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기업일반

[인터뷰] 커리어케어 박선정 “정체국면 돌파 위해 임원 교체하는 기업 늘어”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4-03-12 09:51:3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인터뷰] 커리어케어 박선정 “정체국면 돌파 위해 임원 교체하는 기업 늘어”
▲ 박선정 커리어케어 디앤서 본부장이 인터뷰를 통해 최근 기업들이 핵심 임원 교체를 추진하는 배경과 상황을 설명했다. <커리어케어>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경기침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핵심 임원의 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박선정 본부장은 “기업들이 단기간에 기업의 외부 환경이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12일 최근 기업들이 핵심사업의 책임자나 주요 간부를 교체하는 것과 관련해 그 배경과 전망을 듣기 위해 박 본부장을 만났다.

박 본부장은 연세대학교에서 통계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LG전자와 코웨이에서 사업기획과 신사업전략을 담당했다. 현재 커리어케어 전무로 디앤서본부를 이끌고 있으며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정체를 돌파할 수 있는 경영자와 핵심인재를 추천하면서 비즈니스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기업들이 왜 임원 교체를 추진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성장정체 상태에 있는 기업과 사업에 변화를 주려는 것 같다. 대기업은 해외시장 확대, 디지털 전환, 신사업 개발 같은 복잡한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 중견기업들은 사업확장, 기업문화 혁신, 경영 효율성 개선을 원하고,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은 사업모델을 안정시키고 기업 공개를 희망한다.”

-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이 다를 것 같다.

“전환기나 위기에 직면한 기업은 새로운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런 리더십이 내부에 있으면 좋겠지만 많은 기업들이 내부 리더십으론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 때문에 헤드헌팅회사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전문 지식을 갖춘 책임자를 영입하려고 한다.

요즈음 기업으로부터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디지털 마케팅, 바이오테크놀로지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이나 기술, 경험을 갖춘 임원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많다.”

- 기업의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후보자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원하는 후보자의 대다수가 현직에 있어서 영입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적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지만, 그런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헤드헌터는 기업의 성장 방향, 사업의 안정성, 재무상황, 오너나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 같은 것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또 새로운 기회가 후보자의 경력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어준다.

특히 권한과 책임, 그리고 보상에 대해 만족할만한 방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이 때문에 후보자가 입사할 때까지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 임원급 인재는 직무역량 외에 다방면으로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를 어떻게 검증하나.

“사전에 심층 인터뷰를 통해 후보자의 전문성과 사업역량, 조직역량, 성과창출 경험과 과정, 문제 해결 방식을 들여다 본다. 특히 임원급은 과거 직장과 업무 경험이 많기 때문에 평판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고위직 후보를 검증할 때 평판조회가 매우 유용하다.”

- 최근 어떤 임원들을 많이 교체하나.

“최고경영책임자, 최고운영책임자, 최고마케팅책임자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직접 추진했거나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로 전면 교체를 원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적용을 주도할 수 있는 최고기술책임자나 최고정보책임자와 같은 기술 관련 임원을 영입하려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밖에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재무 성과를 극대화하고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을 할 수 있는 최고재무책임자 수요도 꾸준하다.”

- 임원을 바꾸는 것만으로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신규 임원은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데 필요한 혁신적인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재구성해 신뢰를 회복하고 직원들을 동기부여해 조직 전반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임원을 영입하면 경영혁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

- 임원 교체 전략에 대해 조언한다면.

“기업이 성장정체 상태에 있거나 사업이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면 빠르게 새로운 리더십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임원 교체는 단기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열쇠가 아니다. 회사의 목표와 방향, 전략이 재정립돼야 임원 교체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영입한 임원이 조직에 안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대철 기자

인기기사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도 중국에 잡힐 판, HD한국조선해양 '선두 유지' 안간힘 류근영 기자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24%, 금투세 ‘찬성’ 44% ‘반대’ 38% 김대철 기자
일본정부 네이버의 라인 경영권 배제 압박, 소프트뱅크 손정의 계략인가 조충희 기자
영화 ‘범죄도시4’ 이틀 만에 100만 명 돌파 1위, OTT ‘눈물의 여왕’ 1위 지켜 김예원 기자
마이크론 '미국 메모리반도체 재건' 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의존 낮춘다 김용원 기자
LG디스플레이 3분기부터 흑자전환 전망 우세, 올레드 패널 판매 증가 김바램 기자
나경원표 ‘2억 지원’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법안, 현실화할 가능성은? 이준희 기자
'화려하게 다듬었다',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 허원석 기자
하이브 “민희진이 어도어 아티스트 볼모로 협박, 경영권 탈취 빌드업” 조승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