에서도 "정부와 여당은 오만할 때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가 왔었다"며 "이번에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이번 총선에 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와 달리 대통령실은 19일 언론공지를 통해 “이 대사 임명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한·미·일·호주와의 안보협력과 호주에 대한 대규모 방산수출에 비추어 적임자를 발탁한 정당한 인사”라고 기존 태도를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해외로 도피시킨 게 아니냐는 비판을 일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던 이유는 최근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당 내부의 우려가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 지역구를 둔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당은 경선을 통과하고 공천이 확정된 후보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해 공천을 취소하는 등 오직 총선 승리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며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오직 국민의 판단을 믿고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대중의 요구에 따르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당은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이관섭 실장의 교체 등 대통령실의 전면 쇄신을 즉각 요구해야 한다”며 “이종섭 대사를 조기 귀국시키고 황상무 수석을 경질하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전면적인 혁신으로 위기를 바로 세워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총선정국 '용산발 갈등' 잔불 여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66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동훈</a> 정부-여당 내부 리스크 진화 분투
▲ 사퇴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황 전 수석의 사퇴와 이 대사의 귀국으로 부정적 여론을 수습하고 당정갈등 논란도 일단락 지으려는 태도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20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저희는 민심에 순응하려고 노력하는 정당이고, 민주당은 그렇지 않고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20여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내부에서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문제에선 한 위원장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지난 19일 지도부를 향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호남·당직자가 배제됐다며 "바로잡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20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비례 공천을 받은 김예지 의원과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당선권에 포함된 것이나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주기환 광주시당 위원장이 당선권 밖에 배치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호남에 출마한 후보들이 19일 긴급 성명을 내고 “비례대표 명단 재조정이 없다면 전원 사퇴하겠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254명과 비례대표 공천 명단 중 단 한명이라도 제가 추천한 사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국민의미래는 아직 정식으로 비례대표 후보들을 등록하지 않은 만큼 비례대표 공천을 조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호남 배려 문제 등 (비례대표 공천 갈등이) 잦아들 거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순서라든지 명단에 변화가 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동안 나타났던 당정갈등 해결을 위한 여러 움직임이 있지만 총선이 3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한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당정 간 소통을 더욱 강화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냈던 박민식 국민의힘 강서을 후보는 MBC 뉴스하이킥에서 “한 위원장이 지금 당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해법 같은 것을 내놓고 그것과 관련한 (대통령실과) 서로 소통이 있지 않겠나”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선거도 3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안에 문제가 됐던 여러 부분에 대한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해법이 나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종섭 대사가 귀국하더라도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 만큼 그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사가 대사직에서 물러나 영구귀국하는 것이 아닌데다 이번에 귀국하는 이유도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김지호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은 20일 'YTN 뉴스앤이슈'에 나와 이종섭 대사 문제와 관련해 "지금 임명 철회를 하고 양당이 모여서 특검법을 발의해야 되는데 간 지 얼마 안 되는데 귀국시켰다, 회의에 참석시켰다. 국민들이 바보도 아니고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좀 진정성 있게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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