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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공공기관 경영평가 작년 '양호' 등급 지킬까, 조직문화 개선 매진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3-20 11: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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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공기업·준정부기관이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무기관의 장에게 전년도 경영실적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이 끝난다. 이제부터 실적 등을 바탕으로 본격적 경영평가가 이뤄지게 된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양호(B등급) 점수를 받으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6월 발표될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높은 평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GKL 공공기관 경영평가 작년 '양호' 등급 지킬까, 조직문화 개선 매진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이 1월23일 청렴윤리활동 강화를 위해 실학박물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20일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관련해 “사건 사고 예방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노력해 온 부분을 온전히 평가받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지난 1월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공개한 2022년 경영평가 지적사항 조치계획 및 결과에 따르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양호한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윤리경영, 노사관계, 직무급제도 등에서 지적을 받았다.

경영평가 지적사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윤리경영 분야에서 조직문화 개선과 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관리하는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경영평가 지적사항에 따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반 조직문화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윤리상담소 운영을 통한 심층 인터뷰 등을 진행해 왔다.

노동자, 회사, 감사실이 모두 참여한 실무협의체를 마련해 조직문화를 진단하는 한편 기존 윤리 정책의 실효성도 점검했다.

구성원 사이 갈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취약 직급을 대상으로 한 상호존중 및 갈등관리 맞춤 프로그램 ‘상호 존중하 고(GO)’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노사관계 분야와 관련해서는 근로자 경영 참여제도 확대, 노무 역량 향상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근로자 경영 참여제도 확대를 위해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노무 역량 향상을 위해 계층별 노무 역량을 분석한 뒤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및 교육했다. 노동법에 취약한 교대제 직원을 위한 노동법 기초 교육도 진행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직무 가치를 반영한 직무급 보수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노력도 빠트리지 않았다.

직무평가 결과에 따른 직무 등급별 기본급 인상률 계수 적용을 검토하는 한편 직원들의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이 보수체계 개편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방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직무전문가(SME) 구성 △개편과정 공유를 위한 게시판 개설 △직원인터뷰 및 설문조사 진행 △교육 및 설명회 진행 △자료 배포 등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성과급 50% 감축 권고를 받은 원인이 됐던 부진한 실적도 지난해에는 개선됐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 매출이 39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0억 원, 43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체 감사 결과에서 징계 처분이 줄어든 것도 내부 기강 확립을 향한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랜드코리아레저의 2022년과 2023년 연간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9건이던 징계 조치는 2023년 9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모두 합쳐 245건이던 처분 조치 또한 222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징계 처분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여기에 투자 손실, 방만 경영 문제 등 역시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GKL 공공기관 경영평가 작년 '양호' 등급 지킬까, 조직문화 개선 매진
▲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3년 10월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은 징계 봐주기, 투자 실패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사카 사무소장이 2억5천만 엔(약 2억3천만 원)을 횡령했는데 그해 7월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됐고 스스로 퇴직했다”며 “그랜드코리아레저는 횡령한 사람을 해고하지 않고 팀원으로 내리고 남겨두는 것이 흔하냐”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2019년 당시 직원이 좀 문제가 있어서 퇴직하기 전에 그냥 일반 팀원으로 내렸다고는 들었다”며 “하반기 정기인사였고 인사권자의 종합적 판단을 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정감사에서는 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발생한 100억 원 규모의 펀드 손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받은 한 장짜리 투자 권유서와 상품 상세 설명서를 근거로 2019년 9월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계약했다”며 “펀드 만기가 2023년 1월25일로 지났으나 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랜드코리아레저 내규에 따르면 사장이 자산운용 전반에 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한다고 돼 있는데 혁신경영본부장이 1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사장(당시 유태열 사장)이나 이사회 보고 없이 전결했다”며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투자상품은 ‘다올 KTB 항공기 투자형 사모신탁 제30호-3호’다. 연간 수익률 4.8%를 적시했지만 투자자 보호 규정이 없는 데다가 환매 청구도 불가능해 고위험 후순위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만기가 도래하자 지난해 6월 투자액을 전부 손실 처리했다.

김 사장은 “손실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저희가 투자한 항공기 관련은 투자 이후에 코로나19가 터져 항공기 가격이 굉장히 떨어졌기 때문에 (실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방만 경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5일 발표한 ‘한국관광공사·그랜드코리아레저 정기감사’에서 GKL이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노트북컴퓨터를 임대·지급하거나 수면프로그램 등 대체 휴무를 과다 운영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가 휴직자 등 노트북 컴퓨터를 지급할 필요성이 떨어지는 임직원에게까지 노트북 컴퓨터를 임차해 지급함에 따라 예산이 낭비됐을 뿐만 아니라 업무용으로 지급한 노트북 컴퓨터가 사실상 업무와 관련성 없이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그랜드코리아레저에 ‘주의’를 통보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사항과 관련해 "향후 경영활동 때 자세히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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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네
쌍판떼기 참 재수없게 생겼네
안나가냐?양심도 없는 식충이놈아
   (2024-03-21 20:3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